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슐린 분비능·췌도부전 등 고려한 맞춤 치료전략 필요
중증당뇨병 개념 소개 및 임상 진료 적용 방안 도모

대한당뇨병학회는 25일 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추계학술대회 및 국제학술대회(ICDM 2025)를 개최했다.

[메디칼업저버 김지예 기자] 대한당뇨병학회가 '2025년 당뇨병 진료지침'의 특징을 소개하고, 지침에서 제안된 '중증당뇨병'의 임상적 개념을 설명했다.

당뇨병학회는 25일 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추계학술대회 및 국제학술대회(ICDM 2025)를 개최했다.

이날 이용호 총무이사는 주요 학회 활동으로 '2025년 당뇨병 진료지침' 발간을 소개했다.

'2025 당뇨병 진료지침'은 기존의 유럽과 미국의 당뇨병 진료지침과 다른 한국인 특화 치료전략을 제시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 총무이사는 "유럽이나 미국의 가이드라인은 혈당과 체중 그리고 심혈관 및 신장 질환 동반 여부를 기준으로 삼아 치료 약제를 권고하고 있다"며 "그러나 한국인의 경우 인슐린 분비능 장애와 췌도부전 등의 요인까지 고려해 치료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지침은 '중증당뇨병'의 개념을 소개하고, 임상에서의 적용을 제안해 주목을 받았다.

당뇨병학회는 △고혈당 △급성합병증 △만성합병증 △다회 인슐린 치료 △중증저혈당 등 5가지의 지표 중 하나 이상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면 중증당뇨병으로 진단할 수 있다고 밝혔다.

보다 구체적으로는 △2회 이상 당화혈색소 9% 이상의 혈당 조절 불량인 환자 △당뇨병케토산증이나 고혈당고삼투질증 등의 급성합병증 과거력이 있거나 의심되는 환자 △다회 인슐린 치료를 포함한 주사 치료가 필요한 환자 △췌도 기능 부전이 있는 당뇨병 환자 △3년 이내에 중증저혈당으로 응급실을 방문한 이력이 있는 환자 △심뇌혈관 질환 및 신장질환, 망막병증 등 만성 합병증이 진행된 환자 등이 이에 해당한다.

2025년 당뇨병 진료지침에 제안된 중증당뇨병 개념 
2025년 당뇨병 진료지침에 제안된 중증당뇨병 개념 

이 총무이사는 "중증당뇨병으로 진단된 경우 내분비과 전문의 또는 당뇨병 전문가의 심화된 진료가 필요하며 해당 프로세스를 마련해 제안하려고 한다"며 "이와 관련한 당뇨병 전문가 토론회를 오는 12월 3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입원환자의 혈당관리를 위한 병원 내 혈당관리실 도입도 추진한다. 이 총무이사는 "입원 당뇨병 환자의 30~40%에서 고혈당이 발생하는데, 이 경우 감염 및 수술 합병증 등의 위험이 높아진다"며 "치매나 심혈관질환이 동반되는 경우 저혈당 발생도 흔한데, 중증저혈당은 사망률과 합병증 위험을 높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부분 국내병원에서는 입원환자의 혈당을 전문적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이 갖춰져 있지 않으며, 최근 의료사태로 인해 입원환자들의 혈당 관리가 더욱 사각지대에 놓였다"고 지적했다.

당뇨병학회는 미국·호주의 '전담 입원 당뇨병 관리 서비스', 국내의 '감염관리실' 등과 같이 전문적이고 다학제적인 환자 혈당관리 시스템이 갖춰진 혈당관리실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당뇨병학회는 국립보건원과 손잡고 혈당관리실의 비용 대비 효과 분석을 위한 다기관 전향적 임상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한편, 이번에 진행되는 ICDM 2025는 전 세계 32개국에서 1544명이 사전 등록하고, 총 850편의 초록이 접수돼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김신곤 학술이사는 "메인 심포지엄이 38개국 언어로 동시 통역되고, 인공지능(AI) 패널이 등장하는 등 미래지향적인 학술대회가 되도록 노력했다"며 "인문학 등 7개의 유관학회 Cross-specialty 세션을 마련해 학제 간의 경계를 허무는 혁신을 도모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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