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협 비대위 해체 및 이선우 비대위원장 사퇴 의결
대위원회 중심으로 전환···사실상 투쟁 종료로 봐야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 이선우 비상대책위원장 (출처 : 대한의사협회 유튜브 화면 갈무리)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 이선우 비상대책위원장 (출처 : 대한의사협회 유튜브 화면 갈무리)

[메디칼업저버 김지예 기자]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 비상대책위원회가 1년 6개월 만에 해체하고 이선우 비상대책위원장도 사퇴했다. 사실상 의대생 투쟁의 종료라는 해석이다.

1일 교육계에 따르면 의대협은 지난달 30일 회의를 열고 비대위 해산과 이선우 비대위원장의 사퇴를 의결했다. 의대생들의 복귀가 이뤄지면서 더 이상 비대위의 역할이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향후 교육부 및 대학과의 소통은 각 의대 학생 대표로 이뤄진 대위원회가 맡는다. 또 교육부가 추진 중인 '의대교육자문단'에도 대위원회를 통해 참여한다는 방침이다. 그 외 의대협 내부에서 개별 목표에 맞는 협의체를 만들어 정부 및 대학과 협의를 진행할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교육부 역시 비대위 해산 여부와 상관없이 의대협 간부들과 의대교육 정상화를 위한 소통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비대위의 해체와 이 비대위원장의 사퇴는 결과적으로 의대생 투쟁의 종료로 봐야한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비대위라는 구심점이 사라지면서 의대협 차원의 단체 행동이 어려워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 의료계 관계자는 "비대위가 해체는 사실상 투쟁 종료로 이어져, 향후 의대생들은 정부와 각 대학의 뜻에 따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비대위원장의 사퇴도 예정된 수순이라고도 평가했다. 그는 "이 비대위원장의 사퇴는 갑작스럽지만, 크게 놀라운 것은 아니다"며 "복귀가 결정된 상황에서 그가 더 할 수 있는 일도 없고, 그도 더 짐을 지고 싶지 않을 것"

한편, 이번 이 비대위원장의 사퇴에는 의대생들의 내부 반발도 한 몫을 했다는 후문이다. 그는 수업 거부 등 강경 일변도로 투쟁에서나, 수업 복귀 결정 등에 내부 수렴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또 다른 의료계 관계자는 "한참 전부터 의대생들의 투쟁 동력이 사라졌고, 지금은 체념하는 분위기가 크다"며 "투쟁 의지가 컸을 때 정부와 협의해 뭐라도 얻어왔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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