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및 의료진 이해도 높지 않아…인지도 개선 위해 다양한 지원 노력
환자마다 이질성 큰 편두통, 유전학적 요소와 질환 발생 연관 관계 찾아야

애브비 편두통 포트폴리오 치료 영역(TA)리드 & 글로벌 의학부 시니어 디렉터 Michael J. Seminerio는 애브비가 10여 년 전부터 편두통과 관련된 미충족 수요를 살피고 의료진, 환자, 보호자 대상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애브비 편두통 포트폴리오 치료 영역(TA)리드 & 글로벌 의학부 시니어 디렉터 Michael J. Seminerio는 애브비가 10여 년 전부터 편두통과 관련된 미충족 수요를 살피고 의료진, 환자, 보호자 대상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메디칼업저버 배다현 기자] 편두통은 전 세계 10억명 이상이 앓고 있는 질환으로, 50세 미만 인구의 장애 원인 중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편두통을 치매, 사지 마비, 급성 정신병에 버금가는 질환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편두통 발작이 자주 반복되면 가정, 직장, 사회 생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받게 된다. 

그러나 일반 두통과 편두통을 구분해 생각하는 이들은 많지 않다. 이에 편두통 환자는 사회적 인식 부족으로 인한 낙인을 겪기도 한다. 편두통으로 인해 학교를 결석하거나 직장에 휴가를 내는 일은 아직 우리 사회에서 이해 받기 어렵다. 

애브비의 글로벌 편두통 팀을 이끌고 있는 Michael J. Seminerio는 이러한 상황이 한국이 아닌 전 세계에서 똑같이 벌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편두통에 대한 인식 부족으로 적절한 진단 및 치료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편두통에 대한 낮은 인식 및 환자들의 높은 미충족 수요는 한국만의 독특한 상황은 아니고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는 보편적 문제"라며 "편두통은 오진되거나 환자들이 적절히 치료받지 못하는 경우가 있을뿐더러 치료가 되더라도 불충분한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두통과 편두통의 차이를 구분하기 쉽지 않다. 이에 대부분의 편두통 환자들은 머리가 아프면 진통제 복용만으로 이를 해결하려고 한다.

그러나 두통과 편두통은 그 중증도에 큰 차이가 있으며, 편두통 증상을 적절히 관리하지 못하면 장애 및 질병 진행으로 이어질 수 있다.

Michael의 설명에 따르면 편두통은 하나의 신경학적 질환이며, 두통은 그 증상 중 하나다. 편두통은 전구증상(prodrome)-전조증상(aura)-두통(headache)-후증상(postdrome)으로 이어지는 4가지 단계들을 거치게 되는데, 이때 나타나는 증상이 바로 두통이라는 것. 

그는 "반드시 기억해야 할 중요한 포인트는 편두통의 증상에는 그저 두통만 포함된 것이 아니라는 점"이라며 "편두통 환자는 빛, 소리, 냄새 등에 대해 훨씬 민감하고 예민하게 반응하며 이로 인해 우울증, 불안 등 다양한 문제를 함께 수반한다"고 설명했다.

또 "두통에 비해 거동이 어려워질 수 있는 장애적인 수준의 문제를 발생시키고, 편측으로 강하게 욱신거리는 통증을 유발한다"고 덧붙였다.

애브비, 질환 인지도 개선에 총력

애브비 글로벌 의학부 시니어 디렉터 Michael J. Seminerio
Michael J. Seminerio

그는 편두통의 적절한 진단 및 치료를 위해서는 환자가 신경학 분야 전문가와 잘 연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환자들이 제일 먼저 찾는 1차 의료기관의 경우 편두통에 대한 이해도가 높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이유다.

이 때문에 편두통 환자들은 간혹 단순 두통, 긴장성 두통으로 오진을 받게 되며, 10여 년 정도 여러 병원을 방문하다 편두통을 진단받는 경우도 있다. 

편두통은 치료가 지연되면 만성화 되고, 이후에는 치료제를 복용하더라도 반응 확률이 떨어질 수 있다.

그러나 두통 증상을 겪는 환자들이 가정의학과나 내과가 아닌 신경과학 전문가를 찾아 진료를 받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기는 어렵다. 이에 Michael은 결국 질환 인지도를 높이는 일이 해결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대부분의 환자가 1차 의료기관을 먼저 방문하게 되는 만큼, 해당 의료진이 편두통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고 있어야 환자가 겪는 문제가 일반적인 두통이나 긴장성 두통이 아니라는 것을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의료진이 환자가 다음 단계의 도움을 필요로 한다는 점 혹은 대학병원이나 신경과 전문의 진료가 필요하다는 점을 이해하고 이에 따른 적절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애브비는 편두통의 질환 인지도를 높이고 접근성을 개선하기위해 여러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심포지엄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의학 교육을 지원하고 있으며, 국제두통학회를 비롯해 미국의 유관 학회, 비영리기관 등과 협업을 통해 미충족 수요를 채우기 위한 노력하고 있다. 

환자 대상 인식 개선을 위해서는 두통의 날, 편두통 인식 주간 등의 모멘텀을 활용하고 있다. 이와 함께 환자 중심적인 관점에에서 두통의 발생 빈도와 같은 수치적 데이터뿐만 아니라 환자가 겪고 있는 증상이 일상생활에 얼마나 타격을 주는지를 파악하고 이를 개선시키고자 노력하고 있다.

Michael은 "애브비는 환자 중심 논리를 이끌어갈 수 있는 방법이 뭐가 있을지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며 "편두통이 환자들과 사회에 큰 부담이 되는 질환이라는 것을 이해하고, 여러 계열 약물이 출시돼 다양한 치료 옵션이 있다는 점, 환자들의 삶의 질 개선을 위해 다양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알리고자 주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편두통 치료제 개발, 향후 과제는?

다행히 최근 들어 편두통 치료제의 유효성과 내약성, 안전성, 약물 전달 방식은 과거에 비해 많이 발전했다.

과거 트립탄 외에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NSAID) 제제나 항경련제, 항우울제 등 다른 질환 치료를 위해 개발된 약물들이 편두통 치료에 쓰였던 것에 반해, 최근에는 편두통에 특화된 치료제들이 개발되고 있다. 

특히 병태 생리학적으로 CGRP 수용체가 편두통에 관여하는 것으로 여겨지면서 이를 표적하는 치료제도 등장했다. 이에 기존 치료제로 충분한 효과를 보지 못했던 환자들에게 새로운 대안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편두통 치료가 여전히 여전지 쉽지 않은 이유는 환자마다 이질성이 매우 큰 질환이기 때문이다. 편두통은 환자마다 촉발요인, 증상, 치료 반응률 등에서 상당히 큰 차이를 보인다. 

Michael은 "이에 Toolbox Approach가 많이 활용되고 있다"며 "이는 동원 가능한 모든 수단을 다 집어넣어 놓고 환자 별로 필요한 것을 꺼내 적용하는 접근 방법이다. 환자가 특정한 약 또는 계열에 잘 반응하지 않으면 다른 약, 다른 계열을 동원해 치료하고 병용요법에 반응하는 경우 이를 동원하는 식으로 다양한 치료 방법을 적용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편두통은 약 60%가 유전적 소견이 있는 유전질환으로 파악돼, 관련된 유전적 요소나 특징을 찾아내 분석하는 것이 편두통 치료의 열쇠가 될 전망이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연구가 더뎌, 향후 유전학적 접근을 위한 다양한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Michael은 "환자들의 유전형을 보다 잘 이해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고, 특정한 유전적 요소나 특징을 가진 환자들, 혹은 편두통 가족력이 있는 환자를 파악해 어떤 요인이 환자의 증상 및 질환 발현에 영향을 미치는 지 연관관계를 찾아보는 게 중요하리라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어 "빅데이터에 대한 검토도 중요하다"며 "애브비는 다수의 의료진, 환자와 협업을 통해 각각의 환자가 어떤 치료제에 반응하는지 예측하는데 도움이 될 만한 트렌드, 지표를 찾아보고자 한다"고 계획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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