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ACR 2023] 임상3상 KEYNOTE-996 연구 결과 공개...LANCET 게재
젬시타빈+시스플라틴+키트루다 병용, 담도암 1차 치료 시 OS 연장

[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담도암 1차 치료의 새로운 역사를 쓴 임핀지(성분명 더발루맙) 이후 새로운 면역억제제 치료옵션이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주인공은 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다.

전이성 담도암의 표준치료는 젬시타빈+시스플라틴 병용요법이다. 그러나 이 치료옵션의 생존기간은 1년 미만이며 질병이 진행된, 즉 재발한 담도암 환자에게 사용할 수 있는 치료옵션은 제한적이다.

이후 담도암 분야에서 임핀지가 표준치료보다 환자의 생존기간을 연장하는 결과를 가져왔지만, 치료옵션 한계는 여전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키트루다를 표준치료와 병용할 때 환자에게 임상적 이점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공개되면서 표준요법에 면역관문억제제를 추가하면 전이성 담도암 환자의 전체생존(OS)을 연장할 수 있다는 근거가 쌓이고 있다.

4월 14~19일 미국 올랜도에서 열린 미국암연구학회(AACR 2023) 연례학술대회에서는 임상 3상 KEYNOTE-996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표준요법에 키트루다 추가, OS 12.7개월

Robin Katie Kelley 박사.
Robin Katie Kelley 박사.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Robin Katie Kelley 박사 연구팀은 이전에 치료 경험이 없는 절제 불가능 또는 전이성 담도암 환자 1069명을 모집했다. 이들 중 45%는 아시아인이었고, 88.2%는 전이성 담도암 환자였다.

연구팀은 1:1 비율로 키트루다+젬시타빈+시스플라틴 병용요법 투여군과 위약+젬시타빈+시스플라틴 투여군에 무작위 배정했다.

1차 목표점은 OS로, 주요 2차 목표점은 무진행생존(PFS), 객관적반응률(ORR), 반응지속기간(DOR) 등으로 설정했다. 추적관찰기간은 25.6개월(중앙값)이었다.

데이터 컷오프 시점 OS 중앙값은 키트루다 투여군이 12.7개월, 위약군이 10.9개월로 집계, 1차 목표점을 충족했다(HR 0.83; 95% CI 0.72~0.95; P=0.0034). 24개월 OS 비율은 키트루다군이 24.9%, 위약군이 18.1%로 나타났다.

OS가 개선되는 이 같은 경향은 하위그룹에서도 일관됐다.

첫 중간분석 시점에서의 PFS 중앙값은 키트루다군이 6.5개월이었던 반면 위약군은 5.6개월에 불과했다(HR 0.86; 95% CI 0.75~1.0; P=0.0225). 12개월 PFS 비율은 키트루다군이 25.4%, 위약군이 19.8%였다.

DOR은 키트루다군이 9.7개월, 위약군 6.9개월 대비 길었지만 통계 분석은 수행되지 않았고, ORR은 두 군 간 차이가 없었다.

키트루다군 85.3%, 위약군 84.1%에서 3~5등급 이상반응이 발생했다. 이 중 약물 관련 이상반응은 각각 71.3%, 69.3%를 차지했다. 특히 면역매개성 이상반응은 키트루다군이 22.1%, 위약군은 12.9%였다.

연구팀은 "전이성 담도암 표준요법에 키트루다를 추가하는 조합은 표준 치료요법에 비해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고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OS 개선 효과를 보였다"며 "이번 연구 결과는 표준요법에 키트루다를 추가하는 게 새로운 1차 치료옵션이라는 근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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