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R 2023] 암젠 '다조달리벱' 쇼그렌증후군 환자 대상 임상2상 연구 결과
위약군 대비 질병활성도지수 개선...위약군 교차 치료 시에도 같은 효과 확인

[메디칼업저버 배다현 기자] 암젠의 CD40L 표적 치료제 다조달리벱이 아직 치료제가 없는 쇼그렌증후군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2상 연구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냈다. 

처음부터 다조달리벱으로 치료받은 환자 뿐만 아니라 위약에서 다조달리벱으로 전환해 치료한 환자도 쇼그렌증후군 질병활성도지수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 결과는 10~15일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미국류마티스학회 연례학술대회(ACR 2023)에서 공개됐다.

쇼그렌증후군은 입과 눈이 마르는 증상이 나타나는 만성 자가면역질환으로, 외분비샘에 림프구가 침범해 침과 눈물 분비가 감소한다. 

통증, 피부병변 등으로 인해 환자들의 삶의 질이 크게 저하되고 일반 인구에 비해 림프종 발생률과 사망률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질병 경과를 개선하거나 늦츨 수 있는 치료법은 아직 없다. 

다조달리벱은 CD40 리간드 길항제로 T세포, B세포, 항원표지세포를 포함하는 면역세포 사이의 공동자극 신호를 차단하는 비항체 융합 단백질이다. 

지난 5월 유럽류마티스학회 연례학술대회(EULAR 2023)에서 발표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다조달리벱으로 치료받은 2개의 중등도~중증 쇼그렌증후군 환자군 모두가 169일차에 1차 목표점을 달성했다. 

연구진은 쇼그렌증후군 질병활성도지수(ESSDAI) 5점 이상으로 정의된 중등도~중증 성인 환자를 대상으로 다조달리벱의 효과를 확인하기 위한 무작위, 이중맹검, 위약대조 연구를 수행했다.

이번 ACR에서 공개된 내용은 169일차에 다조달리벱군 환자를 위약으로, 위약군 환자를 다조달리벱으로 전환해 치료한 교차연구 결과다. 

참가자들은 169일차에 약을 전환한 후 4주마다 1회씩 5회 치료 받았으며, 12주의 추적 관찰 기관을 거쳤다. 

위약→다조달리벱 전환군, 1년차 ESSDAI 점수 개선

4점 개선 달성 비율 66.7%

그 결과, 치료 169일차에 -4.1±0.6점이었던 위약-다조달리벱 전환군의 ESSDAI 점수 변화는 치료 1년차에 -6.3±0.6점으로 개선됐다. 반면 -6.3±0.6점이었던 다조달리벱-위약 전환군의 1년차 점수 변화는 -4.4±0.6점이었다. 

1년차에 ESSDAI 점수 3점 또는 4점 개선을 달성한 참가자 비율은 다조달리벱-위약 전환군에 비해 위약-다조달리벱 전환군에서 더 높았다. 3점 개선을 달성한 비율은 두 군에서 각각 55.9%, 66.7%였으며, 4점 개선을 달성한 비율은 52.9%, 66.7%였다. 

다조달리벱 전환군은 위약 전환군에 비해 EULAR 쇼그렌증후군 환자보고지수, 만성질환치료평가(FACIT), 안구표면질환지수(OSDI)에서도 더 큰 개선을 보였다. 

71명의 참가자 중 53명이 부작용을 보고했으나 대부분은 경증 또는 중등도 수준이었다. 위약 전환군 3명에서 약물 유발 간 손상, 심부 정맥 혈전증 등 4개의 심각한 부작용이 보고됐다. 다조달리벱 전환군에서도 1건의 심각한 부작용이 보고됐다. 

위약 전환군 중 1명이 코로나19로 인해 연구를 중단했으나 다조달리벱 전환군에서 연구를 중단한 이는 없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가 쇼그렌증후군에 대한 다조달리벱의 효과에 추가 증거를 제공하며, 1차 목표점 결과를 뒷받침 한다고 결론지었다. 

다조달리벱은 일반적으로 안전하고 내약성이 우수했으나, 쇼그렌증후군에서 안전성과 유효성을 더 조사하기 위한 대규모 연구가 필요할 전망이다.

E. William St. Clair 박사는 "이번 임상2상 결과는 매우 고무적이며 다조달리벱이 쇼그렌증후군 환자의 심각한 질병 부담을 해결하는 효과적 치료법이 될 수 있다는 근거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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