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AD 2021] 코센틱스 비교 'BE RADIANT'·휴미라 비교 'BE SURE' 결과 공개
BE RADIANT, 16·48주 PASI100 도달률 비메키주맙군 더 높아
BE SURE, 16주 PASI90·IGA 0/1점 도달률 비메키주맙군 우월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벨기에 제약사 UBC제약의 '비메키주맙(Bimekizumab)'이 임상에 도입된 건선치료제와의 맞대결에서 연이은 승전보를 올렸다.

지난달 23~25일 온라인으로 열린 미국피부과학회 연례학술대회(AAD 2021)에서는 비메키주맙의 유효성·안전성을 코센틱스(성분명 세쿠키누맙)와 비교한 'BE RADIANT', 휴미라(아달리무맙)와 견준 'BE SURE' 결과가 공개됐다.

두 연구 결과는 발표와 함께 NEJM 4월 23일자 온라인판에 연이어 실렸다.

BE RADIANT와 BE SURE는 중등도~중증 판상 건선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3상이다. 결과를 종합하면, 건선 중증도 평가지표(PASI)는 비메키주맙을 투약한 환자군이 코센틱스 또는 휴미라로 치료받은 환자군보다 유의하게 개선됐다.

이번 결과에 따라 비메키주맙이 미국식품의약국(FDA), 유럽의약품청(EMA)의 승인 문턱을 넘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현재 중등도~중증 판상 건선치료제로 허가받기 위한 비메키주맙의 승인신청서가 FDA와 EMA에 접수된 상태다. FDA의 PDUFA(전문의약품 허가신청자 비용부담법) 날짜는 올해 10월 15일로 정해졌다. 

비메키주맙은 건선 환자의 피부에서 과발현되는 IL-17A와 IL-17F를 모두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IgG1 단일클론 항체다. 코센틱스는 선택적 IL-17A 억제제, 휴미라는 TNF-α 억제제다.

PASI100 도달률, 비메키주맙군 61.7% vs 코센틱스군 48.9%

비메키주맙과 코센틱스를 1:1 비교한 BE RADIANT 결과에 따르면, 중등도~중증 판상 건선 환자는 비메키주맙 치료 시 코센틱스보다 치료 16~48주 동안 우수한 피부 개선 효과가 나타났다. 

▲이미지 출처 : 포토파크닷컴.
▲이미지 출처 : 포토파크닷컴.

이번 임상3b상에는 중등도~중증 판상 건선 환자 743명이 모집됐다. 이들은 비메키주맙군 373명, 코센틱스군 370명에 무작위 분류됐다.

비메키주맙군은 비메키주맙 320mg을 4주 간격으로 투약 후, 치료 16주째에 4주 간격 투약군 또는 8주 간격 투약군으로 다시 1:2 무작위 배정돼 총 48주 동안 치료받았다.

코센틱스군은 코센틱스 300mg을 치료 첫 주부터 4주까지 매주 투여했고, 이후부터 48주까지 4주 간격으로 투약했다. 

1차 목표점은 치료 16주째 피부가 100% 깨끗해지는 PASI100 도달률로, 두 군간 비열등성을 확인한 후 우월성을 평가했다. 비열등성 한계치는 10%p로 정의했다. 

그 결과, 치료 16주째 PASI100 도달률은 비메키주맙군 61.7%(230명), 코센틱스군 48.9%(181명)로 조사됐다. 두 군간 차이는 약 13%p로, 비메키주맙군이 코센틱스군보다 비열등할뿐 아니라 우월했다(모두 P<0.001).

이어 치료 48주째 PASI100 도달률은 비메키주맙군 67%(250명), 코센틱스군 46.2%(171명)였고, 두 군 간 차이는 약 21%p로 유의미했다(P<0.001).

또 치료 4주 시점에 비메키주맙군 71%(265명)가 PASI75를 달성했지만, 코센틱스군은 47.3%(175명) 도달에 그쳤다. 두 군간 차이는 약 24%p로 의미 있었다(P<0.001).

중증 이상반응 발생률은 두 군 모두 6% 미만이었다. 이상반응으로 인한 치료 중단율은 비메키주맙군 3.5%, 코센틱스군 2.7%였다.

하지만 기존 연구에서도 보고된 구강칸디다증은 이번에도 비메키주맙의 발목을 잡았다. 구강칸디다증 발생률은 비메키주맙군이 19.3%(72명)로, 코센틱스군 3.0%(11명)보다 더 빈번하게 나타났다.

단, 구강칸디다증이 발생한 비메키주맙군의 절반가량이 경도였고, 그 외에 두 사례를 제외하면 중등도로 분류됐다. 또 구강칸디다증 발생 환자의 약 85%는 항진균치료를 받았고 연구 기간에 호전됐다. 

연구 결과를 발표한 독일 함부르크 대학병원 Kristian Reich 교수는 "이번 결과는 비메키주맙으로 IL-17A와 IL-17F를 모두 선택적으로 억제하면 IL-17A만 억제할 때보다 중등도~중증 판상 건선 환자에게 임상적으로 혜택이 있음을 시사한다"며 "건선치료제로서 IL-17 억제제와 효과·위험을 비교하는 장기간·대규모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PASI90·IGA 0/1점 도달률, 비메키주맙군 勝

비메키주맙과 휴미라의 맞대결이 펼쳐진 BE SURE에서도 BE RADIANT와 마찬가지로 비메키주맙의 우월성이 입증됐다.

결과를 종합하면, 비메키주맙을 투여한 환자군은 휴미라로 치료받은 환자군보다 등록 당시 대비 피부가 90% 이상 깨끗해지는 PASI90 도달률 및 임상반응종합평가(IGA) 0/1점으로 피부가 완전히 깨끗해지거나 거의 깨끗해지는 비율이 유의하게 높았다.

연구에는 중등도~중증 판상 건선 환자 478명이 모집됐다. 전체 환자군은 △56주 동안 비메키주맙 320mg 4주 간격 투여군(158명) △비메키주맙 4주 간격 16주 치료 후 8주 간격 총 56주 투여군(161명) 등 비메키주맙군과 △휴미라 40mg 2주 간격 24주 치료 후 비메키주맙으로 4주 간격 총 56주 투여군(휴미라군, 159명)에 무작위 분류됐다.

1차 목표점은 치료 16주째 PASI90 도달률과 IGA 0/1점 도달률로 정의해, 비메키주맙의 비열등성·우월성을 평가했다. 비열등성 한계치는 10%p로 설정했다. 

최종 결과, 치료 16주째 PASI90 도달률은 전체 비메키주맙군 86.2%(275명), 휴미라군 47.2%(75명)로 두 군간 약 39%p 차이가 나타났다. 이를 통해 비메키주맙은 비열등성에 이어 우월성을 입증했다(P<0.001).

또 IGA 0/1점 도달률은 전체 비메키주맙군 85.3%(272명), 휴미라군 57.2%(91명)로 조사됐다. 두 군 차이는 약 28%p였고, 비메키주맙의 비열등성·우월성이 확인됐다(P<0.001).

휴미라군은 치료 24주째 휴미라에서 비메키주맙으로 전환 당시 PASI90 도달률이 약 52%였으며, 치료 56주째에는 81.8%로 나타났다. 

안전성 평가에서 비메키주맙군의 가장 흔한 이상반응은 상부 호흡기 감염, 구강칸디다증, 고혈압, 설사 등이 보고됐다. 특히 구강칸디다증은 휴미라군에서 휴미라 투여 당시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지만, 비메키주맙을 투약한 전체 환자군에서는 9.5~17.4%로 나타났다. 단 구강칸디다증은 경도~중등도였다.

연구를 이끈 영국 맨체스터대학 Richard Warren 교수는 논문을 통해 "치료 16주 동안 비메키주맙은 휴미라 대비 증상 개선 효과가 비열등할 뿐만 아니라 우월했다. 그러나 구강칸디다증과 설사는 더 빈번하게 나타났다"며 "향후 판상 건선 환자를 대상으로 비메키주맙과 다른 치료제의 유효성·안전성을 비교한 장기간·대규모 연구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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