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외 담관암 진단부터 치료 전 과정 국내 첫 진료지침 나와
한국간담췌외과학회 비롯한 7개 관련 학회 공동개발 참여

한국간담췌외과학회를 비롯한 관련 7개 학회가 최초로 간외 담관암 진료 가이드라인을 제정했다. 7개 학회는 6일 가이드라인 출판 간담회를 개최했다.(좌측부터 박상재 전 한국간담췌외과학회 4대 회장, 이진 췌장담도학회 이사장, 박준성 가이드라인 재정위원장).
한국간담췌외과학회를 비롯한 관련 7개 학회가 최초로 간외 담관암 진료 가이드라인을 제정했다. 7개 학회는 6일 가이드라인 출판 간담회를 개최했다.(좌측부터 박상재 전 한국간담췌외과학회 4대 회장, 이진 췌장담도학회 이사장, 박준성 가이드라인 재정위원장).

[메디칼업저버 신형주 기자] 간외 담관암 진단부터 치료까지 전 과정에 대한 환자 진료에 있어 최선의 방법을 권고한 국내 첫 가이드라인이 제정됐다.

한국간담췌외과학회, 대한방사선종양학회, 대한복부영상의학회, 대한종양내과학회, 대한췌장담도학회, 대한핵의학회 등 7개 학회는 국립암센터 후원을 받아 '2023 간외 담관암 진료 가이드라인'을 최근 제정했다.

간외 담관암 진료 가이드라인은 2021년 6월 한국간담췌외과학회의 제안 이후 2년간 7개 학회 49명의 위원들이 참여해 권고안을 도출했다.

이번 가이드라인은 국립암센터 주관 국가암진료 가이드라인 구축사업단의 과제로 2021년 선정돼 7개 학회가 협력해 제작한 다학제 가이드라인이다.

간외 담관암 가이드라인 제정을 기념하기 위해 7개 학회 임원들은 6일 출판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가이드라인 재정위원장인 박준성 교수(연세의대)는 "간외 담관임 진단과 치료에 대한 최신의 정확한 정보를 간외 담관암 진료에 참여하고 있는 전문가들에게 제공하려는 목적으로 제작됐다"고 제작 의도를 밝혔다.

이어, "간외 담관암은 서양에 비해 아시아에서 발병률이 높은 암"이라며 "간외 담관암에 관한 국내외의 많은 새로운 연구결과와 치료법들이 발표되고 있지만 국내 현실에 맞는 진료 가이드라인은 없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진료·연구·교육 실질적 참고 자료로서 환자 진료 최선 방법 권고

이번 가이드라인으로 치료자의 관점이 아닌 환자의 입장에서 전국 어디서나 표준화된 근거 중심의 의학을 바탕으로 동일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박 교수는 평가했다.

실제 간외 담관암은 고령화로 인해 발병이 증가하고 있지만 여전히 난치암으로 인식되고 있다. 특히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인에게서 호발되고 있는 중요 암 중 하나다.
서양은 간외 담관암이 드물어 연구가 상대적으로 부족해 근거기반 의학 적용이 어러운 상황이다.

박상재 한국간담췌외과학회 이사장(국립암센터)은는 "이번 가이드라인은 현재까지의 연구 결과를 통합하고, 증거에 기반한 진료를 제안해 한국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간외 담관암 진료에 매우 중요한 지침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간외 담관암 가이드라인을 제정하기 위해 모인 7개학회 위원들이 마음을 모아 그동안 당연하게 여겨졌던 진단과 치료법의 표준 진료 지침을 도출하기 위해 많은 고민을 했다"며 "간외 담관암을 앓는 환자와 의료진들에게 좋은 소식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진 대한췌장담도학회 이사장(한림의대)은 "간외 담관암은 다학제 진료가 필수적인 분야"라며 "간외 담도암 발생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적절한 시기에 가이드라인이 제정돼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중요한 가이드라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간외 담관암은 다른 부위와 달리 진단과 치료가 쉽지 않아 임상에서 다양한 방법을 환자를 진단하고, 수술적 절제와 항암 치료가 의료기관마다 편차가 있었다"며 "이번 가이드라인이 임상에서 환자를 만나는 의료진에게 표준 치료의 가이드 역할을 할 것이며, 한국이 담관암 치료와 연구에 세계적 선두에 설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간문부담관암서 스텐트 이용 담관 배액술 고려 강한 권고 등급

이번 가이드라인 소화기분야 권고안에 따르면, 절제수술이 가능하다고 평가한 간외 담관암 의심 환자에서 수술 전 조직검사 또는 세포학적 진단을 선택적으로 고려하는 것을 조건부 권고했다.

또, 절제 불가능한 간외 담관암 환자에서 병리진단을 위한 검사 방법으로 내시경을 이용한 겸자 조직검사와 솔질 세포진검사 병행 역시 조건부 권고 규정됐다.

간외 담관암이 의심되는 화자에서 CA19-9 검사 시행도 조건부 권고했으며, 절제 가능한 간외 담관암에서 선택적 담관 배액술 고려도 조건부 권고 등급이 매겨졌다.

절제 불가능한 간문부담관암에서 담관 배액술이 필요한 경우 플라스틱 또는 금속 스텐트를 이용한 담관 배액술을 고려하는 것에 대해서는 강한 권고 등급으로 규정했다.

종양내과 분야에서는 근치적 절제술을 시행한 담관암 환자에서 플루오로피리미딘 기반 항암화학요법을 수술 후 보조요법으로 강한 권고했다.

이어, 수행능력이 좋은 국소 진행성 및 전이성 담관암 1차 약제로 젬시타빈/시스플라틴(GP) 2제 요법 혹은 GP 요법에 더발루맙 또는 펨브롤리주맙을 병합한 3제 요법도 가이드라인은 강하게 권고했다.

국소 진행성 및 전이성 간외 담관암에서 1차 항암화학요법 후 진행된 경우, 2차 약제로 세포독성항암제 사용 역시 강한 권고 등급을 받았다.
 

담관암 2차 약제 표적치료제 조건부 권고…국내 1개 치료제 존재

다만, 국소 진행성 및 전이성 간외 담관암에서 1차 약제의 항암화학요법 후 진행된 경우, 적절한 표적이 있는 환자의 경우 2차 약제로써 표적치료제 사용은 조건부 권고 등급을 설정했다.

그 이유에 대해 전홍재 위원(분당차병원)은 "가이드라인을 제정할 당시 NSG 검사는 있지만, 해당되는 표적치료제가 국내에 들어오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제정 이후 1개의 표적치료제가 국내 들어와 현재 식약처의 허가를 받은 것으로 안다. 가이드라인이 개정될 때는 조건부 권고에서 강한 권고 변경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에 들어온 표적치료제는 섬유아세포성장인자 수용체(FGFR2) 유전자 융합 또는 재배열이 존재하는 국소진행성 또는 전이성 담관암을 적응증으로 하는 페미가티닙(상품명 페마자이레)이다.

박준성 교수는 "이번 가이드라인에서 근거수준은 대부분 낮은 등급을 보이고 있다"며 "전향적 연구가 있어야 하지만, 종양내과를 제외하고 수술을 어떻게 할 것인에 대한 연구가 거의 없었다. 해외 문헌 자료 역시 거의 없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근거수준만으로 가이드라인의 신뢰도를 평가할 수 없다"며 "전향적 연구가 있어야 근거수준이 높지만, 실제 임상현장에서 컨센서스가 높게 형성된 것을 가이드라인에 포함시켰기 때문에 임상현장의 수용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편, 이번에 완성된 가이드라인은 한국간담췌외과학회 공식 학술지인  ‘Annals of Hepato-Biliary-Pancreatic Surgery’에 올 12월 게재될 예정이며, 학회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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