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 김관민 교수팀, 온도감은성 젤과 국소마취제 혼합한 통증 치료법 연구 결과 발표
수술 후 48시간 내 구제약물 사용량 감소

▲(왼쪽부터) 분당서울대병원 전재현 교수(심장혈관흉부외과),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성용원 교수(흉부외과), 분당서울대병원 김관민 교수(심장혈관흉부외과).
▲(왼쪽부터) 분당서울대병원 전재현 교수(심장혈관흉부외과),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성용원 교수(흉부외과), 분당서울대병원 김관민 교수(심장혈관흉부외과).

[메디칼업저버 이주민 기자] 국내 의료진이 흉강경을 이용해 폐 절제술을 시행한 환자의 수술 후 통증을 관리할 수 있는 새로운 통증치료법에 대한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했다.

분당서울대병원은 김관민 교수와 전재현 교수(이상 심장혈관흉부외과),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성용원 교수(흉부외과)가 온도감응성 젤과 국소마취제를 혼합한 새로운 통증 치료제를 도입해 통증 조절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했다고 6일 밝혔다.

흉강경 수술은 약 1cm에서 2cm 정도의 작은 구멍을 몇 군데 뚫고 기구를 삽입해 수술하는 방법으로, 절개 범위가 개흉술 보다 작아 통증이 적고 회복속도가 빠르며 합병증이 적다.

다만, 흉강경을 이용해 폐를 절제해도 늑골 근처에 위치한 촘촘한 신경망을 자극하기 때문에 호흡이나 기침을 곤란하게 만드는 지속적인 통증은 여전히 존재한다. 

또 통증을 적절히 관리하지 못하면 다양한 심폐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어 수술 전후 통증을 완화하는 치료가 필요하다. 

연구팀은 흉강경을 이용한 폐절제술을 시행하는 총 90명의 환자를 무작위 배정(실험군 45명, 대조군 45명)해 연구를 진행했고, 온도감응성 고분자(Poloxamer 407) 기반의 젤과 국소마취제를 혼합한 후 흉강경 수술 환자에게 주사형태로 도포했을 경우의 ▲국소마취제의 사용량 ▲자가통증치료제 펜타닐(마약성 진통제) 사용량 ▲구제약물(데메롤, 마약성 진통제) 의존 정도 등을 카테터를 삽입해 투여하는 대조군과 비교했다.

연구 결과, 국소마취제 사용량은 대조군 대비 약 8분의 1로 적었지만 통증조절 효과에는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수술 후 72시간 동안 펜타닐 사용량과 구제약물 의존 정도가 비슷했으며, 오히려 48시간 내 구제약물 사용은 유의미하게 감소하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 책임저자인 김 교수는 “새롭게 개발된 통증 치료법은 흉강경을 이용한 폐 절제술을 받은 환자에게 효과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치료 방법으로 수술 후 환자들이 편안한 상태로 회복에 전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지난 11월 2일 개최된 ‘대한심장혈관흉부외과학회 추계학술대회 & APELSO’에서 발표됐으며, 미국흉부외과학회에서 발행하는 학술지 ‘Annals of Thoracic Surgery’ 최신호에 보고됐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