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간호사 채용 가이드라인 발표
500병상 이상 종병 의료기관 102개소 대상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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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신형주 기자] 내년부터 수도권 22개 상급종합병원에 대한 신규간호사 동시 면접제가 시행된다.

보건복지부는 수도권에 소재한 상급종합병원 22개소에 대해 신규간호사 채용 면접을 같은 시기에 실시하는 동기간 면접제를 2024년부터 실시한다.

2024년도 채용부터 22개 병원의 신규간호사 최종 면접은 해당 병원의 자율선택에 따라 7월 또는 10월 중 동기간에 이뤄진다.

수도권 상급종합병원 22개소 근무 간호사는 2022년 기준, 4만 1179명으로 전체 의료기관 활동 간호사의 15.8%를 차지하고 있다.

제2차 간호인력지원종합대책 후속 조치로 일명 대기간호사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것이다.

지난 2019년부터 서울 소재 대형 상급종합병원 5개소에 대해 의료인력 수급 문제 개선을 위한 자율 협약을 근거로 동기간 면접제를 자율적으로 실시한 바 있다.

5개 상급종합병원은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대학교병원, 서울아산병원,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등이다.

이번에 확대되는 동기간 면접제는 2026년 채용까지 3년간 시범적으로 실시되고, 그 효과를 종합적으로 평가해 지속 및 확대 여부를 다시 논의할 계획이다.

동기간 면접제 확대를 통해 △수개월 동안 발령 대기 상태에 놓여 있는 간호사 불안감 △긴급 발령에 따른 부적응 문제 △중소병원 근무간호사의 대형병원으로 연쇄 이동에 따른 인력 수급난을 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복지부는 6일 대한병원협회 및 대한간호협회와 함께 신규간호사 채용 가이드라인을 마련, 발표한다.

해당 가이드라인은 △간호사 채용 시 대기 순번과 입사 예정원 고지 △필요인력의 정확한 추계·채용과 정기적 발령을 권고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번 가이드라인은 전국 500병상 이상 종합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102개소가 대상이며, 2024년(2025년도 임용)부터 적용된다.

이미 강북삼성병원은 2022년부터 신규간호사 분기별 발령제를 도입하고 임상 적응 교육·훈련 기간을 연장한 결과, 2023년 신입간호사 사직률이 전년 동기 대비 3.8%p 감소했다.

발령일 사전고지 이후 간호사들의 만족도가 높아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복지부는 병원협회, 간호협회 등과 현자의 우수 사례를 발굴, 확산시켜 현장의 어려움을 수렴해 필요한 개선 노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병원협회 윤동섭 회장은 "신규간호사 채용 가이드라인과 수도권 상급종합병원의 동기간 면접 확대는 대형병원의 신규간호사 중복 합격과 임용 포기 인원을 최소화해 중소병원의 간호인력난 해소에 병원들이 자율적으로 동참한다는 취지"라며 "이를 통해 간호인력난이 해결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간호협회 김영경 회장은 "간호사의 적정 수급과 관리는 환자안전과 밀접한 관련이 있고 국민의 건강권 보호가 국가적 주요 책무임을 감안했을 때, 이번 신규간호사 채용 가이드라인과 수도권 상급종합병원의 동기간 면접 확대가 대기간호사 행태의 근절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복지부 이형훈 보건의료정책관은 "병원의 오래된 관행인 대기간호사 문제 해결을 위한 첫걸음의 의미가 있다"며 "간호사의 불안감 해소뿐 아니라 대형·중소병원 전체의 간호사 인력관리의 효율성을 높이고 수급난을 개선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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