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내분비학회 국제학술대회 26~28일 개최
서울대병원 공통 데이터 모델로 항고혈압제별 골절 위험 비교
BB, CCB보다 골다공증·척추 골절 위험↑…ARB+BB+티아지드, 척추 골절 위험↓

▲분당서울대병원 장한나 교수는 서울대병원 공통 데이터 모델 데이터베이스를 토대로 항고혈압제의 골절 위험을 분석한 연구 결과를 26~28일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대한내분비학회 국제학술대회(SICEM 2023)에서 공개했다.
▲분당서울대병원 장한나 교수는 서울대병원 공통 데이터 모델 데이터베이스를 토대로 항고혈압제의 골절 위험을 분석한 연구 결과를 26~28일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대한내분비학회 국제학술대회(SICEM 2023)에서 공개했다.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베타차단제(BB)가 다른 항고혈압제보다 주요 골다공증 및 척추 골절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이 같은 위험은 항고혈압제 병용요법을 통해 해결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대병원 공통 데이터 모델 데이터베이스를 토대로 조사한 결과, 칼슘채널차단제(CCB)와 비교해 BB를 복용한 고혈압 환자의 주요 골다공증 골절 및 척추 골절 위험이 높았다.

하지만 BB와 함께 안지오텐신수용체차단제(ARB)와 이뇨제인 티아지드 3제 병용요법 진행하면 척추 골절 위험이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당서울대병원 장한나 교수(내분비대사내과)는 이번 연구 결과를 26~28일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대한내분비학회 국제학술대회(SICEM 2023)에서 발표했다.

척추 골절 위험, BB군 대비 ARB+BB+티아지드군 71%↓

▲분당서울대병원 장한나 교수.
▲분당서울대병원 장한나 교수.

장 교수는 "인구 고령화에 따라 고혈압과 골다공증을 함께 앓는 고령 환자가 늘고 있다"며 "이는 골절 위험이 높은 환자가 항고혈압제를 복용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실험연구 결과에 의하면, 항고혈압제는 조골세포 등 골대사에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항고혈압제와 골절 위험의 연관성을 평가한 연구들의 결과는 일관되지 않는다. 이와 함께 항고혈압제 병용요법이 골절 위험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한 연구도 드물다.

장 교수팀은 리얼월드 데이터베이스인 서울대병원 공통 데이터 모델을 이용해 항고혈압제 그리고 약제 병용요법이 골절 위험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2008~2012년 항고혈압제 치료를 시작했고 1년 이상 복용한 2만 8247명이 연구에 포함됐다. 전체 환자군의 평균 나이는 66세였고 여성이 50.5%를 차지했으며 체질량지수(BMI)는 24.5kg/㎡였다. 골절 병력이 있는 환자는 1.5%를 차지했다. 평균 T-점수는 -1.7점이었고, 5.5%가 골다공증 치료제를 투약했다. 이차성 골다공증 환자는 1.9%였다. 

전체 환자군은 항고혈압제에 따라 △ARB군(5515명) △CCB군(7514명) △BB군(4940명) △ARB+CCB군(5022명) △ARB+BB군(1055명) △ARB+티아지드군(1965명) △CCB+BB군(1874명) △ARB+BB+티아지드군(362명) 등 8개 군으로 분류됐다. 추적관찰은 항고혈압제 치료 시작 후 약물 변경, 골절 발생, 사망 또는 2021년 6월까지 이뤄졌다.

나이, 성별, BMI, 이전 골절 병력, 이차성 골다공증 관련 질환, 당뇨병, 약물 복용력, 골다공증 치료제 투약 등을 보정해 각 치료군의 주요 골다공증 골절, 고관절 골절, 척추 골절 등 위험을 조사했다.

분석 결과, 주요 골다공증 골절 위험은 CCB군과 ARB군, ARB+티아지드군 간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BB군의 주요 골다공증 골절 위험은 CCB군보다 1.24배 의미 있게 높았다(HR 1.24; 95% CI 1.01~1.52).

BB군의 주요 골다공증 골절 위험은 ARB 또는 ARB와 티아지드 병용 시 통계적 유의성 없이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BB군 대비 주요 골절 위험은 ARB+BB군 28%(HR 0.72; 95% CI 0.47~1.10), ARB+BB+티아지드군 46%(HR 0.54; 95% CI 0.26~1.12) 낮아지는 경향성이 관찰됐다. 

ARB군은 ARB+BB군, ARB+CCB군, ARB+티아지드군과 주요 골다공증 골절 위험 차이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성별에 따라서는 남성은 BB군의 주요 골다공증 골절 위험이 CCB군보다 1.22배 높은 경향성만 보였다(HR 1.22; 95% CI 0.82~1.82). 여성에서는 BB군이 CCB군보다 1.29배 의미 있게 높았다(HR 1.29; 95% CI 1.02~1.65). 

앞선 결과와 마찬가지로 척추 골절 위험은 CCB군보다 BB군이 1.40배 유의하게 높았다(HR 1.40; 95% CI 1.08~1.91).

주목할 결과는 이 같은 BB군의 척추 골절 위험이 ARB와 티아지드 병용 시 통계적으로 의미 있게 낮아졌다는 것이다. BB군과 비교해 ARB+BB군과 ARB+BB+티아지드군의 척추 골절 위험은 각 49%(HR 0.51; 95% CI 0.28~0.94), 71%(HR 0.29; 95% CI 0.09~0.93) 감소했다.

특히 여성이 BB와 함께 ARB와 티아지드 또는 CCB를 복용하면 척추 골절 위험이 낮아졌다. 여성에서 BB군은 CCB군보다 척추 골절 위험이 1.55배 높았다(HR 1.55; 95% CI 1.15~2.08). 하지만 BB군과 비교해 ARB+BB군은 68%(HR 0.32; 95% CI 0.14~0.75), ARB+BB+티아지드군은 89%(HR 0.11; 95% CI 0.01~0.79), CCB+BB군은 37%(HR 0.63; 95% CI 0.42~0.96) 척추 골절 위험이 낮았다.

이와 달리 남성에서는 항고혈압제별 유의한 척추 골절 위험 차이가 관찰되지 않았다. 아울러 고관절 골절도 항고혈압제별 의미 있는 위험 차이가 없었다.

정 교수는 "CCB군과 비교해 ARB군 또는 ARB+티아지드군의 주요 골다공증 골절, 척추 골절 위험이 높아지지 않았지만 BB군은 높았다"며 "ARB+BB군 또는 ARB+BB+티아지드군의 주요 골다공증 골절 위험은 BB군 대비 의미 있는 차이가 없었으나 척추 골절 위험은 유의하게 더 낮았다"고 결론 내렸다.

이어 "ARB군과 비교해 다른 항고혈압제 병용요법의 골절 위험은 의미 있는 차이가 없었다"면서 "골절 위험이 높은 환자는 BB와 함께 ARB와 티아지드를 병용해야 BB 치료로 나타나는 골절 위험 증가를 약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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