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명제 전공의 비대위원장 기자회견 가져

 

"우리가 청춘이라서 꼭 아파야 한다면 환자를 위해 아프고 싶다. 우리가 진정한 당신의 주치의다."

전공의 송명제 비상대책위원장(명지병원 응급의학과)은 10일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파업 동참 이유를 이같이 밝혔다.

송 비대위원장은 "대한민국 대형병원 언제 어디서나 만날 수 있는 전공의인데, 오늘은 그러지 못해 죄송스럽다"며 사과의 말로 운을 뗐다.

이어 "환자들은 우리들에게 경제적으로 풍족한 직업을 가진자라고 하지만, 실상은 새벽 5시부터 자정까지 20여시간을 노동하고도 당직비는 1만원에 불과한 저임금 4년짜리 노동자"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간 사회에서 각종 민영화와 비상식적인 일이 벌어져도 환자를 보느라 관심을 갖거나 참여할 수 없었다"며 "하지만 우리에게도 원격진료, 의료영리화, 저수가의 건강보험제도 등 비상식적인 일이 찾아와 진료실 밖을 나왔다"고 강조했다.

파업을 동참한 결정적 이유인 원격진료와 의료영리화의 문제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의사는 직접 환자를 보고 만져야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다"며 "치료는 정확한 진료 아래서만 가능하다"고 했다.

하지만 정부에서는 기계적 처방과 진단만 강요하고 있다면서, "이렇게 되면 환자는 자판기커피 같은 결과만 얻어가게 된다"고 지적했다.

또 "정부에서 의료영리법인을 통해 건강식품, 화장품 등을 팔며 돈을 벌으라고 부추긴다"며 "이는 가짜 의료행위를 의사들에게 묵인해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같은 문제를 지적하며, 송 비대위원장은 "전공의들은 진짜 의료를 하고 싶어 지금까지 힘든 일과를 버텨왔다"며 "과학적인 방법으로 환자를 보고 의료윤리적으로 살고 싶다"고 호소했다.

이어 "우리가 이러한 문제 때문에 아파야 하는 청춘이라면, 차라리 환자를 위해 희생하면서 아프고 싶다"며 "정부가 으름장을 놓고 있지만 무서워하지 않고 옳지 않은 길을 반대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제는 사회를 제대로 진료할 때"라며 "국민들은 제발 우리의 이야기를 듣길 바란다. 우리가 당신의 진정한 주치의"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파업에 동참하기로한 전공의 7150명 중 1500여명이 의협 회관으로 모였으며, 헌혈행사, 전면파업 일정 논의 등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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