튼튼어린이병원 최용재 병원장, 정부 지원 전무 지적
"소아 의료체계 붕괴 막기 위한 긴급 처방" 강조
[메디칼업저버 신형주 기자] 대한소아청소년병원협회 최용재 회장(의정부 튼튼어린이병원장)이 긴급 소아진료 시스템을 구축하고, 소아응급 및 준중증 환자 케어를 시작했다.
최용재 병원장은 의정부 튼튼어린이병원에 소아 의료시스템 붕괴에 대응하고자 소아응급 및 준중증 환아를 치료하기 위한 긴급 소아진료 시스템을 구축하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이번에 마련한 긴급 소아진료 시스템은 소아응급 환자 및 준중증 환자를 치료하기 위한 소아 중환자실과 소아감염병 원천 차단 시스템이다.
최 회장은 "입원 환아가 갑자기 응급 상황이 발생했을 경우 상급병원으로 전원하기 위해서는 수시간씩 전화기를 붙잡고 문의하는 사례가 많고, 대부분 전원 불가라는 메시지를 받고 있다"며 "이 같은 현상이 반복되고 그 사이 환아의 생명이 위태로워질 수 있어 고육지책으로 병원 3층 병동 내에 3개 병상의 소아중환자실을 마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소아중환자실에는 고유량 산소 치료기, 인공 호흡기 등 소아 응급 환자를 케어하기 위한 시설을 갖췄다"고 했다.
또 "코로나19 이후 인플루엔자,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대엽성 폐렴, RSV 등 각종 소아 감염병이 번갈아가며 지속적으로 발병하고 있지만 1인실 부족으로 다인실에 각기 다른 소아감염 환아가 입원할 수 밖에 없는 제도적 문제점이 있다"며 "환아 보호자의 병실내 감염 우려와 민원 등을 해소하기 위해 전열교환 방식의 최첨단 공기 정화시설을 전 병실에 설치했다"고 밝혔다.
해당 전열교환기는 필터를 이용해 공기를 빨아들이고 이를 가열한 뒤 필터로 재배출, 바이러스 및 유해 물질을 이중, 삼중으로 차단하는 장치다.
한편, 최 회장은 의정부 튼튼어린이병원에 소아·청소년 건강 핫이슈인 만성질환 관리을 책임질 정밀의학센터도 설치했다.
정밀의학센터에서는 앞으로 그동안 개별 질환으로 케어해 온 비만, 고지혈증, 제2형 당뇨병과 같은 소아 만성질환을 통합 질환으로 묶어 관리할 방침이다.
최 회장은 "소아 만성질환은 유병 기간이 길어질수록 심장병, 성조숙증 등과 같은 합병증 위험이 커지고 저신장, 우울증과 같은 문제로 번진다"며 "소아 시기부터 이를 정확히 진단하고 진료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판단해 정밀의학센터을 개소하게 됐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소아 중환자실 설치는 정부의 지원이 전무한 상황이지만 소아 의료체계 붕괴로 인해 환아의 건강과 생명은 풍전등화와 같은 사례 발생의 빈도가 점점 많아지고 있어 열악한 의료 및 진료 환경으로부터 소중한 우리 아이들의 생명을 지키기 위한 긴급 처방"이라며 "동료 의사들은 적자가 뻔하다며 걱정과 우려를 하고 있지만 소아청소년과 의료기관으로,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로 사명감을 다하기 위해 돈보다는 우리 아이들의 소중한 생명이 더 중요하기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소아청소년과 병원들은 지금도 소아응급환자가 발생했을 때 상급병원의 전원 불가 메시지에 억장이 무너지고 노심초사하고 있다"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의 강력한 대책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 지원이 전혀 없는 소아청소년병원이 적자가 불보듯한데 긴급으로 발생한 소아응급 환자를 케어하는 소아중환자실을 운영하하는 것은 소아청소년 의료기관으로서의 사명감과 장기간 계속되고 있는 소아의료공백을 메우기 위한 임시 방편이라는 점을 인지하고 대책 마련에 소홀함이 없기를 바란다"고 거듭 역설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