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서 ‘응급실 뺑뺑이’ 보도되며 국민 걱정 ↑
정부, 진료공백 최소화 방안 발표…경증환자 부담금 늘리고 지원 강화
의협 내부에서는 임현택 회장 책임론 커지며 내부 분열

정부가 추석연휴 전후 2주간 비상응급 대응주간 운영하고 명절 응급의료대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추석 연휴 특성상 이동량이 갑작스럽게 늘어나고, 동네 병·의원이 휴진하며, 더군다나 이번에는 코로나19(COVID-19)까지 겹쳐 응급실 진료 차질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추석연휴 전후 2주간 비상응급 대응주간 운영하고 명절 응급의료대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추석 연휴 특성상 이동량이 갑작스럽게 늘어나고, 동네 병·의원이 휴진하며, 더군다나 이번에는 코로나19(COVID-19)까지 겹쳐 응급실 진료 차질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메디칼업저버 박서영 기자] 정부가 추석연휴 전후 2주간 비상응급 대응주간 운영하고 명절 응급의료대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동량이 갑작스럽게 늘어나고 동네 병·의원이 휴진하는 추석 연휴 특성과 코로나19(COVID-19)까지 겹쳐 응급실 진료 차질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응급실 대란을 최대한 방지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의료계와 국민 걱정은 커져만 가고 있다.

보건복지부 조규홍 장관은 지난 28일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을 통해 응급의료대책 특별대책을 발표했다.

추석 명절 전후인 9월 11일부터 25일까지 약 2주를 비상응급 대응주간으로 지정, 평년 명절 연휴보다 많은 400개소 이상 당직 병·의원을 운영한다.

또 응급 진찰료 한시 가산을 112개 응급의료시설에 확대하는 한편, 의료진과 병원 인센티브도 대폭 확대한다.

이외에도 29개 권역별 최소 1개소 이상의 중증 전담 응급실 운영과 경증환자의 응급실 본인부담금 인상도 추진한다.

 

코로나19로 응급실 환자 늘어나지만 의료인력 부족
의협 “정부 거짓 선동으로 환자들만 숨지고 있다”

그러나 전국에서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 사건이 보도되면서 국민의 근심은 더욱 커지고 있다.

지난 28일 오전에는 충남에서 산모가 구급차에서 응급 분만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산모가 진통을 느끼고 응급실을 찾았으나 분만 수술이 가능한 의사가 없었기 때문이다.

심지어 정치권에서도 실제로 응급실 뺑뺑이를 겪었다는 증언이 잇따라 제기됐다.

더불어민주당 김한규 의원이 자신의 아버지가 응급실 뺑뺑이를 돌다 돌아가셨다며 윤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고,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역시 이마가 찢어져 응급실 22군데에 전화를 했으나 받아주는 곳이 한 곳도 없었다고 말했다.

대한의사협회는 이러한 사례를 근거로 현 응급의료체계 붕괴를 강하게 역설하는 상황이다.

단식에 돌입한 의협 임현택 회장은 “(정부의) 의사 악마화와 거짓 선동으로 인해 전공의들과 학생들이 진료 및 교육 현장에서 떠난 지 벌써 6개월이 넘었다”며 “서울에서조차 사고로 사지를 다친 환자들이 진료 가능한 병원이 없어 숨져가고 있다”며 정부 책임을 주장했다.

26일 ​​​​​​​대한의사협회 임현택 회장이 의대증원과 간호법 저지를 위해 단식투쟁에 돌입했다.
26일 대한의사협회 임현택 회장이 의대증원과 간호법 저지를 위해 단식투쟁에 돌입했다.

 

대통령실 “응급실 뺑뺑이야말로 의사 부족하다는 방증”
간호법까지 겹치자 내부 분열 일어나는 의협, 의료공백 해결 요원

그러나 대통령실은 응급실 뺑뺑이 사례야말로 의사가 부족하다는 방증이라며, 의료개혁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또 추석 응급실 특별 대책을 마련한 만큼 명절 연휴 응급실 대란은 없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응급의학회는 정부의 추석 연휴 응급실 대책을 긍정 평가했다. 그러면서 지자체에는 별도 지원을, 국민들에게는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소아응급의료 전문의 A씨 역시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전문인력에 대한 고용 비용을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서 부담하는 과감한 개입이 필요하다”며 “경증 환자를 가까운 병원에서 부담없이 수용하는 신속한 안내 체계 확립도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의료계 전반적으로는 간호법이 통과한 이상 전공의가 돌아올 길은 요원하다며, 응급의료체계를 부정적으로 전망하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특히 의협 내부에서는 임현택 회장 탄핵도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의협 조병욱 대의원 페이스북
의협 조병욱 대의원 페이스북

의협 조병욱 대의원은 지난 28일 본인의 페이스북에 ‘임현택 회장 불신임 청원의 건’이라는 글을 올려 회원들의 의견을 물었다. 임 회장이 사직 전공의들과 휴학생들에 대해 돕기는커녕, 분란만 만들어냈다는 주장이다.

대한전공의협의회 박단 비대위원장 역시 “간호법 통과에 몇몇 고위 관료와 간호협회, 병원장들만 노났다”며 “각자도생의 시대는 아마도 모두에게 혹독할 것”이라며 의료현장에 돌아가지 않겠다는 뜻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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