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R 2023] 美엑세러린사 '이조키벱' 임상2상 46주 연장연구 결과 공개
ACR70·PASI100 도달률 개선…고용량 투약 시 골부착염 해소 유지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건선성 관절염 환자를 위한 새로운 IL-17A 억제제가 장기 효능도 입증하며 순항 중이다.

미국 엑세러린사가 개발한 IL-17A 억제제 이조키벱(izokibep)은 지난해 긍정적인 임상2상 결과를 얻은 데 이어 연장연구에서도 효과가 개선 또는 유지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삶의 질도 개선됐다. 

이조키벱은 코센틱스(세쿠키누맙) 등 기존 IL-17A 억제제를 개선한 치료 후보물질로, 단백질이지만 단일클론항체의 10분의 1 크기로 작다(18.6kDa). 모든 IL-17 서브유닛 및 혈청 알부민과 결합해 체내 순환 시 반감기가 연장된다.

이번 결과는 이조키벱 투약 용량을 결정하고 임상3상에서 효능 및 안전성을 입증한다면, 이조키벱이 건선성 관절염 환자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미국 워싱턴의대 Philip Mease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를 10~15일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미국류마티스학회 연례학술대회(ACR 2023)에서 공개했다.

▲미국류마티스학회 연례학술대회(ACR 2023)가 10~15일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개최됐다. ACR 연례학술대회 전경 페이스북 영상 캡처.
▲미국류마티스학회 연례학술대회(ACR 2023)가 10~15일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개최됐다. ACR 연례학술대회 전경 페이스북 영상 캡처.

ACR70 도달률, 이조키벱 80mg군 16주 20%→46주 52%
PASI100 도달률, 이조키벱 80mg군 71%·위약→이조키벱군 73%

임상2상은 건선성 관절염 환자 135명을 대상으로 이조키벱 40mg 또는 80mg과 위약의 효능 및 안전성을 비교했다. 전체 환자군은 이조키벱 40mg(44명) 또는 80mg(47명) 2주 1회 투약군과 위약군(44명)에 1:1:1 비율로 무작위 배정됐다. 

지난해 유럽류마티스학회 연례학술대회(EULAR 2022)에서 공개된 16주 치료 결과에 의하면, 질병 활성도 50% 감소를 의미하는 ACR50은 약 50%였고 골부착염 해소율은 88%에 도달했다.

이번 연장연구는 임상2상 16주 평가 당시 대다수 환자가 연구를 종료했으나 총 59명이 치료 46주 차에 도달해 분석 가능한 데이터가 쌓이면서 이뤄졌다. 위약군은 치료 16주 차에 이조키벱 80mg 투여로 변경했다.

등록 당시 평균 나이는 49세, 평균 체질량지수(BMI)는 29kg/㎡, 건선성 관절염 평균 유병기간은 7년 등이었다. 

결과를 종합하면, 이조키벱 치료 16주에 확인한 결과가 46주에도 지속적으로 개선돼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이조키벱 80mg군의 ACR70 도달률은 치료 16주 20%에서 46주 52%로 증가했다. 위약군은 치료 16주 ACR70 도달률이 5%였으나, 이조키벱으로 치료를 변경해 46주에 확인한 최종 평가에서는 67%에 도달했다.

이조키벱 80mg군의 최소 PsA 질병 활성도는 16주 39%에서 46주 약 57%로 증가했다. 또 46주에 중증도 증상이 100% 개선됐음을 의미하는 PASI100 도달률은 이조키벱 80mg군 71%, 이조키벱으로 치료를 바꾼 위약군 73%로 조사됐다.

리즈 골부착염 지수(Leeds Enthesitis Index scoring)를 활용해 평가한 골관절염 해소 도달률은 이조키벱 80mg군이 치료 16주에 88%로 조사돼 치료를 계속 진행하더라도 개선 여지가 많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치료 46주에도 89%로 나타나 골관절염 해소가 유지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치료기간이 길어질수록 이조키벱 40mg군 역시 더 많은 골관절염 해소에 도달, 16주 67%에서 46주 83%로 개선됐다.

이조키벱군은 삶의 질 개선 혜택도 얻었다. 이조키벱 80mg군과 위약에서 이조키벱으로 치료를 변경한 군은 치료 만족도 조사(TSQM-9)뿐 아니라 통증, 가려움, 건선성 관절염 영향 설문지(PsAID-9) 등 결과가 개선됐다. 

이조키벱 안전성은 치료 16주와 46주 동안 달라지지 않았고 이상반응에 대한 우려는 거의 없었다. 이조키벱군은 주사부위반응이 14.5%, 주사부위홍반이 12.2%로 흔하게 나타났고 1명이 주사부위반응으로 치료를 중단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이조키벱 안전성 프로파일은 다른 IL-17A 억제제와 일치한다는 게 연구팀 설명이다. 이조키벱군에서 비인두염은 6.9%, 두통과 요통은 각각 5.3%로 나타났다. 치료 16주부터 46주까지 칸디다 또는 진균 감염 등은 관찰되지 않았다.

Mease 교수는 "이조키벱 80mg은 치료 46주 차에도 높은 수준의 질병 조절 효과를 보였다. 또 환자가 보고한 삶의 질도 임상적으로 중요한 개선이 관찰됐다"며 "이조키벱은 내약성이 우수했고 용량 관련 이상반응도 없었으며 허가받은 IL-17A 억제제와 일관된 안전성 프로파일을 보였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조키벱 임상2b/3상이 진행 중으로, 약물 치료 효능을 더 높이고자 80mg과 160mg 두 가지 용량으로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결과는 내년 말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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