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 문준호·장학철 교수팀, 여성 455명 대상 췌장β세포 등 비교 분석
다출산 여성 췌장β세포, 노화 및 인슐린 분비 능력 감소

분당서울대병원은 내분비대사내과 문준호(오른쪽)·장학철(왼쪽) 교수가 다출산 여성이라도 출산 후 체중을 감량하면 당뇨병 위험이 낮아지는 것을 확인했다고 5일 밝혔다.
분당서울대병원은 내분비대사내과 문준호(오른쪽)·장학철(왼쪽) 교수가 다출산 여성이라도 출산 후 체중을 감량하면 당뇨병 위험이 낮아지는 것을 확인했다고 5일 밝혔다.

[메디칼업저버 이주민 기자] 아이를 4회 이상 출산한 다출산 여성이라도 출산 후 체중을 감량하면 당뇨병 위험이 낮아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분당서울대병원은 문준호·장학철 교수(내분비대사내과) 연구팀이 이같은 결과를 확인했다고 5일 밝혔다.

당뇨병은 췌장 β세포의 기능 상실로 인슐린 생산이 잘 되지 않고 고혈당 상태가 지속될 경우 발병하는 만성 질환이다. 

보통 유전적인 요인이나 비만, 운동 부족 등 환경적인 요인에 기인하지만 임신 및 출산도 원인 중 하나다.

연구팀은 임신 및 출산에 따른 산모의 췌장β세포 변화를 파악하고자 임신성 당뇨병이나 임신성 포도당 내성을 진단받은 455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4년 동안 다출산(4회 이상, 79명)과 일반 출산(1~3회, 376명)여성의 몸무게, 췌장β세포, 인슐린 민감성 지수 등을 등을 비교, 분석했다. 

연구 결과, 다출산을 했더라도 4년 동안 몸무게를 2.5kg 정도 감량하면 췌장 β세포 기능과 인슐린 민감성 지수가 개선된 반면, 출산 후 체중이 증가한 여성의 췌장 β세포 기능은 30%가 감소했다.

출산 2개월 후와 4년 후 추적관찰한 표. 체중을 감소한 그룹은 췌장β세포 기능과 인슐린 민감성 지수 모두 향상했고 체중이 증가한 그룹은 췌장β세포 기능과 인슐린 민감성 지수 모두 악화됐다.
출산 2개월 후와 4년 후 추적관찰한 표. 체중을 감소한 그룹은 췌장β세포 기능과 인슐린 민감성 지수 모두 향상했고 체중이 증가한 그룹은 췌장β세포 기능과 인슐린 민감성 지수 모두 악화됐다.

또, 다출산 여성은 췌장 β세포가 임신과 출산이라는 스트레스를 반복적으로 겪으면서 증식 능력을 잃고 텔로미어 길이가 짧아졌으며(노화), 일반 출산 여성보다 여성의 췌장β세포 기능과 인슐린 만감성은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다출산 여성은 일반 출산 여성에 비해 췌장β세포의 기능이 떨어질 위험성이 높지만 체중을 감량할 경우 당뇨병 위험을 막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나 출산 후 체중감량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다출산 산모는 췌장β세포가 노화돼 당뇨병 위험이 증가하지만 체중을 감량할 경우 췌장β세포 기능이 개선되고 당뇨병 위험이 감소한다.
다출산 산모는 췌장β세포가 노화돼 당뇨병 위험이 증가하지만 체중을 감량할 경우 췌장β세포 기능이 개선되고 당뇨병 위험이 감소한다.

문 교수는 "다출산 여성의 췌장β세포는 여러 번 팽창 및 축소하는 과정에서 점차 노화되고 인슐린 분비 능력이 감소한다"며 "췌장 β세포의 기능 개선 및 당뇨병을 막기 위해서는 출산 후 적극적인 체중감량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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