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마글루타이드 SUSTAIN-6 연구 유럽당뇨병학회서 발표돼

▲ 유럽당뇨병학회(EASD)가 지난 12일부터 15일까지 나흘간 독일 뮌헨에서 열렸다.

당뇨병 치료 목적으로 개발된 약들이 속속 심혈관 예방효과를 입증해 나가고 있다.

최근 대규모 연구에서 GLP-1 수용체 작용제(RA) 계열의 당뇨병 치료제가 심혈관 질환을 예방하는 것으로 나오면서, 심장약 예방 가능성에 또한번 청신호가 켜졌다.

해당 약물은 세마글루타이드(semaglutide)로 덴마크 국적의 노보 노디스크가 개발한 약물이며, 최근 안전성 입증을 위한 SUSTAIN-6 연구에서 최종 심혈관 예방효과를 확인했다. 이 결과는 지난 16일 유럽당뇨병학회(EASD)에서 핫토픽으로 선정, 발표됐으며 동시에 NEJM에도 실렸다.

이번 결과로 노보 노디스크는 보유한 두 개의 GLP-1 RA 제제가 모두 심혈관 안전성 입증은 물론 예방효과까지 확보하게 됐다. 앞서 또다른 GLP-1 RA 제제인 리라글루타이드는 LEADER 연구를 통해 심혈관 질환을 13% 예방하는 것으로 나왔다.

이번에 나온 SUSTAIN-6 연구는 모두 3297명의 제 2형 당뇨병 환자가 참여했다. 이전 연구들과 같이 심혈관 질환 이력이 있는 군이 포함됐다. 이들을 무작위로 나눠 세마글루타이드(0.5mg 또는 1.0mg) 또는 위약을 투여하고 104주 후 복합 심혈관 질환 발생률(심혈관으로 인한 사망, 비치명적 심근경색 또는 비치명적 뇌졸중)을 관찰했다.

그 결과, 복합 심혈관 질환 발생률이 세마글루타이드군에 6.6%, 위약군은 8.9%로 나타나면서 사전 정의한 비열등성은 물론 우월성 기준까지 충족시키면서 차이를 벌였다.(HR, 0.74; 95% confidence interval [CI], 0.58 to 0.95; P<0.001). 상대적인 예방효과는 26%로 나타났다.

아울러 심혈관 질환 사망, 비치명적 심근경색증, 비치명적 뇌졸중, 재관류술 비안정형 협심증, 심부전 등을 포함한 보다 확장된 복합 심혈관질환 발생률도 각각 12.1%와 16.0%로 차이를 보이면서 1차 종료점의 효과를 다시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P=0.002)

이와 함께 모든 원인 사망, 비치명적 심근경색증, 비치명적 뇌졸중도 각각 7.4%와 9.6%로 나타났다(P=0.03).

각각의 항목 중 비치명적 뇌졸중 발생률이 세마글루타이드군에서 위약대비 39% 감소했으며(HR 0.61, 1.6% vs. 2.7% P=0.04), 재관류술 또한 상대적으로 위험을 35%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HR 0.65, 5.0% vs. 7.6%, P=0.003). 새로운 신장병 발생 또는 신장병 악화도 36% 예방해주는 것으로 나왔다(HR 0.64, 3.8% vs. 6.1%, P=0.005).

다만 심혈관 사망 또는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은 줄이지 못했으며, 망막질환 합병증이 세마글루타이드군에서도 오히려 76% 증가한 것으로 나오면서 일부 한계점도 노출됐다(HR 1.76, 3.0% vs. 1.8%, P=0.02).

그외에 당화혈색소 감소와 체중 감소 효과는 위약대비 유의하게 낮춤으로도 이전 연구와 일맥상통한 결과를 보여줬다. 전반적인 이상반응은 유사했으나 구역 및 구토가 여전히 위약대비 높게 나타났으며, 이로 인한 약물투여 중단율도 2배 이상 높았다.

이 연구의 주연구자인 캔사스시티 Research Medical Center의 Steven P. Marso 박사는 "심혈관 안전성 입증을 넘어 심혈관 개선이라는 효과가 나타났다"면서 "이번 연구를 계기로 당뇨병 치료제의 심혈관 예방 적응증 확대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번 연구로 지금까지 심혈관 예방효과를 입증한 당뇨약은 엠파글리플로진, 리라글루타이드, 세마글루타이드 등 모두 3개로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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