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C 2025] DapaTAVI, TAVI 받은 대동맥협착증 고령 환자 대상
포시가군, 표준치료만 시행한 군보다 사망·심부전 악화 위험 낮아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당뇨병에 이어 심부전으로 치료 영역을 넓힌 SGLT-2 억제제 포시가(성분명 다파글리플로진)가 경피적 대동맥판막치환술(TAVI)을 받은 대동맥협착증 치료까지 접수했다.
TAVI를 받았고 심부전 고위험인 대동맥협착증 고령 환자 대상의 DapaTAVI 연구 결과, 표준치료를 받으면서 포시가를 복용한 군의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또는 심부전 악화 위험이 유의하게 감소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3월 29~31일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심장학회 연례학술대회(ACC 2025)에서 공개됐고 동시에 NEJM 3월 29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모든 원인 사망·심부전 악화 위험, 포시가군 28%↓
SGLT-2 억제제는 심부전 악화 위험을 줄이는 혜택을 입증한 치료제다. 하지만 그동안 발표된 SGLT-2 억제제 무작위 임상연구에서는 TAVI를 받은 환자를 포함해 판막 심장질환이 있는 환자는 제외됐다는 한계가 있었다.
이번 연구는 스페인에서 진행된 무작위 연구로, SGLT-2 억제제가 TAVI를 받은 환자에게 효과적인지 그리고 초고령 환자에게 안전한지 조사했다.
스페인 39곳 의료기관에서 TAVI를 받은 대동맥협착증 환자 총 1257명이 모집됐다. 전체 환자군은 TAVI 전 심부전으로 입원했거나 정맥 이뇨제를 투여한 병력이 있었다. 평균 나이는 82.4세로 초고령이었고, 80세 이상은 72%, 90세 이상은 7%를 차지했다.
전체 환자군 중 43.9%는 당뇨병으로 인해 상태가 악화될 위험이 높았고 17%는 좌심실 박출률(LVEF)이 40% 이하였으며 88.6%는 추정 사구체여과율(eGFR)이 25~75mL/min/1.73㎡인 신기능부전이었다.
전체 환자군은 퇴원 이후 14일 이내에 표준치료만 받은 군(표준치료군, 637명)과 표준치료와 함께 포시가 1일 1회 10mg을 복용한 군(포시가군, 620명)에 1:1 무작위 배정됐다.
1차 목표점은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또는 심부전 악화를 종합해 평가했다. 심부전 악화는 추적관찰 1년째 입원 또는 긴급한 내원 등으로 정의했다. 최종 분석에는 포시가군 605명과 표준치료군 617명이 포함됐다.
분석 결과, 1차 목표점 발생률은 포시가군 15.0%(91명), 표준치료군 20.1%(124명)로 포시가군 위험이 28% 유의하게 낮았다(HR 0.72; 95% CI 0.55~0.95; P=0.02). 이 같은 결과는 사전에 정의한 하위군 분석에서도 일관되게 나타났다.
포시가군의 1차 목표점 위험 감소는 심부전 악화가 크게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심부전 악화 발생률은 포시가군 9.4%(57명), 표준치료군 14.4%(89명)였고, 그 위험은 포시가군이 37% 의미 있게 낮았다(HR 0.63; 95% CI 0.45~0.88).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률은 포시가군 7.8%(47명), 표준치료군 9.1%(56명)로, 통계적 유의성은 없었지만 포시가군의 사망 위험이 13% 낮은 경향을 보였다(HR 0.87; 95% CI 0.59~1.28).
2차 목표점 분석에서 포시가군은 표준치료군과 비교해 심부전 입원 32%, 심부전으로 인한 긴급한 내원 54%,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 또는 심부전 입원 29% 등 위험 감소가 확인됐다. 하지만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 위험은 포시가군이 19% 낮은 경향만 관찰되고 통계적 유의성은 없었다.
안전성 평가에서 이상반응 발생률은 두 군이 비슷했지만, 생식기 감염과 저혈당은 포시가군에서 더 흔하게 관찰됐다.
연구를 진행한 스페인 Hospital Alvaro Cunqueiro의 Sergio Raposeiras-Roubin 박사는 "TAVI를 받았고 심부전 위험이 높은 대동맥협착증 고령 환자는 표준치료만 받기보단 포시가를 복용해야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또는 심부전 악화 위험을 낮출 수 있었다"며 "이번 연구에서 포시가가 고령 환자에게 안전하고 임상적 혜택이 있음을 확인했다. 고령 환자에서 SGLT-2 억제제 처방 빈도가 낮다는 점을 고려하면 중요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