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환기내과·산부인과·정신건강의학과 공동 연구
포괄적 임산부 건강관리 시스템 목표

▲(왼쪽부터) 분당서울대병원 서정원 교수(순환기내과 ), 박지윤 교수(산부인과), 명우재 교수(정신건강의학과)
▲(왼쪽부터) 분당서울대병원 서정원 교수(순환기내과 ), 박지윤 교수(산부인과), 명우재 교수(정신건강의학과)

[메디칼업저버 이주민 기자] 스마트폰 앱을 통한 임산부 위험인자 관리 연구가 진행된다.

분당서울대병원 서정원 교수(순환기내과)·박지윤 교수(산부인과)·명우재 교수(정신건강의학과) 연구팀은 임신성 고혈압 질환이 있는 임산부가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이하 앱) ‘하트포유’를 이용해 위험인자를 관리하는 치료 전략의 임상적 유효성을 평가하는 연구를 진행한다.

임신성 고혈압은 임신 20주 이후 수축기 혈압이 140mmHg 또는 확장기 혈압이 90mmHg 이상인 경우를 말한다. 임신성 고혈압 산모 중 15~25%는 단백뇨, 태아발육부전, 신기능 이상, 혈소판 감소증 등의 합병증이 발생해 임신 중독증이 될 수 있고, 중증 임신중독증은 폐부종, 뇌출혈, 태반조기박리, 사산 등의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임신성 고혈압은 산모와 태아에게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임신 중 고혈압 질환이 진단되면 환자는 자가 혈압 측정을 통해 혈압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관리해야 하며 정기적인 검사를 받는 것이 권장된다. 

이번 임상연구는 분당서울대병원 산부인과에 내원해 임신성 고혈압을 진단받거나, 그 경계치에 있는 고위험 임산부 58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연구 목적은 임산부가 본인 스스로 앱을 이용해 위험인자를 관리했을 때의 치료 유효성을 평가하는 것이다. 

임상에 참여한 환자는 가정에서 블루투스 기기(혈압계, 스마트워치 등)를 이용해 혈압을 측정하고 맥박, 걸음수 등의 활력징후와 운동량을 측정하게 된다. 그 이후 병원 내 전자의무기록(EMR) 시스템과 연동된 하트포유 앱에 측정 값을 기록하면 된다. 

담당 의사는 환자가 기록한 측정 값을 실시간으로 확인 가능하고 이를 바탕으로 환자의 혈압, 혈당수치, 체중, 신체활동 등을 고려, 개별 목표 제공과 맞춤형 의료정보를 전달한다. 

기존에는 임산부들이 수기로 자가 측정한 값을 노트에 적어 와 진료가 있는 날에만 의료진에게 측정값을 전달할 수 있었지만 앱을 사용함으로써 환자들이 보다 자주 양질의 관리를 받을 수 있게 된다.

연구팀은 정신건강의학과와 협력해 앱을 이용하는 임산부에 대한 정신건강평가도 함께 시행한다.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는 고위험 임신의 산전·산후 우울감에 대한 스크리닝까지 포함하는 포괄적 임산부 건강관리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박 교수는 "향후 해당 앱을 통해 고위험산모에 대한 효율적인 관리가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분만 취약지 등에서도 긍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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