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N 2024] EMPA-KIDNEY, 자디앙 2년 치료 이후 중단 시 변화 추적관찰
치료 중단 후 통계적으로 유의해도 1차 목표점 위험 감소 정도 약화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SGLT-2 억제제 자디앙(성분명 엠파글리플로진)의 심장·신장 보호 혜택을 유지하려면 지속치료가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만성 콩팥병 환자의 심장·신장 보호 혜택을 입증한 자디앙의 EMPA-KIDNEY 임상3상을 토대로 치료 중단 시 변화를 조사한 결과, 자디앙 2년 복용 이후 중단하면 12개월 이내 신장질환 진행 또는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 위험을 낮추는 효과가 약화됐다.
연구 결과는 23~27일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미국신장학회 연례학술대회(Kidney Week 2024)에서 공개됐고 NEJM 10월 25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자디앙군, 치료 중단 후 1차 목표점 위험 낮았지만 12개월만 유지
"SGLT-2 억제제 심장·신장 혜택 극대화하려면 장기치료 필요"
EMPA-KIDNEY는 성인 만성 콩팥병 환자를 대상으로 자디앙의 유효성 및 안전성을 평가한 연구다. 2년(중앙값) 추적관찰 동안 자디앙은 위약 대비 신장병 진행 또는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 위험을 28% 낮추는 효능을 입증했다. 이 연구를 근거로 자디앙은 지난해 미국식품의약품(FDA)으로부터 만성 콩팥병 치료제로 적응증을 획득했다.
이번 학술대회에서 발표된 연구는 자디앙 치료 중단 이후 변화를 조사했다. EMPA-KIDNEY에 등록된 만성 콩팥병 환자 6609명 중 4891명(74%)을 연구 종료 이후 추가로 2년간 추적관찰했다.
전체 환자군의 추정 사구체여과율(eGFR)은 20~45mL/min/1.73㎡ 또는 45~90mL/min/1.73㎡면서 요 알부민-크레아티닌 비(UACR)가 200mg/g 이상이었다.
EMPA-KIDNEY 이후 전체 환자군은 자디앙이나 위약을 투약하지 않았지만, 의료진 판단하에 오픈라벨로 자디앙을 포함한 SGLT-2 억제제를 복용할 수 있도록 했다. 오픈라벨 기간에 SLGT-2 억제제를 처방받은 환자는 자디앙군 43%, 위약군 40%로 비슷했다. 두 군 간 SGLT-2 억제제 치료율 차이가 없어 치료에 따른 잔류효과(carry-over effect)를 평가할 수 있었다.
1차 복합 목표점은 EMPA-KIDNEY가 진행된 활성연구 기간부터 종료 이후 기간까지 종합해 평가한 신장병 진행 또는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으로 정의했다.
그 결과, 자디앙군 26.2%(3304명 중 865명), 위약군 30.3%(3305명 중 1001명)에게서 신장병 진행 또는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이 발생했다. 1차 복합 목표점 발생 위험은 자디앙군이 위약군 대비 21% 유의하게 낮았다(HR 0.79; 95% CI 0.72~0.87).
연구 종료 이후 기간만 평가한 1차 복합 목표점 발생 위험은 자디앙군이 위약군 대비 13% 의미 있게 낮았다(HR 0.87; 95% CI 0.76~0.99). 연구 종료 이후에도 자디앙군이 유효성 측면에서 좋다는 통계적 유의성은 확보했지만, 활성연구 기간에 28% 위험이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그 정도가 약화됐고 12개월만 유지됐다는 한계가 있었다.
활성연구 기간과 연구 종료 기간을 통합했을 때 신장병 진행 위험은 자디앙군 23.5%, 위약군 27.1%였다. 사망 또는 말기 신장질환을 종합해 평가한 위험은 자디앙군 16.9%, 위약군 19.6%로 조사됐다.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 위험은 각 3.8%와 4.9%였다. 심혈관질환 원인이 아닌 사망 위험은 자디앙군과 위약군이 모두 5.3%로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연구를 진행한 영국 옥스퍼드대학 William G. Herrington 박사는 "연구 종료 이후 추적관찰에서 자디앙군의 1차 복합 목표점 발생 위험은 13% 유의하게 낮았지만, 이는 활성연구 기간에 자디앙을 복용했을 때 위험이 28% 낮았던 것과 비교해 적었다"며 "신장병 진행 위험이 있는 만성 콩팥병 환자는 자디앙 중단 이후 약 12개월 동안만 심장·신장 혜택이 지속됐다"고 정리했다.
이어 "임상연구 이후 확인한 자디앙 혜택은 활성연구 기간에 치료를 받았을 때보다 약화됐고 일시적인 것으로 보인다"며 "만성 콩팥병 환자에서 SGLT-2 억제제의 심장·신장 혜택을 극대화하려면 장기치료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