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MO 2023] 면역항암제, 자궁내막암 표준요법에 도전
티쎈트릭+항암화학요법, 자궁내막암 환자 PFS 개선
항암화학요법+임핀지 후 린파자 유지요법, 1차 치료 도전

[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자궁경부암에 이어 자궁내막암 분야에서도 면역항암제가 표준치료를 넘보고 있다.

자궁내막암은 카보플라틴, 파클리탁셀 등 항암화학요법이 표준치료다. 그러나 발표되는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항암화학요법에 면역요법을 추가할 때 표준치료보다 환자의 생존에 이점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 결과들은 20~24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유럽임상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ESMO 2023)에서 공개됐다.

 

항암화학요법+티쎈트릭
진행성 또는 재발성 자궁내막암 환자 사망 위험 26% ↓

로슈 티쎈트릭
로슈 티쎈트릭

이번 학회에서는 진행성 또는 재발성 자궁내막암 환자를 대상으로 표준요법인 항암화학요법에 티쎈트릭(성분명 아테졸리주맙)을 병용했을 때 효과와 안전성을 평가한 임상3상 AtTEND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연구에는 새롭게 진단되거나 재발한 진행성 질환을 가진 자궁내막암 환자가 포함됐다.

이들은 항암화학요법+위약 투여군과 항암화학요법+티쎈트릭 투여군이 각각 2:1 무작위 배정됐다.

1차 목표점은 면역결핍환자의 무진행생존(PFS)과 불일치 복구 결함(dMMR) 환자집단에서의 PFS, 전체생존(OS) 등이었다.

연구 결과, dMMR 환자집단에서 항암화학요법+티쎈트릭 병용요법은 위약군에 비해 PFS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개선됐다(HR 0.36 95% CI 0.23~0.57; P=0.0005).

항암화학요법+티쎈트릭군의 PFS는 중앙값에 도달하지 않은 반면, 위약군은 6.9개월로 집계됐다. 이 같은 PFS 이점은 모든 환자군에서 나타났다(HR 0.74; 95% CI 0.61~0.91; P=0.0219).

모든 환자를 대상으로 분석을 진행한 결과, 항암화학요법+티쎈트릭군의 PFS 중앙값은 10.1개월이었던 반면 위약군은 8.9개월이었다.

연구를 진행한 유럽종양학연구소 N. Colombo 박사는 "표준치료법에 티쎈트릭을 추가하면 진행성 또는 재발성 자궁내막암 환자의 PFS를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개선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항암화학요법+임핀지 후 린파자 유지요법
진행성 또는 전이성 자궁내막암 1차 치료서 생존 이점

왼쪽부터 임핀지, 린파자. 
왼쪽부터 임핀지, 린파자. 

이날 학회에서는 진행성 또는 전이성 자궁내막암 환자의 1차 치료요법의 변화 가능성도 감지됐다.

항암화학요법에 임핀지(더발루맙)를 병용해 투여한 후 린파자(올라파립) 유지요법의 1차 치료제로서의 효과와 안전성을 평가한 임상3상 DUO-E 연구가 공개됐다.

연구에는 새로 진단된 진행성 또는 전이성 자궁내막암 환자가 포함됐다.

이들은 1:1:1 비율로 항암화학요법+위약 투여 후 임핀지 유지요법군(항암화학요법군), 항암화학요법+임핀지 투여 후 임핀지 유지요법군(항암화학요법+임핀지군), 항암화학요법+임핀지 투여 후 임핀지+린파자 유지요법군(항암화학요법+임핀지+린파자군)에 각각 무작위 배정됐다.

1차 목표점은 치료의향집단에서 연구자가 평가한 PFS, 주요 2차 목표점은 OS로 설정했다.

연구 결과, 치료의향집단에서 항암화학요법+임핀지군과 항암화학요법+임핀지+린파자군은 항암화학요법군에 비해 PFS에서 이점을 보였다.

자세히 보면 항암화학요법군의 PFS 중앙값은 9.6개월이었던데 비해 항암화학요법+임핀지군의 PFS는 10.2개월로 집계됐다(HR 0.71; 95% CI 0.57~0.89; P=0.003).

특히 항암화학요법+임핀지+린파자군의 PFS 중앙값은 15.1개월에 달하면서 항암화학요법군 대비 사망 위험 45% 감소시켰다(HR 0.55; 95% CI 0.43~0.69; P<0.0001).

이 같은 PFS 이점은 하위그룹 분석에서도 이어졌다.

dMMR 양성 하위그룹을 대상으로 한 분석에서 항암화학요법군의 PFS 중앙값은 7개월에 불과했지만, 항암화학요법+임핀지군은 중앙값에 도달하지 않았고, 항암화학요법+임핀지+린파자군은 31.8개월로 집계됐다.

또 불일치 복구 정상(pMMR) 환자 대상 하위그룹 분석에서 PFS 중앙값은 각각 9.7개월, 9.9개월, 15개월로 나타났다.

주요 2차 목표점인 OS는 데이터가 미성숙했지만, 항암화학요법에 비해 면역항암제를 추가한 군에서 우세한 경향성을 보였다.

연구를 진행한 미국 MD앤더슨암센터 S.N. Westin 교수는 "이번 연구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고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PFS 개선을 보였다"며 "특히 pMMR 환자집단에서 항암화학요법+임핀지 투여 후 유지요법으로 임핀지와 린파자를 투여할 때 더 큰 개선이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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