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아스트라제네카 항PD-L1 면역관문억제제 임핀지(성분명 더발루맙)가 폐암 수술 전 보조요법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입증했다.

특히 환자 예후를 개선할 뿐만 아니라 수술 가능성, 유형, 시기 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아 고무적인 결과를 얻었다고 평가된다.

이는 절제 가능한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수술 전 항암화학요법에 임핀지를 추가한 치료와 항암화학 단독요법을 비교한 AEGEAN 이중맹검 위약 대조 임상3상에서 확인됐다.

연구 결과는 9~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세계폐암학회 국제학술대회(WCLC 2023)에서 발표됐다.

AEGEAN에는 치료 경험이 없는 절제 가능한 비소세포폐암(2기~2B기)이면서 전신수행능력평가점수(ECOG PS)가 0점 또는 1점인 환자 802명이 모집됐다. 

전체 환자군은 수술 전 3주 간격으로 4주기 동안 백금 기반 항암화학요법을 받으며 정맥주사로 임핀지 1500mg 투약한 군(임핀지군)과 위약군에 1:1 무작위 배정됐다. 수술 후에는 4주 간격 12주기 동안 각 임핀지 1500mg 또는 위약을 투약했다.

먼저 계획된 중간 분석에서 1차 목표점으로 무사건 생존율(EFS)을 평가했다. 12개월째 EFS는 임핀지군 73.4%, 위약군 64.%였고 24개월째는 각 63.3%와 52.4%로 조사됐다. 

임핀지군의 EFS는 11.7개월 추적관찰 후에도 중앙값에 도달하지 않은 반면, 위약군은 25.9개월로 집계, 1차 목표점을 충족했다(HR 0.68; 95% CI 0.53~0.88; P=0.0039).

최종 분석에서 병리학적 완전관해율(pCR rate)은 임핀지군 17.2%, 위약군 4.3%로 13.0%p의 유의미한 차이가 확인됐다.

이어 EGFR 변이/ALK 유전자 재배열이 확인되지 않은 임핀지군 366명, 위약군 374명을 대상으로 수정 치료의향분석(mITT)을 통한 유효성을 분석했다. 

모집 당시 예정된 수술로 폐엽절제술, 폐엽소매절제술, 폐이엽절제술은 허용했다. 그러나 등록이 이뤄지면서 종양 크기가 7cm를 초과한 경우를 제외한 이유로 수술할 수 없는 병기(T4) 폐암으로 분류되거나 예정된 수술이 폐절제술인 환자도 제외하도록 임상시험 계획서가 변경됐다.

mITT 분석 결과, 임핀지군 80.6%와 위약군 80.7%가 수술받았고, 각 77.6%와 76.7%가 수술을 완료했다. 질병 진행은 수술 취소(6.8% vs 7.8%) 또는 미완료(1.4% vs 2.1%)한 가장 흔한 이유였다.

수술받은 환자 중 임핀지군 17.3%와 위약군 22.2%의 수술이 지연됐다. 늦어진 기간은 2주 이내가 각 9.5%와 12.6%로 가장 많았고, 대다수가 스케쥴 이슈 등을 이유로 지연됐다(9.5% vs 12.3%). 

마지막 수술 전 보조요법 이후 수술까지 걸린 시간(중앙값)은 두 군이 340일로 같았다. 수술받은 환자 중 개복수술 진행률은 임핀지군 49.2%, 위약군 50.7%, 최소 침습수술 시행률은 각 49.2%와 47.0%로 조사됐다.

수술 유형에 따라서는 폐엽소매절제술과 폐이엽절제술을 포함한 폐엽절제술 시행률이 임핀지군 88.1%, 위약군 85.4%였고, 폐절제술이 각 9.2%와 9.6%로 뒤를 이었다. 수술을 완료한 환자 중 완전절제율(R0 resection)은 임핀지군이 94.7%로 위약군 91.3%와 비교해 수치상 더 높았다.

수술과 연관됐을 가능성이 있는 이상반응 발생률은 임핀지군 40.2%, 위약군 39.2%로 비슷했다. 수술 관련 합병증 발생률도 각 59.1%와 60.1%로 유사한 수준을 보였다.

연구 결과를 발표한 일본 긴키대학 Tetsuya Mitsudomi 교수는 "이번 연구는 임핀지를 수술 전 항암화학요법에 추가하면 의미 있게 EFS가 개선될 뿐만 아니라 pCR 및 주요 병리학적 반응이 유의미하게 향상된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수술 전 항암화학요법과 함께 임핀지를 투약하더라도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수술 가능성, 유형, 시기 등에 부정적 영향이 없었으며 수치상 완전절제율도 높았다. 또 수술 전 항암화학 단독요법과 비교해 관리 가능한 수술 안전성 프로파일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술 전 항암화학요법과 함께 임핀지를 투약하는 치료전략은 의미 있게 예후를 개선하면서 수술 결과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며 "절제 가능한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위한 새로운 치료옵션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