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C 2016〕 리바록사반, 두개 내 이상반응 발생률↓
아픽사반, 치명적인 출혈 위험 없어

신규 경구용 항응고제(NOAC)가 실제 임상에서도 뇌졸중 예방에 효과적이며 안전하다는 데이터가 추가로 쌓였다.

지난 26일부터 29일까지 인도 하이데라바드에서 열린 세계뇌졸중학회(WSC 2016)에서는 환자 데이터를 바탕으로 리바록사반(rivaroxaban)과 아픽사반(apixaban)의 효능을 분석한 연구가 공개돼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결과를 정리하자면, 리바록사반은 ROCKET-AF 연구 결과보다 실제 임상에서 두개 내 이상반응 발생률이 낮았고 아픽사반은 치명적인 출혈이 없었다.

'뇌졸중 예방'과 '새로운 치료전략' 세션에서 발표된 두 연구를 통해 리바록사반과 아픽사반은 뇌졸중 예방전략으로서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전망이다. 

리바록사반, 실제 임상에서 두개 내 이상반응 발생률 낮아

먼저 리바록사반 치료를 받은 환자에서 두개 내 출혈 등의 이상반응 발생률은 랜드마크 연구인 ROCKET-AF 연구 결과보다 실제 임상에서 더 낮다는 코호트 연구가 발표됐다.

단 혈전성 사건(thrombotic event) 발생률은 ROCKET-AF 연구 결과보다 약간 더 높게 나타났다.

ROCKET-AF 연구는 와파린과 리바록사반의 효능을 비교한 임상연구이지만, 실제 임상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오는지에 대해서는 연구가 제한적이다.

이에 영국 러셀홀병원 S. Narasimhalu 교수팀은 단일병원에서 리바록사반 치료를 받은 비판막성 심방세동 환자들의 자료를 회고적으로 분석했고, 그 결과를 '뇌졸중 예방' 세션에서 발표했다(Abstract 0323).

2014년 8월부터 2015년 1월까지 1년간 입원한 환자 중 총 1346명 환자가 신규 경구용 항응고제(NOAC) 치료를 받았다. 이들 중 리바록사반 치료군은 89%인 약 1200명이었다.

60세 이상의 고령으로 위험군에 속한 환자는 약 93.5%로 대다수를 차지했고, 남성과 여성의 비율은 비슷했다. 영구적 심방세동 환자는 42.1%로 절반에 조금 못 미쳤다.

혈전성 사건 발생률을 비교한 결과, ROCKET-AF 연구에서는 2.61%에서 혈전성 사건이 있었다면 이번 연구에서는 이보다 약 0.4% 높은 3%에서 나타났다.

하지만 출혈 관련 위험은 실제 임상에서 조금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출혈성 사건은 ROCKET-AF 연구에서 0.8%였지만 실제 환자들에서는 7배 더 낮은 0.14%에서 확인됐다.

아울러 위장관 출혈은 ROCKET-AF 연구에서 3.2% 확인됐지만 이번 연구에서 위장관 출혈을 보인 환자는 없었다.

Narasimhalu 교수는 "혈전성 사건 발생률은 랜드마크 연구보다 조금 높았지만 두개 내 출혈과 위장관 출혈 발생률은 실제 임상에서 더 낮았다"며 "ROCKET-AF 연구에서 와파린 치료군의 두개 내 이상반응 발생률은 10% 정도였는데, 이번 결과와 비교하면 리바록사반이 와파린보다 안전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정리했다.

아픽사반, 치명적인 출혈 위험 없어

이와 함께 NOAC 4인방 중 하나인 아픽사반도 뇌졸중 2차 예방을 위한 치료전략으로서 위력을 과시했다.

인도 Amrita Institute of Medical Science의 V. Nambiar 교수팀이 '새로운 치료 전략' 세션에서 공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아픽사반 치료를 받은 심방세동 환자에서 치명적인 출혈은 없었고 합병증 위험이 낮았다(Abstract 0563).

연구팀은 2014년부터 2015년까지 뇌졸중 치료실에 입원했던 총 860명 환자 중 아픽사반 치료를 받은 환자 44명을 대상으로 전향적 관찰 연구를 시행했다. 이 중 41명은 고혈압이 동반됐고 뇌졸중 과거력이 있는 환자는 27명이었다.

분석 결과, 뇌졸중 또는 일과성 허혈발작 발생률은 각각 4.5%로 4명에서 나타났다. 단 중증장애가 있거나 사망한 환자는 없었다.

주요 이상반응 역시 오직 1명에서만 나타났는데, 위장관 출혈이었지만 치명적이지 않았다.

Nambiar 교수는 "아픽사반은 뇌졸중 치료 약제로서 출혈 위험이 낮아 안전하다"면서 "향후 대동맥질환이 있거나 심박출률이 낮은 경우에도 아픽사반이 효과가 있는지 대규모 연구가 진행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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