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대사증후군학회 27일 기자간담회 개최…인지도 조사 결과 공개
국내 성인 1000명 조사 결과, 대사증후군 '잘 안다' 응답률 '20.8%' 불과
인지도 높은 군, 생활습관 개선 중요성 알고 건강한 행동 잘 해

▲심장대사증후군학회 신미승 국내협력이사는 27일 콘래드 서울에서 열린 '심장대사증후군학회 기자간담회'에서 대사증후군 인지도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심장대사증후군학회 신미승 국내협력이사는 27일 콘래드 서울에서 열린 '심장대사증후군학회 기자간담회'에서 대사증후군 인지도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국내 성인 29%가 대사증후군을 알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되면서 대사증후군에 대한 교육과 인지도 향상 프로그램 필요성이 강조됐다. 

특히 대사증후군을 주로 앓고 있는 고령은 대사증후군에 대해 잘 알고 있어, 젊은층 대상의 교육이 이뤄져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심장대사증후군학회는 27일 콘래드 서울에서 '심장대사증후군학회 기자간담회'를 열고 대사증후군 인지도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학회는 26~27일 콘래드 서울에서 '제6회 아시아·태평양 심장대사증후군 국제학술대회(APCMS 2023)'를 개최했다.

대사증후군은 대사와 관련된 여러 가지 질환이 동시에 발견되는 현상으로 △고혈당 △복부비만 △고혈압 △중성지방 증가 △HDL-콜레스테롤 감소 등 진단 기준 중 세 가지 이상 해당되는 경우로 정의한다. 

이번 조사는 전 국민을 대상으로 대사증후군 인지도를 확인하고 예방관리, 홍보, 교육 등을 위한 기초자료를 제공하고자 진행됐다.

목표 모집단은 행정안전부 2022년 12월 기준 대한민국 주민등록 인구통계 현황에서 전국에 거주하는 20~69세 성인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을 기준으로 층화계통 추출해 조사대상 수를 선정했다. 총 1000명이 설문조사를 완료했다. 

연령 높을수록 대사증후군 '알고 있다' 응답률 높아

인지도 조사 결과, 대사증후군에 대해 '잘 모르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23.4%, '전혀 모른다'는 비율은 5.6%로 29%가 대사증후군을 알지 못했다. 

구체적으로 대사증후군 인지 여부는 △매우 잘 알고 있다(4.2%) △잘 알고 있다(16.6%) △조금 알고 있다(50.2%) △잘 모르겠다(23.4%) △전혀 모른다(5.6%) 등으로 조사됐다.

▲심장대사증후군학회 신미승 국내협력이사는 27일 콘래드 서울에서 열린 '심장대사증후군학회 기자간담회'에서 대사증후군 인지도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심장대사증후군학회 신미승 국내협력이사는 27일 콘래드 서울에서 열린 '심장대사증후군학회 기자간담회'에서 대사증후군 인지도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대사증후군에 대해서는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알고 있다' 응답률이 높게 나타났다. 60~69세에서 '알고 있다' 응답률이 84%였다. 총 가계소득별로 '500만원 이상'에서 '알고 있다' 응답률이 79.4%로 가장 높았고, 앓고 있는 질환이 있는 경우(78.3%)가 질환이 없는 경우(64.7%)보다 높게 나타났다.

또 가족력이 있다면 '알고 있다' 응답률이 80%로, 가족력이 없는 경우(68.7%)보다 대사증후군을 인지하고 있었다.

대사증후군에 대해 들어본 경험이 있다는 응답률은 78.8%로 조사됐다. 들어본 경로는 △텔레비전, 라디오(40.4%) △인터넷(28.9%) △병원 진료(14.8%) △친구/친척 등 지인(9.8%) △신문, 잡지(4.9%) △광고지(0.8%) △기타(0.4%) 순이었다.

대사증후군을 병이라 생각하는지에 대해 '병이 맞다'는 응답률은 56.6%였고 14.8%는 병이 아니라고 답했다.

협심증, 복부비만, 당뇨병, 고지혈증, 고혈압 중 대사증후군을 결정하는 데 도움되지 않는 것을 묻는 질문에는 '협심증'이 38.1%로 가장 많았다.

모든 연령대에서 '협심증'을 대사증후군 여부 결정에 도움되지 않는 것이라 응답했으며, 고령인 '60~69세'에서 응답률이 48.0%로 가장 높았다. 총 가계소득별로는 '월 100만원 미만'에서 '복부비만'이 37.8%로 가장 높았지만, 그 외 가계소득에서는 '협심증' 응답이 가장 많았다.

대사증후군인 사람에게 칼로리 섭취 감량을 위한 식사 조절이 필요한지에 대해서는 84.7%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운동이 중요한지에 대한 질문에는 '중요하다'는 응답률이 89.9%였다. 대사증후군으로 향후 당뇨병이나 심혈관질환이 발생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86.3%가 '그렇다'고 답했다.

이어 복부비만과 중심비만(central obesity) 인지 여부를 확인한 결과, 복부비만을 알고 있다는 응답자는 92%로 대다수를 차지했지만 중심비만은 49.9%에 그쳤다. 

학회 신미승 국내협력이사(가천대 길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복부비만은 드라마, 광고 등에서 많이 언급돼 인지도가 높지만, 학회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중심비만은 잘 알지 못했다. 중심비만을 알려야 한다"며 "대사증후군에 대한 교육과 홍보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결과다. 대상자에 맞는 용어를 선택해 교육하기 위한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대사증후군 체중 조절 위해 구체적 목표치 제시해야 

▲심장대사증후군학회 신미승 국내협력이사.
▲심장대사증후군학회 신미승 국내협력이사.

대사증후군 관리에 대해서는 최근 3년간 79.2%가 허리둘레를, 95.7%가 체중을, 93.5%가 혈압을 측정했다고 답했다. 

대사증후군을 가진 사람에 대한 진료가 필요한지에 대한 질문에는 89.3%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적절한 외래 방문 주기로는 6개월에 한 번이 37.3%로 가장 높았고, 3개월에 한 번이 34.9%로 뒤를 이었다.

대사증후군을 가진 사람에게 체중 조절 목표치 제시가 필요한지에 대해서는 88.4%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임상에서는 대사증후군을 가진 사람에게 단순히 체중을 줄이도록 권하기보단, 구체적 체중 조절 기간과 목표치를 제시하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대사증후군을 가진 사람에게 금연이 필요하다는 응답률은 87.6%, 적정 알코올 섭취량 제시가 필요하다는 응답률은 86.5%였다. 이들에게 가장 좋은 운동으로는 '걷기'(77.0%)를 가장 많이 선택했다. 대사증후군에 대한 정보를 잘 제공받고 있다고 생각하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41.4%가 '별로 제공받고 있지 못하다'고 답했다.

젊은 연령·저학력·저소득, 낮은 인지도와 상관관계 보여

대사증후군 예방을 위해 어떤 생활요법을 시행하고 있는지를 조사한 결과, '규칙적으로 운동한다'가 53.8%로 가장 높았고 △혈압을 주기적으로 잰다 △숙면을 취한다 △저염식을 한다 △의사를 주기적으로 만난다 등이 뒤를 이었다. 대사증후군 예방을 위한 생활요법의 걸림돌로는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응답이 53.8%를 차지했다.

신 국내협력이사는 "대사증후군을 '잘 안다'고 응답한 군이 생활습관 개선의 중요성을 잘 인지하고 있었다"며 "영향을 주는 인자들을 조정한 후에는 젊은 연령, 저학력, 저소득이 대사증후군에 대한 낮은 인지도와 독립적인 상관관계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사증후군에 대한 인지도가 높은 군은 생활습관 개선의 중요성을 잘 알고 건강한 행동을 더 잘 하고 있었다"며 "따라서 대사증후군에 대한 공공교육과 인지도 향상 프로그램을 진행해야 한다. 특히 젊은층 대상의 교육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학회 고광곤 회장(케이하트내과의원, 전 길병원 심장내과 교수)은 "보건소에서 만성질환 관리를 잘 하고 있지만, 전문 학회와 보건소 종사자들 간 협력이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실제 원활하게 되고 있지 않다"며 "대사증후군 관리를 위해 전문 학회와 보건소가 잘 협력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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