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대사증후군학회 추계학술대회 23일 스위스 그랜드 호텔에서 열려
김병진 학술이사 "반복된 주제보단 임상에서 필요한 내용 다루는 데 중점 둬"

▲심장대사증후군학회 김병진 학술이사(강북삼성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심장대사증후군학회 김병진 학술이사(강북삼성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심장대사증후군학회(심대학)가 심장대사증후군 관리에 대한 학문적 근거를 실제 임상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 집중 조명한다. 

심대학은 'Managing Cardio-Metabolic Disorders: Innovations in Science and Practice' 슬로건을 내걸고 23일 스위스 그랜드 호텔에서 추계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심대학 김병진 학술이사(강북삼성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를 만나 추계학술대회 프로그램에 대해 들었다.

- 프로그램 구성 시 가장 중점을 둔 점은?

학술대회에서 논의한 내용을 임상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에 중점을 두고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이론을 알고 있지만 행동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다. 학술대회 목적은 학술 도모에 있지만, 결국 의료진들이 더 연구하고 교육해 환자를 잘 치료함으로써 국민 건강에 이바지하는 것이다. 이론과 행동을 연결하는 다리를 만들어 주는 것이 학회 역할이다. 

이번 학술대회는 심장대사증후군 관리의 기초를 탄탄히 하면서 최신 지견을 나누는 것이 목표다. 여러 학술대회에서 논의한 주제를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임상에서 필요한 내용을 다루고자 했다.

예로 심장대사증후군 환자가 운동하면 어떤 점이 좋아지는지 다 알고 있는 이야기를 하기보단, 노인이나 노쇠한 환자와 같이 운동하기 어려운 경우 어떻게 운동 교육을 해야 할지 강의한다. 

- 첫 번째 세션 주제가 인크레틴 기반 치료제다. 이 약제를 조명한 배경은?

최근 심장대사증후군 구성인자인 비만 관리에서 가장 관심 받는 것이 인크레틴 기반 치료제이기에 해당 세션을 준비했다.

인크레틴 기반 치료제 중 특히 주목받는 약제가 GIP/GLP-1 이중작용제다. 학술대회에서는 GLP/GLP-1 이중작용제가 혈당에 미치는 작용뿐 아니라 체내에 미치는 영향과 최신 데이터를 살펴보고, 실제 사용 시 주의해야 할 점을 논의한다. 

또 순환기내과(심장내과) 의료진들은 임상에서 주로 경구제를 처방하면서 주사제인 GLP-1 기반 치료제 사용을 꺼리는 경향이 있는데, 이 같은 허들을 어떻게 뛰어넘을 수 있을지도 강의한다. 

- 심장대사증후군 예방 및 치료를 위한 생활요법에 대해서는 어떤 논의가 이뤄지나?

생활요법은 심장대사증후군 관리의 기본이다. 그러나 심장대사증후군 관리를 위해 식이요법, 운동 등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어도, 이를 환자에게 적용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노인이거나 노쇠한 환자 등 움직이기 어려운 경우가 그 예다.

이들에게 어떻게 운동 교육을 해야 할지 실질적 방법을 이번 학술대회에서 강의한다. 아울러 스트레스, 심리적 불안 등도 생활요법에 영향을 미치기에 명상 등을 통한 정신건강 관리에 대해서도 다룬다.

- 이상지질혈증 분야의 최근 이슈인 중성지방에 대한 세션도 마련됐다. 구체적 내용은?

죽상동맥경화성 심혈관질환(ASCVD) 위험을 줄이기 위한 중성지방 강하 전략을 논의한다. 이상지질혈증 환자의 LDL-콜레스테롤을 낮추더라도 ASCVD 잔여위험은 존재한다. 대표적 잔여위험이 중성지방을 많이 포함한 TRL(triglyceride-rich lipoprotein)이다.

학술대회에서는 높은 중성지방이 체내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다루면서, 국내 환자는 어떻게 중성지방을 낮추는 치료를 해야 할지 의견을 공유한다. 

- 당뇨병 환자의 ASCVD 예방을 위해 어떤 약제를 선택해야 할지에 대한 토론 세션도 눈길을 끈다.

당뇨병이 있는 심장대사증후군 환자의 ASCVD 예방을 위해 GLP-1 수용체 작용제(GLP-1 제제)와 SGLT-2 억제제 등을 선택할 수 있다. 두 항당뇨병제는 심혈관계 사건 위험을 줄일 수 있는 근거가 쌓였다. 대다수 GLP-1 제제는 ASDVD 위험을 줄인다는 근거가 발표됐다. SGLT-2 억제제는 심부전에 초점이 맞춰져 좋은 결과를 얻었다. 

심장대사증후군 구성인자를 치료하는 궁극적 이유는 심혈관질환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이런 측면에서 두 약제는 경쟁구도라고 할 수 있다. 어떤 근거에 따라 두 약제를 선택할지 논의가 필요하기에 해당 주제로 토론 세션을 마련했다. 

마지막 세션에서는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심장대사증후군 관련 대규모 무작위 연구를 소개하고 이를 국내 임상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 논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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