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병원 박상훈 교수 연구팀, 전방십자인대 파열 연구 결과 발표
재건수술 연간 1만건 이상, 재수술율 줄이려면 자가건 사용해야

일산병원 박상훈 교수(정형외과)
일산병원 박상훈 교수(정형외과)

[메디칼업저버 박서영 기자] 전방십자인대 재건술 수 재수술 위험도를 낮추기 위해서는 자가건 사용 빈도를 늘려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박상훈 교수(정형외과) 연구팀은 전방십자인대 파열에 대한 자가건, 타가건(동종건) 재건술의 보장성 정책 및 비용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는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청구자료를 이용, 2002년 1월~2021년 12월까지의 슬관절 전방십자인대 파열 이후 전방십자인대 재건술을 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했다.

연구 결과, 전방십자인대 파열환자는 2003년에 3170례에서 2019년 15만 5469례까지 매년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2003년 957건이었던 전방십자인대 재건수술 건수는 2011년 1만 3646건까지 증가했으며, 이후 다소 감소추세를 보였으나 연간 1만건 이상의 수술 건수를 보였다.

또한 전방십자인대 재건술에서 사용되는 인대의 종류를 살펴보면 자가건이 2만 4974례(17.1%), 동종건이 12만 1148례(82.9%)로 우리나라에서는 자가건 대비 동종건이 더욱 많이 사용되는 양상을 보였다.

재건술 이후 재수술을 받는 경우는 자가건 사용 시 2171례(8.7%), 동종건 사용 시 총 1만 1102례(9.2%)로 재수술을 받게 될 빈도는 자가건 대비 동종건이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성별에 따른 위험도를 분석해보면 남성이 여성보다 재수술을 받게 될 위험도가 더 높았고, 연령에 따라서는 20-39세의 십자인대 재건술 이후 재수술 위험도가 가장 높았다.

경제적 지표에 따른 차이를 살펴보면 의료급여 환자를 기준으로 했을 때, 나머지 모든 분위의 군에서 위험도가 낮았다. 이는 의료급여 환자가 재수술을 받게 될 위험도가 가장 높음을 의미한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지역에 따른 차이를 보면 서울을 기준으로 했을 때 6대 광역시는 차이가 없었고, 그 외 지역에서는 위험도가 1.19로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높았다.

의료기관의 종별 대비에서는 오히려 종합병원의 위험도가 높았다. 이는 재수술 등을 시행할 때, 오히려 중증도가 높아서 종합병원에 다시 가게 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전방십자인대 재건술의 평균 의료비는 요양급여비용 총액 401만 7003원이었고, 본인 부담금은 평균 114만 4728원, 보험자 부담금은 286만 8633원이었다.

이식건별 비용을 보면 동종건의 경우 평균 412만 9460원의 총 의료비용이, 자가건의 경우 평균 339만 5798원의 의료비용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식건의 선택에 따라 재수술율에 있어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나타날 수 있음을 알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자가건의 경우가 상대적으로 전방십자인대 재건술의 인대 리모델링 등에 있어서 도움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며 “자가건 사용 빈도를 늘리기 위해서는 자가건 채취에 대한 수가를 개선하는 등의 노력 등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일산병원 정책연구 보고서는 알리오와 일산병원 홈페이지(경영공시)에 게재돼 있으며, 원하는 누구나 열람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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