[메디칼업저버 박선재 기자] 연세의대를 졸업한 후 고향인 제주도에서 개원해 지역 주민의 건강을 지키는 파수꾼인 고병수 원장 고 원장은 1차 의료와 주치의제도에 관심이 많아 '온국민 주치의제도', '주치의제도 바로 알기' 등을 책을 발간하기도 했다. 그런 고 원장이 엉뚱하게도 "영화관에서 만나는 의학의 세계'라는 책을 발간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 고 원장은 "의사로 활동한 지 30년, 여전히 2~3일에 한 편씩 영화를 본다. 그러다 보니 의학과 관련된 영화를 적잖이 골라낼 수 있었다. 의학의 눈으로 바라보면 특이하게 보이거나 현재 의
Ⅵ . 한국에서 주치의제도의 단계적 실행 방안 1. 주치의제도는 여러 인프라를 구축하면서 단계적으로 실행되어야고병수주치의제도는 오랜 시간 변화하는 과정에서 정착이 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대신 의지만 있으면 한국의 현실에서도 외국보다 더 훌륭한 제도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그러려면 점진적 방법과 현실의 문제를 해결하는 방향으로 주치의제도를 설계해야 하고, 시기 및 중요한 내용들을 중심으로 간단히 그림으로 정리해 보겠습니다.모든 제도가 그렇듯 주치의제도는 더욱 충분한 시간 동안에 인력, 재정 및 필요한 인프라들이 마련되도록
앞서 설명했듯 동네의원, 일차의료기관, 주치의제도 의료기관은 같은 말이 아닙니다. 보건의료체계가 잘 발달한 선진국에서는 동네의원이 곧 일차의료기관(동네의원=일차의료기관)이 될 수 있지만 한국이나 일본 같이 여러 단과전문의들의 개원에 제한이 없는 나라들에서는 다르게 정의됩니다(동네의원≠일차의료기관). 그리고 일차의료가 발달한 가운데 등록(registration)을 통해 지속적인 주민-의사 관계가 정착이 되고 명확한 의뢰제도가 자리잡은 상황이라야 '동네의원=일차의료기관=주치의 의료기관'이라는 말이 성립됩니다. 그래서
정부가 일차의료 만성질환관리 추진단을 발족시키면서 케어 코디네이터를 제시했지만 좋은 제도임에도 임상 현장에서는 불가능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현재 의사 혼자 병원을 운영하는 비율은 약 80%. 보건복지부가 제시한 케어 코디네이터 제도를 운영하려면 간호사 1명을 채용해야 한다는 얘기가 되기 때문이다. 26일 열린 일차의료 만성질환관리 추진단 출범식에서 열린 토론에서 제주도에서 탑동 365일의원을 운영하는 고병수 원장은 "혼자 진료를 하는 병원이 대부분이다. 그런 의원에서 간호사 1명을 더 고용할 수 없을 것"이라며 "케어 코디네이
Q. 한국의 현실상 주치의제도는 시행하기가 어려울 것이다. / 고병수우리나라 주치의제도를 시행하기 어렵다고 주장하는 데에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습니다. 지역사회 개원가에는 단과전문의들이 대부분인데 어떻게 일차의료 중심의 주치의제도가 가능하겠느냐, 지역에서 주민들이 모두 주치의에게 등록을 해버리면 새로 진입하려는 의사들은 등록 주민을 받기 어렵다, 주치의 서비스는 많아지는데 수가나 진료 현황은 나아지는 게 없을 것이다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하지만 이런 우려들은 일차의료를 개혁하려는 1980년대 이후 한결같이 제기된 내용입니다. 현실
주치의제도를 시행하면 문서 작성 등 행정적 부담이 늘어날 것 같다. /임종한주치의제에서는 환자의 기록을 경시적으로 추적관리하고, 질병 위험인자에 대한 관리까지 포괄하고 있어 문서 적성 등 행정 부담이 늘어날 것으로 오해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일정한 서식에 맞추어 관리하고, 주치의는 인당 1000~1500명의 등록환자수가 정해져 있어 절대적인 행정부담이 커진다고 할 수 없습니다. 처음에 주민이 등록을 할 때 건강상태나 생활습관을 조사할 때 기록해야 할 것들이 많아서 시간이 소요됩니다. 그 이후는 기초 조사 자료를 가지고 진료를 하기
5. 주치의제도를 시행하면 이미 자리 잡은 주치의로 포화로 새로 개원하는 젊 은 의사들은 개원할 자리가 없을 것이다.고병수그렇지 않습니다. 의사 배출 정도가 증가 추세지만 아직도 한국은 의사 수가 부족한 나라입니다. 더욱이 지역에서 일차의료를 담당할 동네의원 의사 수는 더 현저히 부족하며, 도서벽지나 의료 소외지역 등을 생각하면 주치의처럼 역할을 하는 의사 수는 더 늘어나야 할 상황입니다. 의사 수 포화로 개원하기 힘들어질 거라는 우려에 대해 첫째로 생각해야 할 점은 일차의료 현장에서 일할 주치의 수가 부족하다는 점입니다. 프랑스는
Ⅲ. 의사들이 주치의제도에 대해 가지는 오해와 불안1. 주치의제도를 하면 진료수가 통제로 주치의 수입이 낮아질 우려가 있다. / 임종한먼저 주치의가 얻을 수 있는 수입을 산출해 보겠습니다. 전 세계에서 의사들의 수입이 가장 높은 나라는 미국입니다. 최근의 의학 리서치와 상담전문기관에서 보고하는 자료에 따르면 미국 의사들은 1년에 18만 9000달러(약 2억 3천만 원)의 수입을 올리는데, 가정의학과, 소아과, 정신과 의사가 모든 의사 중에서 수입이 다소 낮았습니다. 2015년 미국은 1인당 GDP 5만 6421달러, 한국은 2만 8
14. 의료 수가나 보험료 등이 많이 오르는 것은 아닐까? / 최용준행위별 수가제 100%인 현행 진료비 지불 제도를 그대로 둔다면 주치의제도를 시작하면서 의료 수가 인상과 새로운 수가 항목 추가는 불가피합니다. 그 결과 진료비는 단기적으로는 증가할 것이고, 시민의 진료비 부담 정도가 늘면서 국민건강보험료도 인상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주치의제도는 정착하면서 의료비를 줄이게 됩니다. 첫째, 일차의료 현장에서 질병 예방, 건강증진에 애를 쓰면 외래이용 횟수가 줄어 당연히 의료비가 감소할 것입니다. OECD 통계 자료에서 현재 한국의
최근 일차의료연구회·한국일차보건의료학회가 '주치의제도 바로알기 : 시민과 의사들의 궁금증에 답하기' 책자를 펴냈다. 오랫동안 주치의제도 안착을 위해 노력해온 이 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해 주치의제도의 의미와 국민과 의사들이 주치의제도에 대해 갖는 오해와 불안에 대해 다뤘다. 특히 주치의제도에 대한 기본적인 설명과 다른 나라의 사례, 주치의제도를 한국에 단계적으로 정착할 수 있는 방안들을 간략하게 정리했다. 이 책의 대표저자인 정명관 (대한가정의학회 정책위원 / 정가정의원 원장) 원장은 서문을 통해 "지금 내가 힘든
1. 주치의제도란? - 이재호 교수(가톨릭의대 가정의학과, 일차의료연구회 초대 회장) 주치의제도는 지역사회 주민 개인 또는 가족이 일차의료 의사(주치의)와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보험자 또는 국가가 지원해주는 제도를 일컫는 일반적인 용어다. 이 제도를 통해 환자는 주치의의 조언에 따라 합리적인 의료 서비스 이용이 가능해지며, 주치의는 일차의료 본연의 고유한 역할, 즉 최초접촉, 포괄성, 조정기능, 지속성을 갖춘 의료서비스를 자신의 등록 환자에게 제공할 수 있다. 혼동하지 말아야 할 점이 있는데, 사람들이 병원에 입원했을
"일차의료란 지역사회(동네)에서 지역주민과 지속적 관계를 맺으면서 일차의료 전문의를 중심으로 보건의료 자원을 모아 질병의 치료뿐만 아니라 예방 및 건강 증진 등 건강 문제를 포괄적으로 다루면서 돌보는 것을 말한다"제주도에서 탑동365일의원을 운영하면서 오랫동안 일차의료 문제에 천착해온 고병수 원장이 말하는 일차의료의 정의다. 고 원장은 일차의료 전문의는 주민들이 건강상의 문제가 있으면 처음 접하는 의사이면서(첫 접촉의 의미), 질병의 종류나 남녀, 혹은 어른과 아이 구분 없이(포괄성의 의미) 돌보는 사람이라고 규정한다. 한마디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