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암 재발하거나 수술 어려운 환자, ADT 빨리 시작해야"

안드로겐 차단요법(ADT)을 빨리 시작한 전립선암 환자가 생존율도 좋다는 임상 3상 결과가 발표됐다.

이 연구는 이상반응과 비용 등 문제로 ADT 치료 시점에 대한 논란이 많은 상황에서 답을 제시했다는 점에 그 의미가 있다.

호주 멜버른의대 Gillian M. Duchesne 교수팀은 ITT(intention-to-treat) 분석을 이용해 ADT 즉시 치료와 지연 치료 간 전체 생존율을 평가했고, 그 결과가 최초로 Lancet Oncology 5월 4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2004년 9월부터 2012년 7월까지 호주, 네덜란드, 캐나다에서 전립선암 환자를 모집해 비맹검 연구를 시행했다. 대상군에는 전립선암을 치료하고자 방사선 치료를 포함한 근치적 수술을 받았지만 전립선 특이 항원(PSA)이 재발한 환자 261명과 나이, 동반질환 등 문제로 근치적 수술을 받을 수 없었던 환자 32명이 포함됐다.

환자들은 ADT 치료를 즉시 받은 환자군(즉시 치료군)과 임상적 금기사항이 없다면 2년 간격으로 치료 받는 환자군(지연 치료군)에 1:1 무작위 배정됐다.

5년(중앙값)간 추적관찰 결과, 전체 생존율은 즉시 치료군이 지연 치료군보다 높았다. 즉시 치료군 91.2%(95% CI, 84.2~95.2), 지연 치료군 86.4%(95% CI, 78.5~91.5)로 ADT 시기가 빠를수록 전체 생존율이 약간 더 좋았다(P=0.047).

세부적으로 콕스 회귀분석을 이용해 전체 생존율을 분석한 비보정 위험도 차이는 더 뚜렷했다. 즉시 치료군 위험도가 지연 치료군보다 약 절반이 낮았던 것(unadjuste HR, 0.55; P=0.05).

사망 사건은 즉시 치료군 11%, 지연 치료군 20%에서 확인됐다. 사망한 PSA 재발 환자 중 즉시 치료군은 11%, 지연 치료군은 19%로 ADT 시점이 늦을수록 사망률이 더 높았으나, 통계적 의미는 없었다(P=0.1). 사망한 근치적 수술을 받을 수 없었던 환자 중 즉시 치료군은 11%, 지연 치료군은 29%였다. 다만, 해당 환자는 모집된 수가 많지 않아 치료간 통계적 분석을 할 수 없었다.

이상반응은 ADT 시점에 영향을 받지 않았다. 두 군 모두 심혈관 관련 이상반응이 가장 심각했고, 즉시 치료군 13명(9%), 지연 치료군 9명(6%)에서 증상이 나타났다. 이 외에도 ADT와 관련된 3등급 이상반응은 전체 환자 중 23명에서 발생했고, 105명은 입원했다.

Duchesne 교수는 "전립선암이 재발하거나 수술할 수 없었던 환자는 ADT를 빨리 시작할수록 전체 생존율이 좋았다"며 "이번 연구는 특히 수술이 어려운 전립선암 환자들에게 ADT를 권고하면서 치료 시점 결정을 돕는 근거가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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