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학년들 내년 개강 전 1·2학기 모두 소화해야···물리적 시간 부족
8월 중 개강하거나 계절학기 개설해 학사 운영, 수업 줄여 '부실화' 우려도
[메디칼업저버 김지예 기자] 의대생들 복귀 결정으로 각 의대는 복귀생 맞을 준비에 한창이다. 올해 내 1·2학기를 소화해야 하는 만큼 여러 대학에서 개강 시점을 앞당기거나, 계절학기를 마련해 부족한 수업 시간을 확보하고 있다.
교육계에 따르면 여러 대학에서 이달 내 학사 운영을 시작하면서, 이르면 이달 초부터 의대생들의 복귀가 이뤄질 예정이다.
지난달 25일 교육부가 발표한 의대교육 정상화 방안에 따르면, '코스모스 졸업'이 확정된 본과 4학년과 일부 본과 3학년을 제외한 다른 학년생들은 내년 학기 시작 전 1·2학기 수업 과정을 모두 소화해야 한다.
물리적인 시간이 촉박한 만큼 각 대학은 최대한 빠른 개강을 준비하고 있다. 전남의대는 8월 4일 본과 3·4학년, 18일 본과 1·2학년의 수업을 시작한다. 예과 1·2학년은 9월 1일 개강 예정이다.
영남대와 대구가톨릭대는 8월 4일, 계명대는 11일 수업을 시작한다. 인하대는 예과 개강을 4일 또는 11일로 검토 중이며, 본과 학생들은 9월 1일에 수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정규수업 전 계절학기나 특별학기를 열어 1학기 수업을 보강하는 곳도 있다. 강원대는 1일부터 22일까지 3주간 전공 필수과목 중심으로 계절학기를 운영하고, 연세원주의대 역시 예과 1·2학년과 본과 1·2학년을 대상으로 4일부터 계절학기를 실시한다. 전북대도 4일부터 29일까지 4주간 특별학기를 통해 1학기 교육을 최대한 보충할 방침이다.
경희대는 지난달 28일부터 본과 1~2학년을 대상으로 온라인 강의를 시작했다. '선(先) 온라인·후(後) 대면' 방식으로 학사 일정을 앞당긴 것이다.
문제는 서둘러진 개강으로 인한 교수진의 수업 부담과 교육의 질 저하다. 일부 대학에서는 학사 일정 단축과 임상실습 축소를 검토하기도 해 '날림 교육' 우려도 나온다.
한 지방 의대는 지난달 28일 전체 교수회의에서 수업과 실습 주수를 줄이는 내용의 학사 일정 변경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으로는 예과 1학년 16주 수업을 9주로, 예과 2학년 16주 수업을 7주로 단축하는 내용이 담겼다. 또 본과 3·4학년 임상실습 66주를 57주로 축소해 2월 졸업시키는 방안도 논의됐다.
그러나 의대 내부에서도 "수업 주수를 절반 가까이 줄이고 계절학기로 채우면 실습의 질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앞서 경희의대가 17주 분량 수업을 6주 온라인 강의로 대체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의대 교육 부실화' 논란이 수면 위로 떠오른 바 있다.
한 의과대학 교수는 "실습 주수와 수업 기간을 줄이면 학생들의 임상 경험이 부족해질 수밖에 없다"며 "교육 공백을 메우려다 '날림 교육'이 되면 결국 피해는 의대생과 환자들에게 돌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