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초음파학회 29일 롯데호텔서 제12회 추계학술대회 개최
사직 전공의 초음파 이론과 핸즈온 교육 의료농단 사태 빨리 해결돼 정상적 교육 이뤄지길
[메디칼업저버 신형주 기자] 의대정원 증원 사태로 인해 의학 교육의 근간이 흔들리고 있다는 의료현장의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의료농단 사태가 빨리 해결돼 정상적인 의학교육이 이뤄지길 희망하는 것이다.
한국초음파학회는 29일 롯데호텔에서 제12회 추계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추계학술대회에서 신중호 회장과 대한내과의사회 이정용 회장, 신이철 한국초음파학회 총무이사, 송민섭 홍보이사는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한국초음파학회 신중호 회장은 초음파는 환자 진료시 제2의 청진기로서의 진단 기구라며, 하지만 초음파 진단 입문을 아직 못했거나 진단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의료진들이 많아 초음파 교육에 학회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 회장은 "지난 8월 18일 대한의사협회와 대한개원의협의회, 내과의사회 후원을 받아 한국초음파학회가 사직 전공의를 위한 초음파 강의를 진행한 바 있다"며 "200여명의 사직 전공의가 참여했다. 오는 10월 27일 한국건강검진학회 학술대회에서는 초음파 핸즈온 코스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신 회장은 이번 의대정원 증원 사태로 인해 의학교육의 근간이 흔들리고 있다고 우려하며, 조속한 해결을 촉구했다.
신중호 회장은 "의학교육은 환자를 진료하며 얻은 지식이 진짜 지식"이라며 "전공의들이 교수님, 선배들이 치료하는 과정을 보고 습득하면서 의학 지식을 쌓아야 한다. 그것이 살아있는 지식"이라고 강조했다.
의료농단 사태, 의학교육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현재 의료농단 사태로 인해 전공의들이 사직하면서 의학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신 회장은 "초음파학회에서 진행하는 사직 전공의 초음파 교육은 보조수단에 불과하다"며 "이런 교육은 지속될 수 없다"고 우려했다.
이어 "제대로된 교육현장에서 배우는 것이 산 지식"이라며 "내과는 모든 진료과목에서 가장 기본적이고 필수적인 진료과목으로, 이번 의료농단으로 의학교육의 근간이 흔들리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잇몸이 없는데 틀니가 무슨 소용이냐"며 "조속히 이번 의대증원 샤태가 정상화돼 전공의들이 정상적인 교육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정용 내과의사회장 역시 사직 전공의 초음파 교육은 사직 전공의들의 미래를 제공하기 위한 한시적 교육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 회장은 "한국초음파학회가 제공하는 초음파 교육은 후배 전공의들을 위한 것이지만 언제까지 지속할 수 없다"며 "의료대란이 내년이라도 정상화되면 대한내과학회에서 정상적인 교육을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정용 회장은 전공의 초음파 교육과 관련해 오프라인 교육의 장소적 한계를 벗어나기 위한 온라인 교육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초음파학회는 매월 전공의를 대상으로 정기적인 오프라인 초음파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교육이 서울에서만 이뤄지고 있어 지방에 거주 중인 전공의들은 교육 혜택을 받을 수 없는 한계가 있다.
의협의 줌 시스템을 활용해 지방 전공의들도 초음파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교육 방식을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경동맥 초음파 진단 보험기준 완화와 초음파 수가 인하 반대
신이철 총무이사는 전공의들이 수련하는 과정에서 초음파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해 개업의 중 초음파 교육을 받고 싶다는 의뢰가 많다고 전했다.
신 총무이사는 "정부가 면허재교부보다 의료현장에서 정말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올바른 역할"이라며 "규제만 하고 의료현장에서 필요한 지원을 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내과 의료현장에서 시급하게 필요한 것은 초음파 교육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대한내과의사회를 비롯한 한국초음파학회 등은 정부의 초음파 진단 수가 인하와 관련해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신중호 회장은 "정부가 초음파 진단 수가를 인하하기 위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초음파 진단은 생명과 직결된다. 고도의 집중력과 노하우가 필요한 분야"라고 말했다.
이어 "경동맥 초음파 진단 보험기준을 완화하고, 초음파 수가 인하 움직임은 중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이철 총무이사 역시 초음파 진단 수가를 인하하면 초음파 진단의 질이 저하될 수 있다며, 결국 개원가에서 초음파 진단을 하지 않고 상급병원으로 전원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정부가 수가 인하로 건보재정을 아끼겠다는 방식이 결국 상급병원 진료비 증가로 이어져 정부가 바라는 목표와 상반된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