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AD 2024] 임상3상 연장 연구서 36주 장기 효과 및 안전성 입증
만성 손습진 적응증 가진 유일한 치료제 '알리톡'과 비교 임상에서 우위

▲미국피부과학회 연례학술대회(AAD 2024) 홈페이지 캡처.
▲미국피부과학회 연례학술대회(AAD 2024) 홈페이지 캡처.

[메디칼업저버 배다현 기자] 바르는 JAK 억제제인 레오파마의 델고시티닙이 만성 손습진 환자를 대상으로 장기 효과 및 안전성을 입증했다. 

현재 만성 손습진 적응증을 획득한 치료제는 경구제인 알리트레티노인 밖에 없으며, 국소 제제로 활용 가능한 약물은 스테로이드 뿐이라는 점에서 개발 시 환자들의 선택지가 넓어질 전망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지난 9일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개최된 미국피부과학회 연례학술대회(AAD 2024)에서 공개됐다. 

만성 손습진은 3개월 이상 지속되거나 1년 이내 2회 이상 재발하는 손습진을 말한다. 가려움증과 통증이 특징이며 손과 손목에 홍반, 인설, 태선화, 과각화증, 수포, 부종 등 이 나타난다. 

심각한 만성 손습진을 앓고 있는 환자 70%는 일상 생활에 지장을 겪으며, 이로 인한 부담으로 경력과 수입에까지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델고시티닙은 레오파마가 개발 중인 최초의 국소용 JAK 억제제로 만성 손습진 발병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JAK-STAT 신호전달경로의 활성화를 억제하는 기전을 가졌다.

앞서 발표된 임상3상 DELTA 1, 2 연구에서 16주차에 만성 손습진 평가지수(IGA-CHE) 0/1 달성 및 기준선 대비 최소 2단계 개선으로 정의된 1차 목표점을 충족했다. 

2차 목표점인 손습진 증상 일지(HESD)로 평가한 가려움증 및 통증 점수 역시 4점 이상 감소했으며, 손습진 중증도 지수(HECSI)가 기준선 대비 최소 75% 또는 최소 90% 개선됐다. 

치료 36주까지 효과 및 안전성 입증

증상 있을 때만 발라도 효과 지속, 증가

이미지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이미지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현재 만성 손습진 치료에 사용되는 국소 코르티코스테로이드는 장기 사용 시 부작용이 우려돼, 오랜 사용에도 안전하고 효과적인 비스테로이드성 국소제 개발이 요구돼왔다. 

이번 학술대회에서 발표된 DELTA 3 연장 연구는 필요에 따라 델고시티닙 크림을 사용한 치료의 장기 안전성을 확인하고자 진행됐다.

연구는 DELTA 1 또는 2 연구 중 하나에서 16주 치료를 마친 만성 손 습진 환자를 801명을 대상으로 36주간 1일 2회 델고시티닙 크림을 도포하도록 했다. 다만 36주 중 질병이 조절되는 기간에는 아무런 치료도 실시하지 않았다. 

연구 결과 새로운 안전성 문제는 확인되지 않았으며, 안전성 프로파일은 DELTA 1, 2연구에서 나타난 바와 일치했다. 가장 흔한 치료  후 이상반응(TEAE)은 코로나19와 비인두염이었다. 

주요 2차 목표점에서 확인한 효능 역시 지난 연구 결과와 일치했다. 델고시티닙 치료 36주차에 IGA-CHE 0/1을 달성한 환자 비율과 HECSI-75/90을 달성한 환자 비율이 유의하게 증가했다. 

특히 환자들은 연구 기간 동안 증상이 있는 경우에만 약물을 도포하고, 증상이 없을 때는 사용하지 않았음에도 효과가 지속, 증가했다. 

DELTA 1 또는 2에서 델고시티닙으로 치료받은 환자들의 반응률은 기준선에서 각각 24.6%, 51.8%, 31.8%였으며 치료 36주차에 30.0%, 58.6%, 36.6%까지 증가했다. 

두 연구에서 크림 부형제로 치료받은 환자들의 반응률은 각각 9.1%, 23.7%, 12.0%였던 기준선 대비 36주차에 29.5%, 51.5%, 35.7%까지 늘었다. 

앞서 JAK 억제제의 심혈관계 안전성 문제가 부각되면서 델고시티닙에도 이러한 부작용 우려가 따라 붙었다. 그러나 이번 연구에서 정맥 혈전색전증, MACE, 악성 종양, 대상포진 감염과 같은 JAK 억제제의 부작용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연구를 진행한 캐나다 SKiN 피부과센터 Melinda Gooderham 박사는 "DELTA 3 연구 결과는 만성 손 습진을 앓고 있는 성인, 최소한의 옵션으로 쇠약해진 상태를 치료해야 하는 환자들에게 희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일한 치료제 '알리톡'과 맞대결에서도 승기

이미지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현재 중증 만성 손습진 적응증을 획득한 치료제는 GSK 알리톡(성분명 알리트레티노인)이 유일하다.

국소 스테로이드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만성 손습진 환자들은 경구제인 알리톡 캡슐을 사용할 수 있다.  

이에 레오파마는 임상3상 DELTA-FORCE 연구를 통해 델고시티닙과 알리톡의 효과 및 안전성을 비교하고자 했다. 

올해 1월 공개된 탑라인 결과에 따르면 델고시티닙은 알리톡 대비 높은 손습진 개선 효과와 낮은 부작용을 입증했다. 

연구는 심각한 만성 손습진을 가진 환자 513명을 두 군으로 나눠 24주간 델고시티닙 크림 1일 2회 또는 알리톡 캡슐 1일 1회 치료를 진행했다. 

연구 결과, 1차 목표점인 12주차 HECSI 점수의 변화에서 델고시티닙이 알리톡 대비 높은 감소 효과를 입증했다.

또 IGA-CHE 치료 성공, 24주차까지 HECSI 점수 감소, 피부과 삶의 질 점수(DLQI) 등 모든 2차 목표점에서도 알리톡 대비 우월성을 입증했다. 

델고시티닙 투여 환자는 알리톡 투여 환자에 비해 치료로 인한 부작용 발생 수가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레오파마 측은 DELTA-FORCE 연구의 자세한 결과를 향후 학술대회에서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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