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파업 참여 1만7000여명 중 7190명…의협회관에는 1500여명 모여

▲ 호소문 및 참여현황을 발표하고 있는 서곤 비대위원(대전협 복지이사·중앙대병원 응급의학과)과 뒤에서 전공의들을 바라보는 송명제 비대위원장(명지병원 응급의학과).

"저는 안녕치 못합니다. 이제 난민 아닌 국민의사로 진료할 수 있는 건강한 대한민국이 되길 바랍니다."


전체 전공의 1만7000여 명 중 의협 총파업에 참여한 전공의는 필수인력을 제외한 7190명, 협회에 모여 의지를 다진 전공의는 11개 병원 1550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10일 전공의 서 곤 비대위원(대한전공의협의회 복지이사·중앙대병원 응급의학과)은 참여 현황을 이같이 밝히면서, 전공의로서 안녕치 못한 현실을 전달했다.

서 비대위원은 "환자가 침을 뱉고 욕해도 또 환자가 때려 갈비뼈가 뿌러졌어도 진료실을 나가지 않고 환자를 보면서 국민을 위해 열심히 살았음에도 잘못된 정책을 강행하려고 해서 진료실 밖을 나왔다"고 밝혔다.

이어 "진료실 밖을 나오려고 하니 마치 범죄자 취급을 하며 경찰과 공안검사가 전공의들의 전화번호와 이력을 조사해가는 등 우리는 현재 범죄자 취급을 당하고 있다"고 울분을 토했다.

또 "우리는 설렁탕의 적은 양의 고기에는 화내면서 왜 우리의 기본권과 환자의 건강권을 지키는 것에 대해서는 소극적인 겁니까"라고 반문하면서, "관치의료에 먹먹함과 답답함이 느껴진다"고 성토했다.
 

▲ 의사협회 회관 3층을 가득 메운 전공의들.

그러면서 "전공의들은 현실에 분노하고, 인간만이 인간을 살릴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며 "상식적으로 진료를 할 수 있게끔 우리의 목소리를 내자"고 강조했다.

특히 원격진료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전공의, 의사들은 '국민을 위해 싸운다'고 했는데 정부도 '국민을 위해 원격의료를 하자'고 말한다"며 "정부는 대기업만 국민으로 아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그는 "10만 의사선배님들, 그리고 전공의 동료들 모두 우리가 난민 의사가 아닌 국민 의사로 진료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며 "(정부와 청와대는)부디 이러한 노력에 선처를 부탁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이날 파업 참여 전공의는 지역별로 서울경기 3160명, 강원 370명, 부산경남 1500명, 호남제주 680명, 충청 500명 등이고, 참여수련병원은 총 230곳 중 서울성모병원, 서울백병원, 상계백병원, 고신대복음병원, 중앙대병원, 한양대병원, 강동·강남·춘천성심병원, 신촌세브란스병원, 강남세브란스병원, 원광대산본병원, 아주대병원, 고대안암병원, 고대구로병원, 충남대병원, 부산대병원, 양산부산대병원, 이대목동병원, 전남대병원, 메리놀병원, 대구가톨릭대병원, 전주예수병원, 계명대동산의료원, 동아대병원, 안양샘병원, 경희대병원, 강동경희대병원 등 70여 곳이다.

▲ 의사협회 회관 앞 주차장에 마련된 공간에서 식사 중인 전공의들.
▲ 의사협회 회관 3층을 가득 메운 전공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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