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당뇨병학회 'SGLT-2 억제제의 안전한 사용에 대한 성명' 10일 발표
"환자도 약물 효과·부작용 잘 이해해야…미용 목적 오남용 경계"

이미지 출처 : 대한당뇨병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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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손재원 기자] 최근 당뇨병이 없는 환자를 대상으로도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된 SGLT-2 억제제 처방이 증가하면서 환자 역시 약물 특성을 잘 이해하고 신중하게 사용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대한당뇨병학회는 SGLT-2 억제제가 생식기 감염, 당뇨병성 케톤산증 등 부작용 위험이 따르는 만큼 환자들이 약제를 신중히 사용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은 성명을 10일 발표했다. 

SGLT-2 억제제는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됐지만 최근에는 당뇨병이 없는 심부전이나 만성 신장질환 환자에게도 효과를 보이며 사용이 확대되고 있다. 이에 학회는 일반 환자들도 SGLT-2 억제제 특성과 부작용을 이해하고 신중히 사용할 것을 권고했다. 

SGLT-2 억제제는 혈당을 낮추고 체중을 다소 줄이는 효과가 있지만 생식기 감염이나 당뇨병성 케톤산증 등 부작용 위험이 있다. 또 체내 포도당과 수분 배출을 촉진하는 만큼 탈수 위험이 큰 환자는 신중히 복용해야 한다. 

학회는 "고령 환자의 경우 탈수와 함께 체중 감소로 인해 근육이 줄어들 수 있다"며 "75세 이상인 노쇠한 환자라면 반드시 당뇨병 전문가와 상담한 후 주의해서 사용해야 한다"고 했다. 

SGLT-2 억제제 복용 시 생식기 감염 위험이 증가할 수 있어 지속적인 확인과 예방도 필요하다. 특히 인슐린 분비가 저하된 환자는 드물게 치명적인 부작용으로 당뇨병성 케톤산증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체중 감량이나 미용 목적의 무분별한 사용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GLT-2 억제제는 체중 감량에 일부 효과가 있으나, 체중 감량 또는 미용 목적으로 무분별하게 사용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학회는 "질환 확인이나 충분한 상담 없이 비대면 진료로 처방하거나 단순한 체중 감량 목적으로 SGLT-2 억제제를 사용하는 것은 명백한 오남용에 해당한다"며 "이는 대중에게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이어 "본 학회는 국민과 의료계가 SGLT-2 억제제를 바르게 이해하고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환자에게는 약제의 올바르고 안전한 사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모든 약제에는 기대 효과와 더불어 잠재적 부작용이 존재함을 기억하고, 반드시 전문가와의 충분한 상담을 통해 건강 상태에 적합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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