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원화 회장, 의평원에 평가보고서 제출 거부 의사 밝혀
의협 "정상적 교육 환경 제공 위해 모집정지까지 무릅쓴 어려운 결정"
[메디칼업저버 이주민 기자] 대한의사협회가 의과대학 선진화를 위한 총장협의회 홍원화 회장(경북대 총장)에게 경의를 표했다. 홍 회장이 한국의학교육평가원에 평가보고서를 제출하지 않겠다는 '거부 의사'를 내비쳤기 때문이다.
지난 31일 홍 회장은 한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학생들이 오는 9월에 돌아오지 않으면 주요변화계획서를 내는 것은 옳지 않다"며 "학생도 없는 대학이 무슨 평가를 하며, 내년 2~3월 수업이 시작된다는 보장은 누가 할 수 있냐"고 지적했다.
이어 "학생들이 돌아온 3개월 후 주요변화계획서를 제출하는 방안을 제안한다"며 "의평원이 이를 지키지 않으면 우리는 모든 것을 거부하고, 학생들이 돌아오기 전에는 보고서에 사인 못한다"고 단언했다.
또 의대 증원이 10% 이상 이뤄져 주요변화계획서를 제출해야 하는 대학 총장들에게도 제출하지 못하도록 막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이에 의협은 31일 보도자료를 통해 "의총협 홍원화 회장의 의평원 주요변화평가 거부 선언을 환영한다"며 "제자에게 정상적인 교육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의대생 모집정지까지 무릅쓰는 어려운 결정을 내려준 것에 경의를 표한다"고 전했다.
특히 타 대학의 보고서 제출도 막겠다는 홍 회장의 결정에 "참 교육자로서의 결단"이라며 평가했다. 의평원의 재평가를 거부하는 의대는 신입생 모집이 정지되고, 의대 인증도 취소될 수 있기 때문.
의협은 "평가보고서 제출 거부를 선언하고 다른 대학의 보고서 제출도 막겠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결정"이라며 "부실화될 교육환경에서 제자를 가르칠 수 없다고 판단해 내린 어려운 결정"이라고 평했다.
그러면서 "의총협 회장의 참 교육자로서의 결잔에 사의를 표하며 앞으로 어떤 어려운 상황이 닥쳐도 참스승으로서의 이번 결정을 관철하길 응원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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