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대한당뇨병학회 추계 기자간담회 11일 개최
실제 임상현장에서 당뇨병 교육 지원 부족 느껴
일차의료 만성질환·중증 난치성 당뇨병 등 관리 교육자 양성 전략 제시

▲대한당뇨병학회는 11일 한국사회복지회관 6층 대회의실에서 '2023년 대한당뇨병학회 추계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대한당뇨병학회는 11일 한국사회복지회관 6층 대회의실에서 '2023년 대한당뇨병학회 추계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대한당뇨병학회가 당뇨병 교육을 전담하는 필수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데 일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학회 노력에도 불구하고 실제 임상현장에서는 당뇨병 교육에 대한 지원 부족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국내 당뇨병 치료제 처방 규모가 성장함에도 혈당관리 조절률은 10년 전과 비교해 큰 차이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를 개선하고자 학회는 의원 중심의 보편적 당뇨병 교육을 전담하는 필수인력을, 중증 난치성 당뇨병 관리를 위한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데 힘을 더하겠다고 강조했다. 

학회는 11일 한국사회복지회관 6층 대회의실에서 '2023년 대한당뇨병학회 추계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이같이 밝혔다.

학회 노력에도 불구하고 당뇨병 교육 지원 여전히 부족

학회는 수준 높은 당뇨병 교육자를 양성하기 위해 1999년 당뇨병 교육자 자격인정제도를 시작했다. 2023년 현재 총 1457명이 당뇨병 교육자 자격인정증을 취득했다. 

문준성 총무이사(영남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는 "당뇨병 교육자 자격인정증은 국가가 아닌 학회 인정임에도 불구하고, 높은 수준의 교육자를 양성하기 위해 인정 합격선이 높다"며 "일각에서는 이에 대한 불만을 제기한다. 하지만 당뇨병이란 질환의 복잡성과 여러 상황을 이해해야만 환자를 교육할 수 있기에 자격 요건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학회는 어느 곳에서도 질 높은 표준화된 당뇨병 교육을 할 수 있도록 당뇨병 교육자료를 개발하고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학회 노력에도 불구하고 실제 임상현장에서는 당뇨병 교육에 대한 지원이 여전히 부족해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다. 이에 실제 임상현장에서 당뇨병 교육을 받은 환자는 5명 중 1명에 불과하다. 

제5기 국민건강영양조사를 대상으로 한 당뇨병 환자들의 당뇨병 교육 상태와 임상적 결과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에 의하면, 당뇨병 교육을 받은 비율은 20.3%였다. 이 중 병의원에서 교육받은 비율은 15.7%였고, 보건소 3.0%, 공개강좌 1.4%, 기타 0.7% 등이 뒤를 이었다.

당뇨병을 포함한 교육상담료가 현재 비급여 항목이라는 점도 진료현장에서 교육 진행을 막는 환자 부담으로 작용한다. 

교육상담료가 비급여 항목인 대상질환은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재생불량성빈혈, 유전성대사장애질환 등 총 7개다. 이들 질환은 환자가 전액 금액을 부담하는 행위비급여로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 의사, 간호사, 영양사로 구성된 교육자를 통한 교육에 대해 1회 비용을 산정한다.

문 총무이사는 "당뇨병은 반복 교육과 추후 관리가 필요한 질환임에도 불구하고, 수가신청은 단 1회만 산정된다"며 "그 외에는 모두 환자 부담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를 개선하고자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으나 쉽지 않다"면서 "당뇨병 환자가 많아졌고 관리가 잘 이뤄지고 있는 것 같은데 교육에 수가를 적용할 이유가 있는지 등에 대한 재정적 문제가 제기돼 급여 적용이 요원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의원 내 당뇨병 교육 담당하는 '스마트케어코디네이터' 양성

▲대한당뇨병학회 문준성 총무이사.
▲대한당뇨병학회 문준성 총무이사.

학회는 현실적인 당뇨병 교육을 진행하고자 여러 시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표적인 예가 스마트케어코디네이터 고용 모델을 병의원에 적용하는 것이다.

2017년부터 올해까지 진행된 일차의료 만성질환 관리 시범사업은 현실적으로는 일차의료기관에서 진행하기 어려움이 있었다. 

시범사업은 고혈압 및 당뇨병 발병 초기부터 동네의원 중심의 지속적이고 포괄적인 관리체계를 구축해 고혈압 및 당뇨병 환자의 건강수명 연장과 국민의료비 적정화에 기여하고자 시행됐다. 그러나 시범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각 병원에 질환 교육 담당자를 채용하고 환자 교육을 진행해야 하는데, 인건비를 감당하기 어려워 인력 채용에 실패한 상황이다. 

이를 보완하고자 제안된 것이 스마트케어코디네이터다. 원격으로 혹은 여러 병원을 아우르는 코디네이터를 채용해 지도 및 교육하는 제도를 준비하고 있다.

이에 올해 남은 하반기에 실시 예정인 일차의료 만성질환 관리 본사업에서는 의원내 당뇨병 교육을 담당하는 케어코디네이터를 필수 인력으로 지정, 스마트케어코디네이터를 양성할 방침이다. 

문 총무이사는 "건강증진개발원이 코디네이터 교육자료를 개발하고 있다"며 "학회가 가진 경험과 자료를 토대로 건강증진개발원과 적극적으로 협력해 교육을 주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학회는 향후 당뇨병 교육자 양성 전략을 △일차의료 만성질환 관리 △중증 난치성 당뇨병 관리 등으로 나눠 제시했다.

문 총무이사는 "일차의료 만성질환 관리 시 의원 중심의 보편적 교육을 진행할 수 있도록 학회가 필수인력 양성에 일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당뇨병도 모두 중증도가 같지 않으며, 중증 난치성 당뇨병은 의원에서 관리하기 힘들다. 중증 난치성 당뇨병 환자를 돌볼 수 있는 전문 인력을 양성할 수 있도록 교육하고 있다"며 "두 가지 전략을 토대로 학회는 제도적·실제적으로 당뇨병 교육을 할 수 있는 교육자를 양성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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