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DA, 필라델피아 염색체 양성 ALL 치료제로 아이클루시그 신속승인
임상3상 PhALLCON 연구서 글리벡 대비 유의미한 개선 보여 

[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필라델피아 염색체 양성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ALL) 치료제의 세대교체가 이뤄지는 모양새다. 

최근 미국식품의약국(FDA)은 필라델피아 염색체 양성 ALL 환자의 1차 치료옵션으로 오츠카제약 아이클루시그(성분명 포나티닙)와 화학요법 병용요법을 신속 승인했다. 

그동안 티로신 키나제 억제제(TKI)가 개발되기 전까지 필라델피아 염색체 양성 ALL 환자들은 고강도 항암화학요법에도 불구하고 빈번한 재발을 겪었다. 게다가 마땅한 구제요법도 없어 생존율은 매우 저조한 실정이었다. 

이후 노바티스 글리벡(이매티닙)을 필두로 한 1~2세대 TKI가 개발되면서 환자의 생존율은 높아졌다. 하지만 빈번한 내성 발생은 한계였다. 

이런 가운데 3세대 TKI 아이클루시그가 FDA로부터 신속승인을 받은 것이다. 

FDA의 신속승인 결정은 임상3상 PhALLCON 연구 결과가 기반이 됐다. 

이 연구는 새롭게 진단된 필라델피아 염색체 양성 ALL 환자 245명을 대상으로 아이클루시그+빈크리스틴+덱사메타손 병용요법과 글리벡+빈크리스틴+덱사메타손 병용요법의 효능과 안전성을 비교 평가했다. 연구 참여자들은 2:1 비율로 아이클루시그군과 글리벡군에 무작위 배정돼 치료를 받았다.

무작위 배정 전 TKI 제제를 제외한 치료를 받은 환자의 비율은 아이클루시그군 45%, 글리벡군 51%였다. 1차 목표점은 12주 유도요법 후 미세잔존질환(MRD) 음성 완전관해(CR)로 설정했다. 

분석 결과, 아이클루시그는 글리벡에 비해 MRD 음성 CR을 보인 환자 비율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높았다.

자세히 보면, 아이클루시그군의 MRD 음성 CR 비율은 30%로, 글리벡군 12%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한 개선을 보였다(HR 0.18; 95% CI 0.08~0.28; P=0.0004).

아울러 유도요법 종료 시점에 아이클루시그군의 79%는 완전관해에 도달했지만, 글리벡군은 63%로 집계됐다. 특히 아이클루시그 병용요법은 1차 치료 환경에서도 이점을 보였다. 

이전에 치료받은 경험이 없는 환자 집단을 대상으로 한 하위분석 결과, MRD 음성 CR을 달성한 환자 비율은 아이클루시그군이 31%였지만, 글리벡군은 16%에 불과했다. CR을 달성한 환자 비율은 각각 84%, 61%였다. 

다만, 아이클루시그는 안전성 측면에서 한계를 보였다. 이상반응으로 인해 약물 투여를 중단하거나 용량을 줄인 환자 비율이 아이클루시그군에서 71%에 달했기 때문이다. 

특히 아이클루시그군 63%는 심각한 이상반응을 경험했고, 13%는 이상반응으로 인해 약물 투여를 영구적으로 중단했다.

연구를 주도한 미국 MD앤더슨 Elias Jabbour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는 아이클루시그가 필라델피아 염색체 양성 ALL 환자의 잠재적인 표준치료법이라는 것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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