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DUST 무작위 연구, 말초동맥질환 있는 환자에게 6개월 투여 시 하지관류 개선
연구팀 "GLP-1 제제가 말초동맥질환 임상적 진행 예방할 수 있음을 시사"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노보노디스크의 항당뇨병제인 GLP-1 수용체 작용제(GLP-1 제제) 빅토자(성분명 리라글루타이드 1.8mg)가 혈당 조절에 이어 또 다른 치료 혜택을 확인했다.

STARDUST 오픈라벨 무작위 연구 결과, 빅토자는 말초동맥질환이 있는 2형 당뇨병(이하 당뇨병) 환자의 하지관류를 개선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말초동맥질환을 예방하고 치료하고자 이상지질혈증, 고혈압, 비만 등 심혈관질환 위험요인을 함께 관리하는 가운데, 이번 연구는 당뇨병 환자가 빅토자 투약을 병행하면 말초동맥질환 진행을 예방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연구 결과는 JAMA Network 3월호에 실렸다(JAMA Netw Open 2024;7(3):e241545).

빅토자, 하지절단 위험 35%↓…다면발현효과 기대

당뇨병 환자는 말초동맥질환이 있다면 당뇨병성 족부궤양, 하지절단 등으로 이어질 위험이 높다. 빅토자는 LEADER 임상연구에서 하지절단 위험을 35% 유의하게 낮추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부분 경미한 절단보단 주요 절단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타났다.

이는 빅토자가 혈관계에서 다면발현효과를 보이거나 말초동맥질환 위험요인을 개선하면서 나타났을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진행된 STARDUST 오픈라벨 무작위 연구는 기존 치료와 비교해 빅토자가 말초동맥질환이 있는 당뇨병 환자의 하지관류에 미치는 영향을 전향적으로 평가하고자 진행됐다. 

이번 연구는 말초동맥질환이 있는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첫 번째 연구로, 하지관류 변화를 확인하기 위해 당뇨병 환자의 말초 경피적 산소분압(TcPO2)을 평가했다. 

6개월 TcPO2, 빅토자군 11.2mmHg 개선
TcPO2 10% 증가 도달 가능성, 빅토자군 1.91배 높아

▲빅토자(성분명 리라글루타이드).
▲빅토자(성분명 리라글루타이드).

2021년 2월~2022년 6월 TcPO2가 30~49mmHg이며 말초동맥질환이 있는 당뇨병 환자 55명이 연구에 모집됐다. 평균 나이는 67.5세였고 78%가 남성이었다.

중앙값 당화혈색소 수치는 6.9%, 평균 TcPO2는 40.3mmHg였다. 지난 3개월 동안 GLP-1 제제 치료를 받은 환자군은 연구에서 제외했다. 

전체 환자군은 빅토자군(27명)과 기존 심혈관질환 위험요인을 치료하는 대조군(28명)에 무작위 배정돼 6개월 동안 치료받았다. 공동 1차 목표점으로 두 군 간 등록 당시 대비 TcPO2로 평가한 하지관류 변화, TcPO2 10% 증가 도달률 등 두 가지를 확인했다. 

분석 결과, 빅토자군은 대조군과 비교해 TcPO2를 유의하게 증가시켰다. 두 군 모두 시간이 지나면서 TcPO2가 개선됐으나, 6개월 후에는 빅토자군이 더 유의하게 좋은 결과를 얻었다.

등록 당시 대비 6개월 TcPO2는 빅토자군 14.2mmHg, 대조군 2.0mmHg로, 빅토자군이 대조군보다 11.2mmHg 더 의미 있게 개선된 것(95% CI 8.0~14.5; P<0.001).

이어 등록 당시 대비 TcPO2 10% 증가 도달률은 빅토자군 89%(24명), 대조군 46%(13명)였고, 빅토자군의 증가 가능성이 1.91배 유의하게 높았다(RR 1.91; 95% CI 1.26~2.90; P<0.001).

아울러 대조군 대비 빅토자군의 C반응단백(CRP) 수치는 0.4mg/dL(P=0.02), 요 알부민-크레아티닌 비(UACR)는 119.4mg/g 의미 있게 줄었고(P=0.003), 6분 보행검사 결과는 25.1m 개선됐다(P<0.001). 

이번 결과는 빅토자가 치료 6개월 동안 말초동맥질환이 있는 당뇨병 환자의 하지관류를 개선시킬 수 있음을 보여준다. 빅토자가 당뇨병 환자의 말초동맥질환 임상적 진행을 막을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결과다. 

연구를 진행한 이탈리아 캄파니아 루이지 반비텔리 대학 Maria Ida Maiorino 박사는 "이번 결과에 따라 GLP-1 제제가 말초동맥질환이 있는 당뇨병 환자의 하지 합병증 발생 위험을 낮추고 지연시키는 적절한 치료전략임을 기대할 수 있다"며 "말초동맥질환 진단은 하지절단으로 이어지는 중증 사지 허혈 또는 괴저와 함께 나타난다. 이를 비춰보면 이번 결과는 GLP-1 제제가 말초동맥질환 임상적 진행을 예방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GLP-1 수용체 작용제 중 빅토자가 하지 합병증에 관한 근거가 많아 이번 연구 약제로 선택했다"면서 "빅토자처럼 다른 GLP-1 제제도 계열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며, 이를 향후 연구에서 확인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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