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노피 '듀피젠트' 18세 이상 중등도~중증 결절성 양진 치료제로 승인
"환자 74%가 스테로이드 효과 못봐...근본적 병태 생리 고려한 치료법 필요했다"

사노피 한국법인은 28일 듀피젠트 결절성 양진 적응증 확대 기념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사노피 한국법인은 28일 듀피젠트 결절성 양진 적응증 확대 기념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메디칼업저버 배다현 기자] 기존 치료 옵션으로는 근본적 치료가 불가능했던 결절성 양진에 사용할 수 있는 최초의 생물학적제제가 등장했다. 

사노피 한국법인은 28일 듀피젠트(성분명 두필루맙)의 결절성 양진 적응증 확대 기념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결절성 양진은 제2형 염증과 연계돼 피부, 면역계, 신경계 등과 상호 관련성을 갖는 만성질환이다. 온몸에 결절이라고 부르는 피부가 두꺼워지는 병변이 나타나고, 극심한 가려움증으로 인해 환자의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친다. 

결절성 양진 환자 중 80% 이상은 6개월 이상, 절반 이상은 2년 이상 지속되는 가려움증을 겪으며 이로 인해 건강, 일상생활, 사회활동 등에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이날 국립중앙의료원 안지영 교수(피부과)는 "건선, 아토피가 암환자에 견줄만큼 환자의 부담이 큰 질환이라고 알려져 있는데, 결절성 양진 역시 그에 못지 않다"며 "환자들의 삶의 질에 큰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고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환자들의 대부분이 극심한 가려움증을 겪으며 긁는 행동이 반복됨에 따라,결절 반흔, 색소 침착, 통증 등으로 스트레스가 크고 삶의 질이 떨어진다"고 전했다. 

그간 결절성 양진에 사용할 수 있는 치료제는 국소 스테로이드, 면역억제제 등으로 제한적이어서 근본적인 치료에 어려움이 있었다. 

그러나 듀피젠트의 이번 적응증 확보로 결절성 양진의 핵심 원인인 제2형 염증을 조절할 수 있는 옵션이 생기게 됐다. 

듀피젠트는 지난해 12월 국소 치료제로 적절히 조절되지 않거나 이들 치료제가 권장되지 않는 18세 이상 중등도~중증 결절성 가려움 발진(양진) 치료제로 승인을 받았다. 

듀피젠트는 제2형 염증의 주요 원인 물질인 IL-4, IL-13의 신호 전달을 표적해 조절하는 약물이다. 다른 면역억제제와는 달리 제2형 염증만 선택적으로 차단한다.

이를 바탕으로 이미 아토피, 중증 천식, 만성 비부비동염 등 다양한 제2형 염증 질환을 적응증으로 보유하고 있다. 

국립중앙의료원 안지영 교수(피부과)는 기존에 사용된 치료법들은 결절성 양진의 근본적 병태생리를 고려한 치료법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국립중앙의료원 안지영 교수(피부과)는 기존에 사용된 치료법들은 결절성 양진의 근본적 병태생리를 고려한 치료법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안지영 교수는 "현재 결절성 양진 치료에 국소요법, 광선요법, 병변 내 치료, 전신 면역 억제제, 병변 내 치료, 전신 신경조절요법 등이 사용되고 있으나 이는 결절성 양진의 근본적 병태생리를 고려한 치료법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안 교수가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실제 결절성 양진 환자의 74%가 국소 스테로이드에 충분한 반응을 보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의 60%는 이전 치료에 만족하지 않는다고 답변하기도 했다. 

안지영 교수는 이를 바탕으로 결절성 양진 환자의 가려움증, 결절, 삶의 질을 개선하기 위한 새로운 치료적 접근이 필요했다고 강조했다. 

듀피젠트의 결절성 양진 환자 대상 임상3상 PRIME, PRIME2 연구에서 듀피젠트 투여군 60%, 57.7%가 24주 시점에 유의한 가려움증 개선을 보였다. 

24주 시점에 가려움증 수치 평가 척도(WI-NRS) 4점 이상 개선을 달성한 환자의 비율은 듀피젠트 군이 위약군 대비 약 3배에 달했다. 가려움증 개선 효과는 투여 3주차부터 나타났다.

두 연구에서 각각 48%, 45%의 환자가 깨끗하거나 거의 깨끗한 피부 상태를 달성했으며 삶의 질 측면에서도 위약 대비 유의한 개선 효과를 확인했다. 

안전성 프로파일은 기존에 다른 적응증을 대상으로 했던 임상3상 연구에서 나타난 것과 비슷했다. 

안 교수는 "이번 듀피젠트의 적응증 확대로 결절성 양진 환자들이 근본적인 약물치료를 통해 삶의 질이 크게 개선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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