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성모병원 박원명·우영섭 교수팀, 전국 ADHD 유병률·동반질환 조사
우울증·양극성장애 등 다른 정신질환 동반 가능성 높아

▲(좌부터) 여의도성모병원 박원명, 우영섭 교수.
▲(좌부터) 여의도성모병원 박원명, 우영섭 교수.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국내 성인 ADHD 환자 대다수는 다른 정신질환을 동반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톨릭대 여의도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박원명(교신저자)·우영섭(제1저자) 교수 연구팀이 전국적 규모 집단 표본 대상으로 성인 ADHD 유병률 및 동반질환을 조사했다. 그 결과, 성인 ADHD 환자는 우울증 및 양극성장애 등 다른 정신질환을 동반할 가능성이 높았다.

성인 ADHD는 부주의와 무질서, 그리고 과잉행동 및 충동성으로 정의된다. 주요 증상은 과잉행동, 충동성, 주의력 결핍이다. 부수적 증상으로 감정 조절 및 대인관계 어려움, 학습 및 수행 능력 저하 등이 있다. ADHD 유병률은 소아는 5%, 성인은 2.5%로 보고된다. 

소아 ADHD는 대부분 성인기에도 지속되는데 성인 ADHD는 과잉행동보다 주의력결핍이 빈번하다.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발표에 따르면, ADHD 증상으로 진료받은 성인 환자는 2018년 대비 2022년 5배가량 증가했을 정도로 국내에서 진단과 치료가 급증하고 있다. 

이에 연구팀은 전국적 규모의 지역사회 집단 표본 대상으로 성인 ADHD 유병률 및 동반질환을 조사했다. 

연구팀은 전국 6개 국내 건강검진기관(한국의학연구소)에 방문한 19세 이상 성인 1만 7799명을 대상으로 성인 ADHD 자기 보고 척도(ASRS) 검사를 실시했다.

국내 성인 중 2.4%가 ADHD로 나타났으며, 20대와 하위 50% 소득 수준에서 유병률이 유의하게 더 높았다. 

또 성인 ADHD 환자군은 정상군에 비해 다른 정신질환을 동반하는 경우가 흔한 것으로 조사됐다. 우울증은 11.6배, 양극성장애는 3.2배 더 빈번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영섭 교수는 "대부분 ADHD는 소아기에 발병해 상당수가 성인기까지 지속된다"며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인지기능을 적절히 발휘하지 못해 학업, 업무, 대인관계 등에서 많은 좌절을 겪게 되고, 그 결과 다양한 정신건강문제가 동반될 수 있다"고 밝혔다.

박원명 교수는 "본 연구는 성인 ADHD 환자를 치료할 때 흔히 동반되는 다른 정신질환의 치료가 중요하고, 초기 진단 시 우울증과 같은 질환이 성인 ADHD와 밀접하게 관련됐을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점을 밝혔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Clinical Psychopharmacology and Neuroscience 11월호에 게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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