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HA 2025] 고대 구로병원 최철웅 교수팀, 흉통 있지만 심각한 협착 없는 환자 분석
Lp(a) 높다면 죽상경화성 플라크 부담 크지만 MACE 장기 발생률 차이 없어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심혈관질환 위험인자로 떠오른 지질단백질(a)(Lp(a))가 심각한 관상동맥협착이 없는 환자의 장기간 예후 예측에 유의한 지표가 아닐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고대 구로병원 심혈관센터 최철웅 교수 연구팀이 관상동맥협착이 없는 것으로 확인된 흉통 환자를 분석한 결과, Lp(a) 수치가 높은 군은 낮은 군과 비교해 주요 심혈관계 또는 심뇌혈관계 사건 발생률의 의미 있는 차이가 없었다.
연구 결과는 7~10일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열린 미국심장협회 연례학술대회(AHA 2025)에서 초록으로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관상동맥조영술(CAG)을 통해 심각한 관상동맥협착이 없는 것으로 확인돼 관상동맥중재술(PCI)을 받지 않은 환자에서 Lp(a)가 예후 예측에 활용될 수 있을지 근거가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진행됐다. 즉, 주요 심혈관계 사건(MACE) 위험이 낮거나 초기 단계일 수 있는 환자군을 대상으로 Lp(a)의 예후 예측 유용성을 평가했다.
CAG와 아세틸콜린 유발 검사에서 심각한 관상동맥협착이 확인되지 않은 흉통 환자 2342명이 분석 대상이었다. 이들은 Lp(a) 수치에 따라 50mg/dL 이상이면 고Lp(a)군, 미만이면 저Lp(a)군으로 분류됐다.
1차 목표점은 MACE로 정의했고, 2차 목표점은 주요 심뇌혈관계 사건(MACCE1) 그리고 MACCE1과 함께 재발성 협심증도 확인한 MACCE2로 설정했다.
Cox 회귀분석을 통해 10년 임상 결과를 분석한 결과, 고Lp(a)군의 죽상경화성 플라크 부담은 저Lp(a)군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높은 Lp(a) 수치가 죽상경화증 발생 및 진행과 연관됐음을 시사하는 결과다.
그러나 두 군 간 관상동맥 연축 발생률은 차이가 없었다. 게다가 MACE, MACCE1뿐 아니라 MACCE2도 Lp(a) 수치에 따른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차이가 관찰되지 않았다.
특히 역확률 치료 가중치(IPTW)를 적용하기 전 재혈관화 시행률은 고Lp(a)군이 2.5%로 저Lp(a)군 1.0%보다 높았지만(P=0.03), IPTW 적용해 잠재적 교란요인을 보정한 이후에는 통계적 유의성이 사라졌다(P=0.085).
연구팀은 "Lp(a)는 심혈관질환의 확립된 독립적 위험인자이지만, 심각한 관상동맥협착이 없고 PCI를 받지 않은 환자에서는 예후 예측에 유의미한 결과를 보이지 못했다"고 정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