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릴리, 마운자로 국내 출시 기념 기자간담회 2일 개최
마운자로, 체중·허리둘레·체성분 개선해 대사 합병증 개선할 것으로 기대

▲한국릴리는 마운자로의 국내 출시를 기념하는 기자간담회를 2일 롯데호텔 서울에서 개최했다. 분당서울대병원 최성희 교수는 '심혈관대사건강 관점에서 본 국내 비만 치료 환경의 미충족 수요와 해결 과제'를 주제로 발표했다. 
▲한국릴리는 마운자로의 국내 출시를 기념하는 기자간담회를 2일 롯데호텔 서울에서 개최했다. 분당서울대병원 최성희 교수는 '심혈관대사건강 관점에서 본 국내 비만 치료 환경의 미충족 수요와 해결 과제'를 주제로 발표했다.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비만 치료 목표는 체중 감량을 넘어 합병증 예방과 관리까지 확대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비만은 다양한 합병증의 원인으로, 합병증을 관리하기 위해 초기부터 식이요법과 운동요법 등 생활습관 교정과 함께 약물치료, 수술치료 등을 결합한 통합적 치료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국내 출시된 GIP/GLP-1 수용체 이중 작용제 마운자로(성분명 터제파타이드)가 비만 환자의 체중을 유의하게 줄이고 허리둘레 및 체성분도 개선해 비만 관리에서 유용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가 모인다.

한국릴리는 마운자로의 국내 출시를 기념하는 기자간담회를 2일 롯데호텔 서울에서 개최했다.

분당서울대병원 최성희 교수(내분비대사내과)는 "비만은 여러 기관에 영향을 미치면서 당뇨병,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 당뇨병, 골관절염 등 200가지가 넘는 합병증 발생에 기여한다"며 "비만을 관리하면 이 같은 합병증을 개선하거나 예방할 수 있다. 즉, 합병증 발생을 예상할 수 있을 때 빠르게 개입해야 합병증을 관리하면서 삶의 질도 향상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비만 환자의 합병증 예방 측면에서 주목받는 비만치료제가 GLP-1 수용체 작용제와 GIP/GLP-1 수용체 이중 작용제다. 이들 계열 약제는 체중을 줄일 뿐만 아니라 혈당을 개선하고 비만 환자의 대사 합병증을 개선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그 중 마운자로는 식욕·음식 섭취·위 배출을 억제하고 베타세포의 혈당 민감도와 인슐린 민감도를 개선하는 새로운 계열의 치료제다. 

국내에서 △성인 2형 당뇨병 환자의 혈당조절 개선(단독 또는 병용요법) △성인 비만(초기 체질량지수(BMI) 30kg/㎡ 이상) △한 가지 체중 관련 동반질환(고혈압, 이상지질혈증, 2형 당뇨병, 폐쇄성 수면 무호흡 또는 심혈관질환)이 있는 과체중(초기 BMI 27kg/㎡ 이상 30kg/㎡ 미만) 환자의 만성 체중 관리 △성인 비만(초기 BMI 30kg/㎡ 이상)에서 중등도~중증 폐쇄성 수면 무호흡 치료를 위한 식이요법 및 운동요법의 보조제 등으로 허가됐다.

마운자로의 비만 환자 대상 SURMOUNT-1 임상연구 결과에 따르면, 72주차 최대 체중 감소 효과가 지속돼 최대 용량인 15mg 투약군은 기저치 대비 평균 22.5%의 체중 감소가 나타났다. 또 마운자로 최저 유지용량인 5mg 투약군은 기저치 대비 평균 16% 체중이 감소하는 결과를 얻었다.

체중이 10~15% 줄면 당화혈색소도 1%가량 조절되고 이는 합병증 개선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마운자로의 체중 감량 효과가 의미 있다고 평가된다. 

아울러 마운자로 치료 시 기저치 대비 72주차 체지방 감소율은 33.9%로 제지방 감소율 10.9%보다 약 3배 더 높아, 체성분 측면에서도 긍정적 변화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뿐만 아니라 마운자로는 GLP-1 수용체 작용제인 위고비(세마글루타이드)와 직접 비교한 SURMOUNT-5 연구에서도 72주차 평균 체중 감소율과 허리둘레 등이 더 개선되는 결과를 얻었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이승환 교수(내분비내과)는 "국내에서 마운자로의 다양한 용량이 출시될 예정으로, 저용량에서도 좋은 체중 감량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국내에서는 마운자로 저용량 사용이 우세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마운자로는 당화혈색소를 개선하고 체중을 줄이면서 기전상 저혈당 위험도 적은 치료제"라고 강조했다. 

제지방량 줄 수 있어 근육량 보존 위한 운동 병행해야 

치료 중단 이후 지침 없어…체중 재증가 최소화 위해 생활습관 개선해야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이승환 교수.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이승환 교수.

다만 마운자로 투약 시 체중 감소와 함께 근육 등 제지방량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하지만 비만치료제는 지방만 감량할 수 없고 근육량도 감소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에 진료현장에서는 마운자로 치료 시 근육량 감소를 최소화하기 위한 환자 교육이 필요할 것을 보인다.

이승환 교수는 "마운자로의 경우 제지방량보단 지방량이 3배가량 더 줄었지만 제지방량도 감소하는 것이 사실"이라며 "마운자로 처방 시 환자에게 근육량이 줄어들 수 있음을 반드시 이야기하고, 근육량을 최대한 보존하기 위한 근력운동을 병행하도록 강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치료 중단 이후 체중이 재증가하는 현상을 최소화하기 위한 관리도 필요하다. 하지만 아직 마운자로나 위고비 등 치료 중단 이후 치료전략에 대한 명확한 지침은 없다. 

이승환 교수는 "임상연구에서 마운자로 치료 중단 이후 체중이 약 15% 재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결국 비만 환자는 체중 조절 시 약에만 의존하지 않고 생활습관도 개선해야 한다"며 "마운자로를 계속 사용하기 어려운 환자는 투약을 중단하고 다른 비만치료제로 변경할 수 있을지는 명확하게 정리되지 않았다. 다만 경구용 비만치료제가 주사제보단 가격이 저렴하기에, 적응증에 해당하고 이상반응이 없다면 경구제 사용을 고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성희 교수는 "위고비와 마운자로가 비만치료제 시장에 등장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치료 중단 이후 지침은 아직 정리되지 않았다"며 "환자가 비만치료제를 투약하면서 줄었던 식사량이나 개선된 생활습관을 치료 중단 이후에도 유지할 수 있도록 의료진의 교육과 지도가 중요하다. 향후 이에 대한 지침은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일본은 비만 환자가 식이요법과 운동 등에 대한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6개월가량 진행해야 약을 처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즉 비만 환자가 생활습관을 개선하면 약물치료를 병행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의무적으로 비만 환자 관리에 접근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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