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DV 2020] 임상2b상, 8mg/g·20mg/g 치료군 약 40%서 병변 완전 또는 거의 소실돼

▲유럽피부과학회 연례학술대회(EADV2020) 홈페이지 캡처.
▲유럽피부과학회 연례학술대회(EADV2020) 홈페이지 캡처.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범-JAK 억제제(Pan-JAK Inhibitor) 델고시티닙(Delgocitinib) 크림이 만성 손습진 치료제로 이름을 올릴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지난달 29~31일 온라인으로 열린 유럽피부과학회 연례학술대회(EADV 2020)에서는 델고시티닙의 임상2b상 결과가 29일에 공개됐다.

최종 결과에 따르면, 델고시티닙 8mg/g 또는 20mg/g 1일 2회 용법으로 치료받은 경도~중증 만성 손습진 성인 환자의 약 40%에서 습진 병변이 완전 소실되거나 거의 소실됐다. 이와 함께 만성 손습진 치료에 델고시티닙의 용량 의존적 반응이 확인됐다.

만성 손습진은 3개월 이상 증상이 지속되거나 1년 이내에 2회 이상 습진이 재발하는 질환이다. 일상생활에서 손을 자주 사용하고 습진이 있으면 삶의 질이 저하될 수 있다는 점에서 치료가 필요하다. 

만성 손습진 환자의 국소 치료제는 피부연화제, 코르티코스테로이드, 칼시뉴린억제제 등으로 치료제가 제한적이다. 특히 국소 코르티코스테로이드는 피부가 얇아지는 피부 위축(skin atrophy)을 유발하는 등 장기간 안전성 문제가 제기되는 상황.

이번 임상2상은 만성 손습진 성인 환자를 대상으로 네 가지 종류의 JAK 군(JAK family)을 억제하는 델고시티닙의 용량 반응 관계를 평가하고자 진행됐다. JAK는 만성 염증에 관여하며 JAK 경로를 방해하면 항염증효과를 얻을 수 있다.

미국, 독일, 덴마크 등의 26개 의료기관에서 만성 손습진 성인 환자 총 258명이 모집됐다. 이들은 델고시티닙 크림 1mg/g, 3mg/g, 8mg/g, 20mg/g 1일 2회 치료군 또는 대조군에 같은 비율로 무작위 분류됐다. 여성이 61%를 차지했고 평균 나이는 46세였다.

1차 목표점은 치료 16주째 습진 중증도 평가(IGA)-만성 손습진(CHE) 점수가 0점(병변소실) 또는 1점(병변 거의 소실)이면서 등록 당시보다 2점 이상 개선된 경우로 정의했다. 2차 목표점은 등록 당시 대비 16주째 손습진 중증도 지수(HECSI) 변화로 설정했다. 

최종 결과, 16주째 1차 목표점 달성률은 델고시티닙 8mg/g 치료군 36.5%, 20mg/g 치료군 37.7%로 조사됐다. 이는 델고시티닙 1mg/g 치료군(21.2%)과 3mg/g 치료군(7.8%), 대조군(8%)보다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높은 수치였다(P=0.0004). 

16주째 확인된 피부 개선효과가 나타난 시기는 델고시티닙 8mg/g 치료군은 4주부터, 20mg/g 치료군은 6주부터 나타났다. 

아울러 모든 델고시티닙 치료군에서 등록 당시 대비 16주째 HECSI가 대조군보다 의미 있게 개선됐다(P<0.05). 

연구에서 보고된 이상반응은 경도~중등도였고 대부분 치료제와 관련되지 않았다. 가장 빈번하게 보고된 이상반응은 비인두염, 습진, 두통 등이었다. 

연구 결과를 발표한 독일 샤리테대학병원 Margitta Worm 교수는 "연구에서 치료제의 용량 의존적으로 유효성과 내약성을 확인한 것은 긍정적이다. 이를 토대로 앞으로 임상3상이 진행돼야 할 것"이라며 "각 치료군에 포함된 환자 수가 적어 만성 손습진 유형에 따른 유효성을 평가할 수 없었다. 향후 이에 대한 분석도 진행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터키 아크데니즈대학 Asli Bilgic 교수는 "델고시티닙 8mg/g의 유효성과 안전성이 20mg/g과 유사했다"면서 "향후 델고시티닙 8mg/g에 대한 효과를 평가하는 임상3상이 진행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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