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NHANES 분석 결과, 20~54세만 사망과 유의한 연관성 나타나
美연구팀 "젊은 성인 대상의 맞춤형 당뇨병 예방 프로그램 필요"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당뇨병이 아니지만 진행 가능성이 높은 당뇨병 전단계 젊은 성인에서 사망 위험이 감지됐다.
미국 국민건강영양조사(NHANES) 데이터 분석 결과, 20~54세인 당뇨병 전단계 성인의 사망 위험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높았다. 반면 55세 이상에서는 당뇨병 전단계와 사망 위험 간 의미 있는 연관성이 없었다.
수치만 보면 당뇨병 전단계인 젊은 성인의 실제 사망자 수는 적었지만, 통계상 조기 위험 신호가 확인된 만큼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코호트 연구 결과는 JAMA Network Open 8월 7일자 온라인판에 레터 형식으로 발표됐다.
20~54세 당뇨병 전단계 성인 사망 위험 1.68배 높아
연구에는 NHANES에서 20세 이상으로 인터뷰와 신체검사를 모두 마쳤으며 사망 관련 데이터가 있고 2005~2018년에 설문조사에 주기적으로 참여한 3만 8093명의 데이터가 포함됐다.
당뇨병 전단계는 자가 보고하거나 당화혈색소 수치 5.7~6.4%로 정의했다. 전체 참가자 중 9971명(26.2%)이 당뇨병 전단계로 확인됐다. 20~54세는 61.5%, 여성은 51.9%를 차지했다. 비흡연자는 55.2%로 절반 이상이었으며 고혈압 동반율은 31.8%, 심혈관질환은 6.9%로 파악됐다.
분석 결과, 보정하지 않은 모델에서 당뇨병 전단계 성인의 사망 위험은 1.58배 유의하게 높았지만(HR 1.58; 95% CI 1.43~1.74), 인종·민족·생활습관·동반질환 등을 보정한 이후에는 통계적 유의성이 사라졌다(HR 1.05; 95% CI 0.92~1.19).
그러나 연령별 층화 모델에서는 20~54세 당뇨병 전단계 성인에서만 사망 위험이 1.68배(HR 1.64, 95% CI 1.24-2.17) 유의하게 높아 연관성이 관찰됐다. 반면 55~74세 또는 75세 이상인 당뇨병 전단계 성인은 사망 위험 간 의미 있는 연관성이 없었다.
"당뇨병 전단계 젊은 성인 사망 위험을 낮추는 중재전략 연구 이뤄져야"
그동안 당뇨병 전단계와 사망 간 연관성을 분석한 연구들은 상충된 결과를 보고했다.
2021년 발표된 메타분석에 따르면, 당뇨병 전단계는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또는 심혈관질환, 관상동맥 심질환, 뇌졸중, 만성 콩팥병, 암, 치매 등 발생과 양의 상관관계를 보였다.
이와 비교해 2019년 발표된 ARIC 코호트를 분석한 연구에서는 66~90세인 당뇨병 전단계 노인의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또는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 위험이 의미 있게 높지 않았다. 이번 연구 역시 55세 이상에서 당뇨병 전단계와 사망 위험 간 연관성이 나타나지 않아, ARIC 분석 결과와 일맥상통한다.
이번 연구를 진행한 미국 버팔로대학 Leonard E. Egede 교수는 "20~54세 당뇨병 전단계 성인에서만 사망 위험이 유의한 증가한 결과는 연령별 중재전략이 중요하다는 것을 시사한다"며 "생활방식과 제한된 건강관리 접근성 등이 젊은 성인의 사망 위험 상승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 젊은 성인의 접근성과 참여도를 높이기 위한 맞춤형 당뇨병 예방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기 검진을 진행하고 연령에 맞는 프로그램을 시기적절하게 수행하는 것이 필수"라며 "향후 종단 연구와 함께 당뇨병 전단계 젊은 성인의 사망 위험을 낮추는 표적 중재전략에 대한 연구가 이뤄져야 한다. 조기 중재전략은 질병 진행을 예방하고 장기적 건강 예후를 개선하는 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