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환규 회장 호소문 발표

 

"국민여러분, 경제부처 압박에 밀려 말을 바꾸는 복지부 장관을 믿으시겠습니까? 아니면 국민 건강을 위해 노력하는 전문가 집단을 믿으시겠습니까?"


대한의사협회 노환규 회장은 의사 파업 당일인 10일 오전 11시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은 호소문을 낭독했다.

이날 노 회장은 우선 파업을 한 것과 관련해 사과의 말을 전했다.

노 회장은 "의사 파업이라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상황에 놀랐을 5000만 국민께 사죄드린다"면서 "특히 의사의 손길이 절박한 환자들께 더욱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사들 역시 당장 환자들이 있는 수술실, 병실로 가고 싶다"며 "환자분들에게 잠시 고통을 주겠지만, 국민에게 거짓말하는 정책을 막아내기 위해 파업을 감행했다"고 밝혔다.

이어 "복지부장관은 작년에 '원격진료는 우리나라 상황에 적합하지 않다'는 내용을 국회에 전달했는데, 올해 경제부처의 압박에 밀려 '원격진료 즉시 도입'을 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처럼 경제부처의 압박으로 말바꾸기를 하는 정부를 믿을지, 아니면 국민건강을 위해 정부와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는 전문가 집단을 믿을지 국민여러분이 판단할 때"라며 "국민을 마루타로 여기는 법을 철회하라"고 강조했다.

또 전문가집단인 의협은 "원격진료를 도입하기 전, 채팅진료, 화상채팅진료, 메일진료가 환자에게 안전한지 검증절차를 거치자"고 요구했으나, 이를 정부에서 거절하고 무작정 정책을 시도하려는 것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원격진료 정책 강행 비판에 이어 '의료영리화 정책' 도입에도 강력하게 반발했다.

그는 "의료기관 자법인 허용 등 의료영리화 정책은 의사에게 '환자를 위한 진료'가 아닌 '돈벌이를 위한 진료' '투자자를 위한 진료'를 강요하는 것"이라며 "의사들은 환자에만 집중하고 싶다"고 호소했다.

이어 "환자진료에만 매진해도 모자랄 시간에 현재 의사들은 투사로 변하고 있다"며 "정부가 이러한 주장을 펼치는 의사를 범죄자로 취급하고 매도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특히 정부에서 파업에 참여하려는 의사들의 면허를 취소하겠다는 방침을 전하며, "이는 택시기사가 파업하면 운전면허를 취소하겠다는 겁박과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그는 "대화로 해결되지 않아 파업까지 온 것"이라며 "이제라도 국민을 불안하게 하지 말고 대화로 풀어가자. 정부는 의사말에 귀를 기울이고 오만한 입장을 제고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