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EST 2024] 美후향적 연구, SGLT-2 억제제 치료 따른 모든 원인 사망 위험 분석
SGLT-2 억제제 복용군, 1년째부터 생존 혜택 나타나고 5년까지 지속돼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항당뇨병제로 개발돼 심부전 치료제로 영역을 확장한 SGLT-2 억제제가 폐동맥 고혈압 환자에게도 생존 혜택이 있을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시됐다.
미국에서 진행된 후향적 코호트 연구 결과, SGLT-2 억제제를 복용한 폐동맥 고혈압 환자는 1년째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이 감소했고 5년 추적관찰까지 생존 혜택이 지속됐다.
이번 연구는 후향적 연구이기에 SGLT-2 억제제를 폐동맥 고혈압 치료제로 사용할 수 있다고 결론 내릴 수 없지만, 앞으로 관련 연구가 필요하다는 것을 시사한다.
미국 필라델피아 제퍼슨 아인슈타인 병원 Irakli Lemonjava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를 6~9일 미국 보스턴에서 개최된 미국흉부의사협회 연례학술대회(CHEST 2024)에서 공개했다.
SGLT-2 억제제군, 1년째 모든 원인 사망 위험 48% 낮아
3년, 5년째에도 생존 혜택 나타나
Lemonjava 박사는 "SGLT-2 억제제는 박출률 감소 또는 보존 심부전 환자의 사망 위험을 낮춘다. 이에 심부전 관련 폐고혈압에 해당하는 폐고혈압 그룹2 환자에게 잠재적으로 치료 혜택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지만 폐고혈압 그룹1인 폐동맥 고혈압 환자에서 SGLT-2 억제제 역할은 밝혀지지 않았다. 폐동맥 고혈압 환자를 대상으로 SGLT-2 억제제와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간 연관성을 평가하고자 이번 연구를 진행했다"고 연구 배경을 설명했다.
연구는 대규모 글로벌 플랫폼인 TrinetX 데이터베이스에서 2013년 이후 폐동맥고혈압을 진단받은 18세 이상 환자를 확인했다. 이어 포시가(성분명 다파글리플로진), 자디앙(엠파글리플로진), 인보카나(카나글리플로진), 스테글라트로(에르트글리플로진) 등 SGLT-2 억제제를 복용한 군(SGLT-2 억제제군)과 해당 치료제를 투약하지 않은 군(대조군)으로 분류했다.
인구학적 특징과 호흡기·심혈관계 등 10가지 장기 시스템 장애를 고려해 성향점수매칭을 시행했고, 최종적으로 SGLT-2 억제제군 6238명과 대조군 6243명이 분석에 포함됐다. 1차 목표점은 코호트 입적 후 1년, 3년 그리고 5년째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으로 정의했다.
1년 추적관찰 결과,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률은 SGLT-2 억제제군 8.1%(506명), 대조군 15.5%(967명)로 조사됐다. SGLT-2 억제제군의 절대 위험 감소율은 7.4%p였고,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은 48% 유의하게 낮았다(RR 0.52; 95% CI 0.473~0.58; P<0.0001).
SGLT-2 억제제군의 생존 혜택은 3년, 5년째에도 관찰됐다. 3년째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률은 SGLT-2 억제제군 13%, 대조군 22.5%였고, SGLT-2 억제제군 위험이 약 42%(RR 0.579; 95% CI 0.535~0.627; P<0.0001) 낮았다.
5년째에는 SGLT-2 억제제군 14.6%, 대조군 25%로 조사됐으며, SGLT-2 억제제군 위험이 약 42% 낮았다(RR 0.583; 95% CI 0.542~0.628; P<0.0001). 5년째 SGLT-2 억제제군의 절대 위험 감소율은 10.4%p였는데, 이는 1명의 사망을 막기 위해 필요한 치료 환자 수(NNT)가 10명임을 시사하며 폐동맥 고혈압 환자의 장기간 관리전략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결과라는 게 연구팀 설명이다.
이번 연구는 SGLT-2 억제제가 폐동맥 고혈압 환자의 사망 위험 감소와 연관됐음을 확인했다. 이 같은 결과에 따라 향후 추가 임상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Lemonjava 박사는 "현재로서는 이번 연구만으로 폐동맥 고혈압 환자 관리를 변화시킬 수 없다"면서도 "하지만 흥미로운 데이터이므로, 이번 연구를 계기로 향후 추가 무작위 임상연구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