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약군 대비 입원율 13% 감소했고, A1C 및 체중까지 눈에띄게 감소

 

GLP-1 유사체 작용제와 심혈관 안전성을 둘러싼 전세계 당뇨병 전문가들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리라글루타이드의 심혈관 안전성을 입증한 'LEADER 연구결과'가 마침내 베일을 벗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제껏 논쟁의 중심이 돼왔던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입원율이 리라글루타이드 복용군에서 오히려 위약군 대비 약 13%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4.7% vs 5.3%, P = 14).

LEADER 연구 운영위원장인 John B. Buse 박사팀의 주도하에 이뤄진 이번 연구는 6월 13일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개최된 미국당뇨병학회 연례학술대회(ADA 2016)에서 발표됨과 동시에 NEJM 6월 13일자 온라인판에도 함께 게재됐다.

연구에 참여한 미국 텍사스의대 Steven P. Marso 교수는 "이전부터 당뇨병 치료제들이 심혈관질환 위험을 상승시킨다 아니다를 두고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모아지지 않은 상태였다"면서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이번 LEADER 연구결과를 통해 GLP-1 유사체 작용제가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을 비롯한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 위험을 줄였다는 점을 확실히 밝혔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도 이번 연구결과 발표를 두고 EMPA-REG(엠파글리플로진) 연구와 함께 심혈관 안전성을 넘어선 당뇨병 치료의 새로운 서막을 여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연구팀은 심혈관 위험 요소를 동반한 고위험군 제2형 당뇨병 환자 9340명을 무작위로 추려내 리라글루타이드군과 위약군으로 분류해 3.5~5년 동안 추적·관찰했다. 특히 대상군의 당화혈색소(A1C)는 7.0% 또는 그 이상인 환자들도 포함돼 눈길을 끈다.

임상시험은 대상군이 매일 리라글루타이드 1.8㎎ 또는 위약을 단독으로 한번씩 복용토록 했고, 기본적인 치료는 동일하게 이뤄졌다. 1차 종료점은 주요 심혈관계 사건(MACE)인 심혈관사망, 비치명적 심근경색 또는 비치명적인 뇌졸중 등의 발생률로 정의했다.

리라글루타이드 '덕' 본 환자… 심부전 입원률부터 A1C 및 체중까지 눈에띄게 감소

결과를 세부적으로 따져보면 먼저 리라글루타이드군 4668명 중 608명 즉 13%에서 MACE 위험도가 13% 낮았다. 이는 4672명이 포함된 위약군에서 694명(14.9%)인 것과 비교했을 때 1.9% 더 낮은 수치다(P = .01 for superiority).

심혈관질환으로 인해 사망한 환자도 리라글루타이드군에서 더 낮은 수치를 보였다. 리라글루타이드군이 219명으로 4.7%를 기록했다면, 위약군은 6.0%인 278명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hazard ratio [HR] 0.78; 95% CI, 0.66 to 0.93; P=0.007).

모든 원인으로 인해 사망한 환자비율도 리라글루타이드군이 381명(8.2%), 위약군은 447명(9.6%)으로 역시 리라글루타이드를 복용한 환자에서 66명 적었고 수치상으로도 평균 15% 낮았다(8.2% vs 9.6%, P = .02). 다만 비치명적인 심근경색 및 뇌줄중 발병위험은 리라글루타이드군이 위약군보다 낮았지만 유의미한 수치는 아니였다.

또 하나 눈여겨 볼 점은 리라글루타이드를 복용한 대상군 가운데 당화혈색소(A1C) 수치가 7.0% 또는 그 이상인 환자들도 있는데, 상당수의 A1C가 개선됐다는 점이다.

여기에는 △심혈관질환 또는 만성심부전 발병 이력이 있는 50세 이상 환자 △심혈관 위험요소를 동반한 60세 이상 환자들이 포함됐는데, 연구팀은 베이스라인을 약 13년간 당뇨병을 동반했고 A1C가 8.7%인 64세 이상 제2형 당뇨병 환자들로 지정해, 이들의 혈당 수치 감소율 등을 살펴봤다.

약 36개월간 추적·관찰한 결과 리라글루타이군에서 A1C가 약 0.40%가 감소했고(95% CI, -0.45 to -0.34), 체중도 2.3㎏ 줄어(95% CI, 2.5 to 2.0) 통계적으로 유의의미한 수치를 보였다. 이 밖에 수축기혈압은 리라글루타이드군에서 12㎜Hg 낮았고(95% CI, 1.9 to 0.5) 확장기혈압은 위약군보다 0.6㎜Hg 증가했다(95% CI, 0.2 to 1.0).

리라글루타이드를 복용한 환자군에서 동반된 흔한 부작용으로는 심장박동수 증가했고, 담석증이 동반됐다. 실제로 리라글루타이드를 복용한 환자에서 심장박동수가 분당 3.0비트 더 높게 뛰었다(95% CI, 2.5 to 3.4). 담성증 발병률도 리라글루타이드군이 3.1%로 1.9%인 위약군과 비교했을 때 1.2% 더 높았다(P < .001). 하지만 담성증을 비롯한 모든 부작용을 검토해봤을 때 두군에서 큰 차이가 없었다는 게 연구팀 부연이다.

LEADER 연구의 총 브리핑을 담당한 미국 콜로라도 대학 Robert H Eckel 교수는 "현존하는 당뇨병 치료제 가운데 1순위로 고려되고 있는 약물은 메트포르민이다"라면서 "하지만 LEADE 연구를 계기로 GLP-1 유사체 작용제의 심혈관 안전성이 증명된 것은 물론, 당화혈색소 및 체중 감소 효능까지 추가로 밝혀지면서, 약물 치료지침서에 향후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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