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심혈관약물치료학회(KSCVP) 온영근 회장(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ISCP·KSCVP·KSCP 공동 국제학술대회로 23~25일 콘래드서울에서 개최
SGLT-2 억제제·GLP-1 제제 등 심혈관질환 분야 이슈 약물 총망라

▲대한심혈관약물치료학회(KSCVP) 온영근 회장(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대한심혈관약물치료학회(KSCVP) 온영근 회장(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심혈관질환 분야에서 화두로 떠오른 약물을 총망라한 국제학술대회가 서울에서 처음 열린다.

국제심혈관약물치료학회(ISCP)와 대한심혈관약물치료학회(KSCVP), 대한심뇌혈관질환예방학회(KSCP)는 국제학술대회를 23~25일 콘래드서울에서 공동 개최한다. 올해 창립 40주년을 맞은 ISCP 국제학술대회가 우리나라에서 열린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KSCVP 온영근 회장(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교수)은 이번 국제학술대회가 심혈관질환 약물의 업데이트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자리이면서 다양한 분야의 국내외 의료진과 소통할 수 있는 학술교류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본지는 온 회장을 만나 이번 학술대회 준비 과정과 주요 프로그램에 대해 물었다.

- 국제학술대회를 공동으로 개최하게 된 배경은?

KSCVP는 ISCP의 한국 지회로 출발해 올해 창립 6주년을 맞았다. 창립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단독으로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하기에는 부담이 있었다. 이에 비슷한 분야의 여러 학회 중 KSCP와 연관성이 크고 예방과 약물에 모두 관심 있는 분들이 많아 국제학술대회를 공동 개최하게 됐다. 

ISCP는 대규모는 아니지만 미국, 유럽 등에서 소규모 학회로서 다양한 역할을 하고 있다. 매년 1회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하는데 보통 유럽, 중남미, 미국 등에서 열리고 동양에서는 우리나라, 일본, 싱가포르 등이 참여했다. 이번에 서울에서 처음 열린다는 의미가 있다. 내년에는 ISCP 국제학술대회가 브라질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 국제학술대회 준비 과정에서 어려웠던 점은?

지난해부터 국제학술대회 개최를 준비했는데 당시 코로나19(COVID-19) 상황이 어떻게 될지 알 수 없어 학술대회 진행에 관한 고민이 많았다. 처음에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함께 여는 하이브리드로 진행하려고 했으나, 올해 코로나19 상황이 풀리면서 오프라인으로 열게 됐다.

이 외에도 대한의사협회 연수평점 인정에 대한 문제가 있었다. 처음에는 연수평점이 인정되도록 추진할 계획이었으나, 공동학술대회 개최 시 연수평점을 배분하는 주체가 모호해진다는 문제가 있었다. 한 학회가 주관하고 다른 학회가 따라가는 거라면 문제 되지 않지만, 세 개 학회가 공동 주최하기에 어느 학회 주관이라고 정할 수 없었다. 

향후 문제가 될 소지가 있어 연수평점이 인정되지 않는 방식으로 열게 됐다. 이 때문에 학술대회 참석을 유도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럼에도 연수평점보단 새로운 심혈관질환 약물 지식 습득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사전등록을 많이 했다. 본 국제학술대회는 연수평점이 필요한 참석자가 많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 주요 프로그램을 소개한다면?

▲대한심혈관약물치료학회(KSCVP) 온영근 회장(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대한심혈관약물치료학회(KSCVP) 온영근 회장(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학술대회는 두 곳에서 동시 진행된다. 한 곳은 심뇌혈관질환 예방을, 다른 곳은 심혈관질환 약물을 다룬다. 전체 프로그램은 모든 심혈관질환 약물에 중점을 두면서 예방도 포함해, 수술 또는 시술 등을 제외한 순환기 계통의 모든 것을 총망라했다. 

그동안 여러 가지 심혈관질환 신약이 많이 등장했다. 그 중 이번 학술대회에서 가장 중점을 둔 약물은 SGLT-2 억제제와 GLP-1 수용체 작용제(GLP-1 제제)다. 두 약제는 항당뇨병제로 개발됐지만 비만치료제로 연구되고 있고 심혈관계에도 좋은 혜택을 보고했다. 이들 약제가 심혈관질환 약물로 자리 잡으면서 향후 논의가 필요한 새로운 주제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디지털헬스도 중요한 이슈로 떠올라 이에 대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우리나라는 디지털헬스가 보편화된 상황은 아니기에, 심혈관질환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는 웨어러블 패치나 스마트워치 등 기술에 대해 소개하는 시간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디지털헬스는 아직 초기 단계일지라도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10여년 만에 스마트폰이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것처럼 디지털헬스도 심혈관질환 분야에서 각광받을 것으로 예상한다.

아울러 KSCP와 KSCVP가 함께 발행하는 공식 학술지인 CPP(Cardiovascular Prevention and Pharmacotherapy)의 발전 방향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이번 학술대회는 고혈압, 심부전, 이상지질혈증, 부정맥 등 전반적인 심혈관질환 약물에 대한 기본적인 내용을 모두 습득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구성했다. 관심 있거나 현재 사용하고 있는 약물에 대해 더 확실히 이해하면서 업데이트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순환기내과뿐 아니라 심혈관질환 약물에 관심 있는 신경과, 내분비내과, 신장내과, 약사 등이 함께 논의하고 교류하는 장이 되길 바란다.

- 앞으로 심혈관질환 약물 관련 연구가 더 필요한 질환은?

부정맥이다. 1990년대와 2000년대는 항고혈압제, 2000년대부터는 심부전 치료제 등 신약이 나왔다. 그러나 부정맥은 2000년대 초반 이후부터 신약이 등장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한 연구가 지속적으로 진행돼야 한다.

- 이번 국제학술대회 개최가 KSCVP 발전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나?

KSCVP는 아직 신생 학회다. 이번 국제학술대회 개최를 통해 앞으로 더 발전하고 명성이 높아져 향후 국제 학회로 자리 잡길 기대한다.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하려면 대한의학회가 제시한 개최 기준을 충족해야 하고 큰 비용이 필요하다는 어려운 점이 있다. 이에 본 학회는 향후 개최 예정인 학술대회를 국제학술대회로 진행하지 않을지라도 국제학술대회에 버금가는 프로그램으로 구성할 계획이다. 

이번 국제학술대회에서 외국인 연자들과 교류해 본 학회와 왕래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함으로써 내년에는 내실을 더 다신 학술대회를 개최해 국제 학회로 나아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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