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병원 전호종 교수, 아이가 이물질 삼켰을 때 대응법 소개
“이물질 종류에 따라 합병증 발생할 수 있어”

일산병원 전호종 교수(소아외과)

[메디칼업저버 박서영 기자] 아이가 이물을 삼켜 응급실을 찾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때 이물질의 종류에 따라 위험도가 얼마나 달라지고 어떻게 치료해야 하는지 전문가가 의견을 제시했다.

일산병원 전호종 교수(소아외과)는 지난 1일 아이가 이물질을 삼켰을 때 급하게 병원으로 가야 하는 상황과 치료법을 소개했다.

아이들은 호기심이 많아 무언가를 자꾸 입에 넣어보거나 집어 먹는다. 주로 생후 6개월부터 제대로 된 인지능력이 생기는 4세 아이들에게서 자주 보고되며, 삼키는 이물질은 장난감, 건전지, 동전, 안전핀, 자석 등이다.

이물을 삼킨 직후에는 증상이 잘 나타나지 않는 특징이 있다. 특히 보호자도 모르는 상태에서 한동안 아이에게 문제가 진행돼도 알지 못하다가 나중에 발견돼 문제가 커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런 경우는 아무래도 일찍 발견해 처치했을 때보다 합병증이 생길 우려가 있고, 예후도 좋지 않다.

전 교수는 치료가 필요한 위험 이물로 칼조각과 핀 등 날카로운 것을 언급했다. 소화관 손상을 유발할 수 있고, 크기가 5cm를 초과하는 이물은 식도 또는 장의 각 관문을 통과하지 못하므로 배출되지 않고 장관 막힘을 유발할 수도 있어 위험하다는 것이다.

또 또한 고흡수성 폴리머로 ‘개구리알’ 장난감이 있으며, 이는 물을 먹으면 크기가 커져서 장관 막힘을 유발할 수 있고 엑스레이 검사에서 잘 보이지 않아 진단이 늦어질 수 있다.

이밖에 2018년 한국소비자원이 발표한 ‘어린이 자석완구 등 안전실태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자석은 대표 위험 이물로, 이미 2015년 이후부터 외국에서도 제품마다 경고 메시지를 의무적으로 표기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버튼형 알칼리 건전지는 주로 약하고 좁은 소화관인 식도에 잘 걸린다. 이로 인한 압박괴사, 전류손상, 알칼리 손상 등으로 짧은 시간 내에도 문제가 발생하며, 나아가 식도천공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물질 삼켰을 때는 검사 통해 이물 위치 확인해야

아이가 위험 이물을 먹은 것이 확인되거나 발견되면 먼저 검사를 통해 이물의 위치를 확인한다. 

이물이 식도나 위에 있는 경우 응급내시경을 통해 꺼내주는 것이 좋다.

특히 식도에 걸린 버튼형 알칼리 건전지는 되도록 빨리 꺼내야 예후가 좋다. 하지만 이러한 시도에도 불구하고 또는 검사 때 이미 위를 넘어 소장에 이물이 위치한 경우에는 수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입원해 면밀하게 관찰해야 한다. 

증상 없이 이물이 소장과 대장을 넘어 배설물과 같이 배출되면 특별한 치료 없이 문제가 해결되지만, 증상이 나타나거나 2일 이상 이물이 같은 위치에 고정돼 있는 것이 확인되면 장관 막힘 또는 장관 천공 등을 의심할 수 있다.

이때는 수술적 개입을 통해 이물을 꺼내고 필요한 경우 장절제 또는 재건등의 소화관의 치료를 시행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전 교수는 “치료보다 중요한 것은 예방” “아이가 위험한 이물에 노출돼 응급 상황이 일어나지 않도록 보호자가 주의를 기울이고, 사회적으로도 예민하게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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