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2상 DESTINY-Lung02 연구 결과 공개
HER2 양성 NSCLC 환자서 3등급 이상 이상반응 및 약물관련 ILD 발생률 낮아

[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다이이찌산쿄-아스트라제네카의 항체-약물접합체(ADC) 엔허투(성분명 트라스투주맙 데룩스테칸)가 모든 용량에서 효과는 유지하면서 부작용 발생률은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9~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세계폐암학회 국제학술대회(WLCL 2023)에서는 엔허투의 5.4mg/kg과 6.4mg/kg의 효능과 안전성을 평가한 임상2상 DESTINY-Lung02 연구의 1차 분석 결과가 공개됐다.

이날 공개된 결과를 요약하면, 엔허투는 HER2 양성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 사용할 때 두 용량 모두 효능을 보였다. 특히 저용량인 5.4kg/mg은 그동안 한계로 지목됐던 이상반응 발생률을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엔허투, 두 용량 모두 환자에 혜택
ILD/폐렴 부작용은 5.4mg/kg군에서 더 낮아

미국 다나-파버 암센터 Pasi A. Janne 교수는 9~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세계폐암학회 국제학술대회(WCLC 2023)에서 엔허투의 임상2상 DESTINY-Lung02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미국 다나-파버 암센터 Pasi A. Janne 교수는 9~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세계폐암학회 국제학술대회(WCLC 2023)에서 엔허투의 임상2상 DESTINY-Lung02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앞서 엔허투는 DESTINY-Lung02 연구 중간분석 결과를 토대로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HER2 양성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치료제로 승인된 바 있다.

당시 중간분석 결과에서 엔허투 두 용량은 모두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항종양 활성을 보였다.

그러나 문제는 간질성폐질환(ILD)/폐렴 등 이상반응이었다. FDA 역시 ILD 발생 위험을 블랙박스 경고문으로 약물 정보에 추가하기도 했다.

중간분석 발표 당시 전문가들은 ILD는 ADC로 치료받는 환자에게 발생하는 위험 요소인 만큼 유의깊게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이번 학회에서 미국 다나-파버암센터 Pasi A. Janne 교수 연구팀은 DESTINY-Lung02 연구의 1차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수연구에는 이전에 치료받은 경험이 있는 HER2 양성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가 모집됐다. 

이들은 3주마다 엔허투 5.4mg/kg 투여군과 6.4mg/kg 투여군에 무작위 배정됐다. 데이터 컷오프(2022년 12월 23일) 시점 5.4mg/kg군에 102명, 6.4mg/kg군에 50명이 배정됐다.

연구팀은 5.4mg/kg군은 11.5개월(중앙값) 추적관찰했고, 6.4mg/kg군은 11.8개월(중앙값) 추적관찰했다.

치료기간 중앙값은 5.4mg/kg군이 7.7개월, 6.4mg/kg군이 8.3개월이었다.

연구팀은 1차 목표점으로 맹검독립중앙검토(BRIC)를 통해 확인된 객관적반응률(ORR)로, 주요 2차 목표점은 반응기간(DOR), 질병통제율(DCR), 무진행생존(PFS), 전체생존(OS) 등으로 설정, 평가를 진행했다.

분석 결과, 엔허투 5.4mg/kg군의 ORR은 49.0%(95% CI 39~59.1)였고 6.4mg/kg군 56%(95% CI 8.3~NE)로 나타났다.

DOR 중앙값은 5.4mg/kg군이 16.8개월로 집계됐고, 6.4mg/kg군은 중앙값에 도달하지 못했다.

PFS 중앙값은 각각 9.9개월과 15.4개월로 나타났고, OS 중앙값은 5.4mg/kg군이 5.4개월이었던 데 비해 6.4mg/kg군은 중앙값에 도달하지 못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를 보면 엔허투 5.4mg/kg 투여군과 6.4mg/kg 투여군 모두 HER2 양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에서 강력하고 지속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특히 엔허투를 비롯해 ADC 치료를 받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문제로 지목된 ILD는 저용량에서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작용을 분석한 결과에서 3등급 이상 이상반응은 5.4mg/kg군이 38.6%, 6.4mg/kg군이 58%가 발생했다.

이 중 약물관련 ILD/폐렴 이상반응은 5.4mg/kg군에서 12.9%가 발생했다. 이는 6.4mg/kg군 28%에 비해 낮은 수치다.

연구팀은 "특히 5.4mg/kg 용량은 6.4mg/kg에 비해 유리한 안전성과 ILD/폐렴 발생률을 감소시키는 경향을 보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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