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연구팀, 자디앙 vs 포시가·인보카나 심혈관 예후·안전성 비교
약제별 효능 비슷하지만 포시가 저용량은 심부전 입원 위험 높아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SGLT-2 억제제 계열 약제별 심혈관 혜택을 비교한 대결은 사실상 무승부로 끝났다.

후향적 관찰연구의 비뚤림을 최소화하는 임상시험 모사 방법을 적용해 SGLT-2 억제제 자디앙(성분명 엠파글리플로진)과 포시가(다파글리플로진), 인보카나(카나글리플로진)를 비교한 결과, 심혈관 혜택은 큰 차이 없이 비슷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포시가 저용량은 자디앙과 비교해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포시가의 심혈관 혜택을 입증한 임상연구에서 사용한 용량이 아니기 때문에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연구 결과는 JAMA Internal Medicine 1월 21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SGLT-2 억제제 약제별 심근경색·뇌졸중 위험 감소 비슷

SGLT-2 억제제의 심혈관 혜택 및 안전성은 위약과 비교한 연구에서 입증됐으나, 약제별 차이는 명확하지 않다. 이번 연구는 세 가지 SGLT-2 억제제의 심혈관 혜택 및 안전성을 비교하기 위해 진행됐다. 

2014년 8월~2020년 6월 세 가지 미국 청구 데이터베이스에서 지난 1년 동안 SGLT-2 억제제 치료력이 없고 자디앙, 포시가, 인보카나 치료를 처음 시작한 2형 당뇨병 환자 데이터가 분석에 포함됐다. 

투약한 SGLT-2 억제제에 따라 자디앙군 29만 5043명, 포시가군 12만 9881명, 인보카나군 23만 2890명 등이 확인됐다. 

심혈관 혜택으로 심근경색 또는 뇌졸중,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 심근경색, 뇌졸중,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등을 평가했다. 안전성은 당뇨병성 케톤산증, 하지절단, 골절, 중증 요로감염, 생식기 감염 등을 확인했다. 이와 함께 치료용량 또는 심혈관질환 병력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는지 조사했다. 최대 추적관찰 기간은 8년이었다.

12개월 추적관찰 결과, 심근경색 또는 뇌졸중 위험은 자디앙군과 비교해 포시가군(HR 0.95; 95% CI 0.89~1.03) 그리고 인보카나군(HR 0.98; 95% CI 0.91~1.05) 간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심혈관 혜택 얻으려면 임상적 효능 입증한 용량 복용해야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 위험의 경우 자디앙군과 포시가군 간 차이가 관찰됐다. 포시가군은 자디앙군보다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 위험이 1.19배 높았다(HR 1.19; 95% CI 1.02~1.39). 

하지만 이는 심혈관 혜택 근거가 부족한 포시가 저용량 5mg 복용군이 포함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포시가의 심혈관 혜택은 10mg 용량에서 입증됐고 5mg은 근거가 부족하다. 

이번 분석에서 포시가 5mg 복용군은 자디앙군과 비교해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 위험이 1.3배 의미 있게 높았다(HR 1.30; 95% CI 1.12~1.50). 그러나 포시가 10mg 복용군의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 위험은 자디앙군과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HR 1.06; 95% CI 0.88~1.27).

이 같은 결과는 SGLT-2 억제제로 심혈관 혜택을 얻으려면 임상적 효능을 입증한 용량을 투약해야 한다는 것을 시사한다. 아울러 심혈관질환 병력에 따른 하위분석에서도 결과가 유사하게 관찰됐다. 

안전성의 경우, 자디앙군과 비교해 인보카나군의 생식기 감염 위험이 6% 낮았지만(HR 0.94; 95% CI 0.91~0.97), 중증 요로 감염 위험은 1.13배 의미 있게 높았다(HR 1.13; 95% CI 1.03~1.24).

포시가군은 자디앙군보다 생식기 감염 위험 8%(HR 0.92; 95% CI 0.89~0.95), 당뇨병성 케톤산증 위험 22%(HR 0.78; 95% CI 0.68~0.90) 유의하게 낮았다. 골절과 하지절단 등 위험은 세 가지 SGLT-2 억제제 치료군이 유사했다. 

연구를 진행한 미국 브리검여성병원 Elisabetta Patorno 박사는 "세 가지 SGLT-2 억제제 모두 심혈관질환 위험 감소는 큰 차이 없이 효과적이었다"며 "그러나 심부전 위험이 높은 환자라면 심혈관질환 위험을 낮추는 용도로 권고하는 약제와 용량을 선택해야 한다. SGLT-2 억제제 치료 목표가 심부전 위험을 낮추는 것이라면 포시가 10mg 또는 다른 SGLT-2 억제제를 복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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