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내과의사회 20일 롯데호텔서 제27회 정기총회 및 추계학술대회 개최
의대증원 중단 및 필수의료패키지 정책 결사 반대 결의안 채택

대한내과의사회는 20일 롯데호텔에서 제27차 정기총회 및 추계학술대회를 개최했다.
대한내과의사회는 20일 롯데호텔에서 제27차 정기총회 및 추계학술대회를 개최했다.

[메디칼업저버 신형주 기자] 지난 9월 30일부터 본사업으로 전환된 일차의료 만성질환관리사업의 평가가 내년 2월 진행될 전망이다.

대한내과의사회는 지난 20일 롯데호텔에서 제27차 정기총회 및 추계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정기총회 및 추계학술대회에서 이정용 회장을 비롯한 임원진은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내과의사회는 의대증원 중단과 필수의료패키지 정책 결사 반대, 의료대란 책임자 문책 등을 골자로 한 결의안도 채택했다.

이정용 회장은 이번 정기총회 및 학술대회에 참석한 대한내과학회 박중원 이사장(연세의대)에게 전공의 수련을 위한 기금 5000만원을 전달했다며, 의사회는 올해 처음으로 대한적십자사 혈액원과 함께 헌혈캠페인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의대정원 증원 사태로 인한 의료대란 시국에서 의료계가 국민들에게 보여주기식 행사보다 의사들이 마음에서 우러나 의료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는 국민들을 위해 헌혈 행사를 기획했다는 게 이 회장의 설명이다.

 이 회장은 "오는 26일부터 시작되는 내과학회 추계학술대회에 전공의들이 무료로 등록할 수 있도록 의사회 차원에서 기금을 전달했다"고 기금 전달 취지를 전했다.

올해 처음 진행한 헌혈행사에 대해 조은철 의사회 총무이사는 의사들의 사회 공헌과 사랑 실천 차원에서 헌혈행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조 총무이사는 "의사들이 진료를 잘 보는 것이 가장 기본이지만, 사회 봉사를 실천하는 것 역시 중요한 역할"이라며 "헌혈은 건강한 국민이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지만 그동안 무관심했던 것이 사실이다. 헌혈의 중요성을 회원들에게 알리고, 국민들에게도 의사들의 진정성을 인식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의사회는 헌혈행사를 매년 정기적으로 실시해 의사들의 사랑 실천 행사로 자리매김되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의사회는 지난 9월 30일부터 본사업으로 전환된 일차의료 만성질환관리사업의 개선점들을 검토할 예정이다.

곽경근 부회장(서울시내과의사회장)은 9월 30일부터 일차의료 만성질환관리사업이 본사업으로 전환됐다며, 본인부담율이 20%로 경감됐지만 여전히 개선할 사항이 있다고 전했다.

곽 부회장은 "건강생활실천지원금으로 본인부담을 경감시키는 것이 미비하다"며 "의사회 회원 중 새롭게 본사업에 참여하는 회원들은 일차의료 만성질환관리사업에 불편함을 느끼고 있고, 시범사업부터 참여한 회원들은 본사업으로 인해 변화된 부분에 혼란을 느끼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현재는 국가 독감예방접종과 국가건강검진 시기로 인해 회원들이 일차의료 만성질환관리사업에 전력을 다하기 어려운 시점"이라며 "독감접종과 건강검진이 어느정도 마무리되는 내년 1월 이후 일차의료 만성질환관리사업에 대한 전국 규모의 현황을 파악해 2월 경 만성질환관리위원회에서 개선 사항들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곽 부회장은 보건복지부와 국민건강보험공단과 협의해 회원들의 사업 참여 편의성을 높일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을 추진할 것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일차의료 만성질환관리사업 시범사업을 통해 고혈압 및 당뇨 질환에 대한 예후 지표 개선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한편, 의사회는 정부의 의대정원 증원 정책과 필수의료패키지 정책 중단 및 반대 입장을 결의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의사회는 결의문을 통해 지난 2월 정부의 비과학적이며 근거 없는 일방적인 의대정원 증원 발표 후 우리나라 의료는 몇 번의 골든타임을 허비한 채 지금 백척간두의 끝에 내몰려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미래의 국민 건강을 책임질 1만 2000여명의 전공의들과 2만여 명의 의대생들은 수련과 교육의 기회를 박탈당한 채 보이지 않는 미래를 한탄하며 자리를 떠났다며, 의대교수들은 과도한 업무 속에서 번아웃되고 의대는 교육과 연구라는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상실했다고 진단했다.

의사회는 "필수의료 붕괴는 정부의 수십년 만성적인 저수가 정책 때문"이라며 "낮은 수가를 개선할 재정의 순증 없이는 그 어떤 정책도 빛을 발할 수 없는 것이 자명하다"고 저수가 개선을 위한 재정 순증 필요성을 강조했다.

의사회는 정부가 지금이라도 이번 의료대란 사태에 대해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해야 한다며, 모든 책임자들을 즉각 문책해야 한다고 관련 정부 인사 문책을 요구했다.

의사회는 "일선 현장을 떠난 전공의들과 의대생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의료대란을 해결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정부의 전향적 입장 변화를 요구했다.

그러면서 근거 없고 준비안된 의대증원을 중단하고, 의료대란 책임자를 문책할 것을 촉구했다.

또 필수의료를 죽이는 필수의료패키지를 비롯한 정부정책 철회와 고사직전의 일차의료 활성화를 위한 정책 추진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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